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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장례식장에서 들은 놀랍고 슬픈 이야기

프러시안블루 조회수 : 19,590
작성일 : 2012-10-18 18:13:36
음..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조금은 우울한 내용인 점 사죄드립니다.. 제가 불특정 다수의 많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러 들어오는 사이트가 이곳 밖에 없는지라.. 이 이야기는 꼭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당사자가 숨기고 싶지도 숨길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장례식장에 갔었습니다.. 친한녀석의 친한녀석.. 즉 저하고는 중학교 동창이지만 학창시절 안면만 있을뿐 왕래가 없어서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그런 친구의 아내의 장례식이었습니다..

결혼한지 1년.. 한창 좋은 신혼..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야만 할껏같은 이들에게 너무도 무서운 불행이고 너무도 잔인한 운명인것이죠.. 장례식장을 향하며 같이가던 친구녀석에게 들어보니 정말 사이좋은 부부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고..

전 그렇게 친한녀석의 권유로 검은색 양복을 찾아 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지하 장례식장으로 내려가니.. 너무도 한산하더군요.. 사람이 없었습니다.. 조문객도 없고 조의금도 다른친구녀석이 받고 있었죠..

저하고는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의 장례식장..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닥 감정의 동요가 올정도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씁슬한 장소에 그 씁쓸한 분위기.. 그리고 얼마나 울었는지 일어설 기력조차 없는것 같은, 얼굴을 보니 기억나는 친구녀석.. 동요 되더군요.. 처음뵙지만 이제 뵐수 없는 너무도 해맑게 웃고 계신 영종사진의 제수씨에게 절을 올리고 상주인 친구녀석과 맞절을 하고..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그냥 손만 잡았습니다..

저희는 입술이 파랗게 질린게 잠도 안자고 자리를 지킨것 같은 녀석이 안쓰러워 그녀석을 끌다시피 대리고 조문객장소로 나왔습니다.. 밥을 앞에 차려두고 언능 한수저라도 뜨라고 협박하듯이 재촉을 하였지요..

그런데.. 계속 눈에 띄는것이 친구녀석이 울면서도, 맞절을 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낡은 운동화.. 주름이 져있지만 깨끗이 빨아진 나이키 농구화같은 운동화를 이녀석은 한팔로 품에 안다시피 들고 있었죠..

'운동화는 외그렇게 들고 있는거냐? 잠깐 내려놓고 밥부터 먹자...' 달래듯이 말을해도 이녀석은 더욱 끌어 안듯이 감싸쥐고 고개만 저엇습니다.. 사연이 있는거구나.. 사연이 있는 물건이구나.. 대충 짐작이 가더라구요..

같이 왔던 친구 녀석과 밖에 나와 담배한대를 피웠습니다.. 터져나오는 한숨이 연기와 섞여 조금은 희석이 되더군요.. ㅎ 담배를 끝지 못하는 또한가지 이유이지요.. 불똥을 주차장 바닥이 튀기며 전 친구녀석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 운동화 넌 뭔지 아냐?' 옛날부터 애지중지 하는 운동화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굉장히 아꼈었다고요..

식장으로 다시 들어가 간단한 음식에 소주병을 나두고 이런저런 예기를 했습니다.. 상주인 친구 녀석도 자리에 오더군요.. 아깐 너무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시간은 밤12시가 되가고 있었고.. 저희는 상주친구에게도 소주한잔을 따라 주었습니다..

교통사고 였다는군요.. 횡단보도 신호위반차량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그 운동화는 왜 그렇게 소중히 가지고 있는 것이냐구요.. 전보다는 한결 편해진 얼굴을 보이던 이친구가 이야기 시작했지요.. 굳이 숨길일도 아니고 숨기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라면서요..

이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7살때 부모님이 두분다 돌아가십니다.. 아버지가 일터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셨는지 어머니도 석달후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1살 터울 여동생과 둘만 남겨진 이 친구는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닥치는대로 일을하며 동생과 살았다는군요.. 어떻게든 여동생만이라도 부모님 없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돈이 생기면 동생 옷이며 신발이며 당시 여학생들이 많이 하고 다니는 것들 봐뒀다가 사다주었다고 하네요.. 17,18살이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어요.. 아끼고 또 아끼며 자기는 다떨어져가는 운동화를 맞지도 않아 끌고 다녀도 여동생은 유행하는 신발은 사줘야 직성이 풀렸다고 하네요.. 넌 공부만 해라.. 넌 공부만 하면 된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희생하듯 이친구도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라 여동생에게 이렇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더라고 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동생도 이런 어려운 환경에 삐뜨러 지지 않고 착했더랍니다.. 너무 철이 일찍 들어 여동생 물건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날이면 곧잘 싸웠다네요.. 나 이런거 사줄돈 있으면 오빠 밥이나 더 사먹으라고.. 넘쳐나는 옷 사오지 말고 오빠 운동화좀 새로 사 신자고.. ㅎㅎㅎ 정말 훈훈한 예기 아닌가요.. 싸우면서도 이친구는 여동생이 고맙고 기특했더랍니다..

어느날 이친구가 일을 끝내고 집에 가는길 시내를 지나치고 있는데 패스트푸드 점을 지나다가 이상한 느낌에 안을 들여다 봤다네요.. 그런데 여동생이 거기서 일을하고 있더라네요.. 화가 났데요.. 많이 화가 났네요.. 너무도 부족한 자기 때문에 동생까지 고생시키는것 같아 너무도 자책감이 들었데요.. 그래서 동생을 끌고 나와 그 화를 동생에게 냈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까지 서로 울며 싸우고는 또 서로 울며 부둥켜 안고 신세 한탄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몇일뒤였다네요.. 세벽에 신문을 돌리러 나갈려고 현관에 섰는데 하얀 운동화 한켤레가 있었더레요.. 그리고 그위에 올려진 쪽지에 18번째 생일 축하한다는 동생이 메시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로 동생이 사다 놓은 운동화였다고 하네요.. 입은 웃고, 눈은 울며 세 운동화를 신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2,3개의 알바를 끝내고 집에 오는길 및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이 친구를 붙잡으며 말하더레요.. 큰일났다고.. 병원에 빨리 가보라고.. 병원으로 달려간 친구는 이미 싸늘해진 동생을 보았답니다.. 하교하던 길에 교통사고.. 18살 가을에 그렇게 동생까지 잃었다고 합니다.. 생일이 동생의 기일이 되어 버렸던 거죠.. 

친구녀석은 절망했다네요.. 설상가상 친척이 찾아와 살던집이 자기네 것이라고 나가라고 했다는 군요.. 그렇게 청소년 보호소로 쫒겨 난 친구는 죽을생각만 했데요.. 동생을 위하며 살았던건.. 어쩌면 살려는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자기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동생이 없으니 그럴만도 했겠지요.. 그런데.. 하루는 잠을 자다가 꿈을 꿨데요.. 너무도 생생한 꿈이었다고 하네요.. 옛날 집.. 동생이 나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묻더레요.. 신발 잘 맞느냐고.. 잘 신고 다니고 있느냐고.. 꿈에서도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레요.. 이친구는 그 신발을 아까워서 어떻게 신느냐고 했다네요.. 그랬더니 동생이 다 떨어지면 내가 다시 사줄테니 그냐 신고 다니라고 했다네요.. 얼마나 지나면 떨어지겠냐고.. 언제 다시 사주면 되겠냐고 묻더레요.. 친구녀석은 10년은 신지 않겠냐고 했데요.. 그렇게 여동생은 10년 후에 운동화를 다시 사주겠다며 약속했다고 합니다.. 

친구녀석은 잠에서 깨서도 한동안 멍 했데요..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이 반갑고 또 그리워 궁상맞게 또 울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검정고시를 보고 군대를 갔다오구 취직을 하고.. 2년전에 아내를 만났다고 하네요.. 1년을 만나고 이친구의 생일이자 동생의 기일날 아내가 생일선물이라고 상자 하나를 건내더레요.. 생일인지도 잊고 있었던 친구녀석이 상자를 풀어보고는 너무도 놀랐다고 합니다..

운동화 였다네요.. 10년전 동생이 사줬던 운동화와 같은 브랜드 같은 디자인 같은 색깔의 운동화 였다고 합니다.. 아내 될 분에게 운동화에 대한 이야기는 한적이 없었는데..  신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너무 애지중지 하길레 신고 다니라고 같은 모델을 구해서 사줬다고 하더레요.. 10년 전 모델을 찾느라 고생했다면서.. 정확히 10년.. 꿈속에서 여동생이 약속했던 10년 후 똑같은 운동화가 이친구에게 이렇게 왔다고 하네요.. 운명처럼..

전 소름이 돋았습니다.. 너무도 놀라운 이야기 였어요.. 순간 여동생이 살아 돌아 온듯한 착각이 들었데요.. 이 친구는 평생 이여자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얼마 후 청혼하고 결혼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제.. 또 교통사고로 하늘로 보냈다네요..

손에 꼭쥐고 있는 하얀색 운동화가 다시 보였지요.. 너무도 놀랍고 슬펐습니다.. 손에쥔 운동화를 보며 뻘게진 눈에 또 물기가 고여가는 친구를.. 저는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아까전보다 더 막막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지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그렇게 몇시간 후 저희는 뜨는 해를 보며 장례식장을 나왔습니다..

다행히 이친구는 여동생의 장례식때 처럼 삶을 포기할 것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아 마음이 놓였지만.. 그 씁슬함은 지금까지도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세상사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연을 가지고 살아 가겠지요.. 희노애락 생노병사.. ㅎㅎ 참 그렇네요.. 이제 눈앞에 서른살을 앞둔 어린놈이 참 건방진 말을 하는것 같아 그렇지만.. 아둥바둥 살아봤자 별거 없는거 같아요...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무슨 단편드라마 시나리오 같기도 하고.. 쓸데없는 걱정이지만 혹시나 아주 호옥~시나.. 이내용으로 드라마 각본같은거 쓰실생각이 있으신분들은.. 삼가해 주세요.. ㅎㅎ 제 사연이 아닌지라.. 퍼가시는거야 어차피 제가 올린거니 상관없지만서두요..  

그럼.. 사랑하며 삽시다.. 여러분들.. (...ㅡㅡ 뭔 결론이 이렇죠.. ㅎㅎ) 아.. 씁쓸하다..
IP : 147.6.xxx.6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2.10.18 6:19 PM (121.160.xxx.5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슬프네요
    '12.10.18 6:25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그 남자분은 어쩜 그리 박복할까요.
    남은 생은 좋은분 다시 만나서 백년해로 하시기 바래봅니다.

  • 3. 이루펀트
    '12.10.18 6:57 PM (119.75.xxx.4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한지... 할 말이 없네요.

  • 4. 라라라라ㅔㅔㅔ
    '12.10.18 7:01 PM (211.199.xxx.33)

    남자분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꿋꿋하게 살길 바랍니다.

  • 5. 아...님
    '12.10.18 7:02 PM (203.234.xxx.155)

    산통깨는것 같은 말씀..
    이상해요...

  • 6. 친구분
    '12.10.18 7:31 PM (175.193.xxx.223)

    딱해도 너...무 딱해요

  • 7. 이와중에 죄송한데
    '12.10.18 8:07 PM (58.231.xxx.80)

    운동화가 같은 디자인이 10년동안 나오나요?
    차라리 소설이면 좋겠네요

  • 8. 수수엄마
    '12.10.18 8:23 PM (125.186.xxx.165)

    나이키 운동화를 수집하는 분들 있으니...구할 수는 있겠다 싶어요


    어린나이에...젊은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안쓰럽네요

  • 9. ..
    '12.10.18 10:01 PM (211.32.xxx.196)

    명리학 자체가 엉터리라서 무시해도 됩니다.
    참고할만하것도 못되요.
    명리학을 무시하지 못하면 세상의 수많은 점들도 무시 할수없습니다.
    그러면 어지간한건 다 걸릴수 있기때문에 세상 못살아요.

  • 10. 자작
    '12.10.18 10:09 PM (182.215.xxx.19)

    충분히 재밌는 소재니까 1. 실화인척하지 말고 2. 좀 간결하게 문장연습좀 해서 쓰면 좋을거 같네요

  • 11. 거짓말
    '12.10.18 10:38 PM (137.205.xxx.201)

    ...................

  • 12. 어이없어로긴
    '12.10.19 8:27 AM (211.234.xxx.143)

    박복님 댓글 뭡니까 상하게하는 사주라니...본인잘못으로 다치고 옆사람탓할분이네요

  • 13. 훠리
    '12.10.19 9:22 AM (116.120.xxx.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분 .......잘 살아가셨스면 합니다.

  • 14. 세피로
    '12.10.19 9:27 AM (123.142.xxx.35)

    자작아니야?

  • 15. 막내공쥬님
    '12.10.19 10:09 AM (118.33.xxx.190)

    댓글들 진짜 저렴들 하네요

  • 16. 애엄마
    '12.10.19 11:53 AM (110.14.xxx.142)

    펌글이시니 자작인지 실화인진 모르겠지만 슬픈얘기네요..ㅡㅜ

  • 17. ,,,
    '12.10.19 12:46 PM (119.71.xxx.179)

    저도요.. 어디선가본거같은 ...

  • 18. 자작 22222
    '12.10.19 12:58 PM (188.22.xxx.127)

    충분히 재밌는 소재니까 1. 실화인척하지 말고 2. 좀 간결하게 문장연습좀 해서 쓰면 좋을거 같네요 2222
    거기에 3. 맞춤법 좀 어찌 안될까요?

  • 19. 000
    '12.10.19 1:00 PM (58.124.xxx.12)

    소름이 돋지만 마음이 따스해지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 피식
    '12.10.19 2:40 PM (119.71.xxx.9)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다 잃은 가혹한 운명
    근데...사람 느낌은 다 비스한가봐요
    와 이리 장황하지....

  • 21. ....
    '12.10.19 3:17 PM (121.178.xxx.131)

    고아는 군대 안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사람은 군대도 갔다왔네요.

  • 22. ..
    '12.10.19 3:35 PM (121.139.xxx.161)

    실화는 아닌듯 하네요;;

  • 23. 이글
    '12.10.19 4:16 PM (180.70.xxx.167)

    지어낸 이야기 같아요..억지로 이야기를 꿰어 맞춘 것 같네요.

  • 24. ,,,
    '12.10.19 4:29 PM (119.71.xxx.179)

    그쵸? 너무 관조적이고 감상적인 느낌이랄까 ㅎㅎㅎ

  • 25. 자작나무
    '12.10.19 4:37 PM (203.226.xxx.99)

    남자들은 친해도 저런 얘기안함
    잘 모르는 친구 붙잡고 장례식서 사적인 감정을 주절주절이라니
    설정티남
    쏘리

  • 26. 안전거래
    '12.10.19 5:55 PM (220.76.xxx.28)

    소설같아서 다 읽지는 않았네요...
    문학을 꿈꾸는거 같은 느낌...

  • 27. 조지아맥스
    '12.10.19 6:03 PM (121.140.xxx.77)

    100% 자작임.

    일단 부모님이 17살 때 두분 다 돌아가시고,
    이것과 상관은 없지만 심지어 여동생도 죽은 홀홀단신의 남자가....
    그 이후 군대를 간다???

    무조건 법으로 면제임.

    드디어 다시 가을을 맞이하여 82문예가 활발해 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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