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리숙한면도 있고 눈치가 없고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는 타입인듯해요
살면서 싫었던 게 가끔 앞뒤 생각없이 욱하는 것과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느끼는게 평균적인 남자보다 많게 보이는 거에요
전반적으로 순박하거나 건전한 성격인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아닌것 같기도 해요
살면서 그렇게 느꼈던 여러가지 일들중에
처제를 여자로 보는건가? 하는 느낌에 기분 나빴던 일이 있었어요
저는 친정과 멀리 살아서 친정에 1년에 한번 정도 가요
거기에서 언니부부, 우리부부, 여동생 이렇게 마트를 간적이 있었는데
남편도 우리가족도 그렇게 친한척?하는 성격이 아니라 서로 싫어하지는 않지만
어색하기도 한 그런 분위기죠
그런 분위기에서 주로 부부끼리 다니는데
남편은 그날따라 저는 아랑곳 않고 여동생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느낌인거에요
나중에 남편이 들뜬 표정(제가 볼때)으로 하는 말이
'아까 처제가 나한테 반말 하드라? 커피잔 보면서 이거 사까? 저거 사까? 나한테 이러더라구
그러니까 내가 신혼부부인것 같드라'
(사람들이 볼때 신혼부부로 봤을 거 같았다나)
이러는게 불쾌했어요
동생은 조용한 성격이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형부가 계속 옆에 있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던것 같고
동생 혼잣말로 '이러 사까 저거 사까' 한 말을 마치 자기(남편)한테 했다고 기분 좋아 하면서 착각한거죠
지금 친정 가족들을 안 본지가 2년이 넘었는데
여자 뒷모습사진 보고 처제를 떠올렸다는게 불쾌한건 오바인가요
동생이 그런옷 그런가방을 멘 적도 없는데
제가 느낀건 그 사진이 이성으로 매력있게 보인것 같고 그게 처제같다? 이런 건데
체격이 분위기가 너무나도 비슷한 것을 한눈에 느낀 것일 뿐일까요
마트에서의 일과 사진 얘기는 상관이 없는데 제가 연결 짓는 것인지..
그전에도 다른 여자들한테도 비슷한 느낌을 주게 하는 일들이 더러 있었는데
남편은 자기가 설렌 느낌을 인지하지 못하고 눈치없이 나한테 들키거나 말하는거죠
그럴때마다 남편은 '별 생각없이 한 거다'라고 하고
그런 설렘을 실행으로 옮겨야만 나쁜건가요
바람을 필까봐서라기보다
다른 이성에 대한 안테나가 자동으로 동작하는 걸 막을 수 없는
내가 보기에 찌질하고 한심한 인간형이 남편이라는게 너무 싫네요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이 세상엔 저렇지 않은 남자도 많을 것 같은데
저런 남자가 더 많은가요
전 저런게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그냥 별스럽지 않게 넘어갈 일을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사진 댓글 내용은 -이런글 저런질문- 란에 [사진 댓글] 이라는 제목으로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