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큰 소리를 냈어요.

기분 조회수 : 1,235
작성일 : 2012-10-18 00:46:37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문이 부서질 듯 닫아버리며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마지막 마디가 '닥쳐!'

이건 폭력 수준이죠?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회사에서 있었던 얘길 하는데, 정말 곤욕이에요.

한 두세달은 a팀장이 죽도록 한심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b과장이 완전 무능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c사원, d대리, e차장 모두 개판이다.

그리고는 회사사람들이랑 전화통화하는거 옆에서 들어보면,

상사한테 그렇게 버릇없을 수가 없어요.

저렇게 함부로 해도 되나 싶을만큼이요.

 

전 그게 늘 걱정되고, 솔직히 한심하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걸 받아줬어야하는데 잘 못받아줬어요.

성격 급하고, 운전하면서도 도로의 모든 운전자들을 욕하면서,

아까 끼어든 놈을 몇십 키로 뒤에 가서도 흉보는 그 성격... 솔직히 너무 싫었어요. ㅜㅜ

 

남편은 이직을 하고 싶어했는데, 매번 실패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어요.

저는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왜 안뽑히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와서 투덜대면, 투덜대지말고 좀 잘해라, 좀 진정성있게 행동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된 거 같아요.

 

아까도 이야기 나누다가,

내일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자기한테 A라는 질문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다른이를 통해 들었나봐요.

그러면서 툴툴대는 거에요,

어짜피 중요한건 레퍼런스첵인데, 남편이랑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다 남편에 대해 물어보고 그랬으면서

본인에게 던질 질문을 준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 생각이 또 너무 기가 막혀서, 그건 아니지, 레퍼런스첵이 아무리 중요해봤자 남말일 뿐이지,

자기 생각을 직접 진정성 있게 얘기하는게 중요하지. 그랬더니, 도움은 못될망정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는 거에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뭐라고 답변할지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한 말이라고.

그러면서 저보러 총기가 많이 떨어졌대요. 예전엔 똑똑했는데 어쩌고, 그러네요.

 

전 그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총기가 떨어졌다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도움되는 말을 하고싶겠어요?

샤워하고 나와서 잘자라는 남편한테 대꾸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내가 이집 하숙생이냐, 내가 니 신경질 받아주는 사람이냐

내가 그런 말을 왜 했는데, 누가 판단해달래냐, 도와달라는거지 어쩌고 하더니,

닥치라면서 문닫고 들어가버렸어요.

 

언제 내 신경질이나 제대로 받아줬으면 말을 안하겠네요.

 

그런데 참, 저도 성격이 많이 죽었는지,

닥치라는 저 고함과 언행이 굉장히 수치스러우면서도,

심퉁맞은 성격과는 별개로 그간 맘고생 많이 했을텐데, 틱틱대기만 한 저도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 열고 들어가서 토닥토닥해줄까 생각도 들고 -_-;;;

여태까지도 맨날 내가 못참고, 먼저 가서 우쭈쭈쭈 해준 것이 오늘날의 못된 버릇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할까요. -_- 다수결입로 결정하겠습니다. 아놔...

IP : 220.72.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8 7:43 AM (218.52.xxx.119)

    어째 댓글이 없네요. 저도 현명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할말 못하고 산게 많아서 답답하거든요.. 항상 하는 부정적인 말투도 지겹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824 주민등록증 며칠 2012/12/03 895
185823 적당한 오븐 추천부탁드려요. 2 오븐 2012/12/03 2,806
185822 니조랄 쓰고도 다음날 가려우면 뭘 써야하나요 4 샴푸 2012/12/03 1,192
185821 이분 천재인듯 ... 그림 2 iooioo.. 2012/12/03 2,312
185820 ‘26년’ 돌풍…100만 돌파 카운트다운 12 샬랄라 2012/12/03 2,606
185819 올해 크리스마스엔.... 2 노란옷 싼타.. 2012/12/03 914
185818 암울한 스릴러 느와르 영화 보고싶어요 18 블레이크 2012/12/03 2,690
185817 뻔뻔한 박근혜 10 -_- 2012/12/03 2,470
185816 교육청에 과외신고 해야하나요?? 10 멘붕~ 2012/12/03 3,288
185815 오늘 남편이 머리 말려줬는데,기분 좋네요 호호 3 양서씨부인 2012/12/03 1,386
185814 나사의 중대발표란게 뭘까요? 13 외계인 2012/12/03 3,573
185813 [한컴 오피스 2010]도와주세요 1 .. 2012/12/03 740
185812 선거 공보물 보고 배꼽 뺐네요 7 정권교체 2012/12/03 1,934
185811 아이폰5를보며... 삼성이 대단하긴 하네요. 3 ... 2012/12/03 2,478
185810 팔뚝살은 어떻게 빼나요? 2 55사이즈 2012/12/03 1,632
185809 회사생활이 힘들어요. 2 도대체 왜 2012/12/03 1,491
185808 10년된 무릎길이 허리묶는 코트.. 촌스러울까요? 14 jwpowe.. 2012/12/03 4,501
185807 학교에서 징계먹고 갱생프로그램 강의 듣고있어요 4 진홍주 2012/12/03 1,783
185806 우등생들은 화장실도 안가고 책상에 오래 앉나요 8 ... 2012/12/03 2,454
185805 아까운 포카치아를 현수기 2012/12/03 783
185804 9시넘어서까지 매일 멏시간씩 바이올린을켜요 2 바보씨 2012/12/03 1,299
185803 케시미어 목도리 짧으면 안 예쁘죠? 5 율리 2012/12/03 2,013
185802 아파트 샷시에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가 추락직전인데요 13 급해요 2012/12/03 13,680
185801 지금 sbs 떡볶이집 어디에요? 4 2012/12/03 3,570
185800 갤노트2 80-75만원이면 괜찮을까요? 9 .. 2012/12/03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