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꽉 채워 2년 키웠구요.
태어나고 일주일에서 열흘밖에 안된 걸 분양받았는데 (돈주고 모사이트에서 구입)
도가머리종이라 생김새도 이쁘고 하는짓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특히 암컷은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화장실에 올라가서 항상 똥오줌 누고
수컷은 성격이 기니피그 같지 않게 겁이 없다고 할까요? (키워보신분은 아시죠? 엄청 소심한 기니피그의 성격...)
82쿡 하면서 제 무릎위에 담요 깔고 올려놓으면 눈 꼭 감고 쌔근 쌔근 잠도 잘 자고
둘이 금술도 좋아서 참 좋았는데.............문제는 번식력이 엄청나더라구요.
수컷보다 암컷이 덩치가 엄청 작은 편이라 (젖도 못 떼고 어미 품 떠나 저희집에 팔려오는 바람에 체구가 유난히 작았어요)
애 낳을때마다 짠하고 그 작은 몸으로 새끼 4마리 뱄을땐 배도 터질거 같고 어찌나 불쌍하던지.
그래서 결국엔 낳은 새끼들은 다 무료 분양하고 둘만 잘 키우자는 결심으로 중성화 수술까지 시켰는데요.
수술 비용도 개 고양이보다 싸지도 않더라구요.
그나마 동네 병원에서 소개해준 강남쪽 병원은 너무 비싸서 몇달 망설이다
분노의 검색질을 해 보니 훨 더 저렴한곳들이 있더라구요.
하여튼 무사히 수술을 하고 집에 오신 수컷~ 참 짠하더군요.
올 여름 유난히 더웠는데 고추는 산만큼 부어서 축 쳐진 채 늘어져 있는 모습 보니...에구~
그런데 그 이후로 이 둔하고 유난히 겁이 없어서 주인이 후다닥 옆에 가도 일어나기는 커녕
대자로 늘어져서 심드렁하게 눈만 껌뻑이던 놈이 그 이후로 성격이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ㅜ_ㅜ
원래 좀 소심하고 예민했던 암컷도 덩달아 같이 심해졌구요.
둘 다 몇달째 잠도 안자네요. 원래 기니피그들이 키우는 주인이래도 완전히 믿질 않으면
그 앞에서 자는 모습을 안보여준다는데 쟤들이 요즘 저러니 너무 서운하네요.
내 다리위에서도 잘만 누워 자던 애들인데 왜 저리 치한이라도 만난듯 경계를 하는지.
목욕시키는데도 (원래는 좋아했음) 미친듯이 캑캑거리구...
아무래도 수술받고 정신적 충격이 대단했나봅니다.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