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염이 뭔지 몰라요, 천식도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겪어 보지 못했어요 ㅠㅠ
아이 둘다 매일 밤마다 입을 벌리고 자면서
이미 초6 큰놈은 턱이 빨아서 얼굴형이 이상해졌구요
둘째는 중이염을 계속 앓아서 수술도 했고 나머지 한쪽도 곧 할지 몰라요
여름 내내 넉달간 천식 앓으면서 밤새 기침해서 어미 잠못잣는데
요즘 천식이 좀 좋아졌는가 싶더니
비염으로 이미 한시간 전에 깨어 코풀고 킁킁대고 난리났어요
제가 오죽하면 좀전에 따로 자자고 했어요
지금 둘째가 또 깨어서 꺽꺽대며 콧물 긁어내고 있구요
직장맘에 아이들과 대화할 틈도 없어서 끼고라도 자고 있어요
- 내가 도와줄 길이 전혀 없구나
크면 좋아진다는 말도 병원에서 하든데 더 심해지니 미치겟구나
눈뜨면 정신없이 일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데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 없으니 어쩜 좋으니
내가 전신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허리가 구부러지고 있는 상황에 육체노동하는 직업인데
잠 못자면 쓰러져 가면서 일해야 한다
차라리 네 방에서 자면 어떻겠니 하고 말했어요 ㅠㅠ
아이가 또한 혼자자는걸 심하게 거부해서 포기하고 스스로 나가는 걸 기다리고 있거든요
극예민해서 혼자서 십수년째 자고 있는 남편
알러지체질 대물림해주고 제게 이렇게 고통주고 있는 남편 옆에서 자라고 하고 싶네요
유기농 매장에서 식재료 구입하고 제가 키울 때는 그래도 나았던 것 같네요
이렇게 심해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이가 추석 때 초경을 했는데
초경 전후로 신체에 부하가 걸려 알러지가 심해지는지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남편이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연금 조금 나오는 것을 제가 관리한다고 하니
안 주겠다고 하면서 그 돈으로 식재료를 아무것이나 사서 1년 넘게 아무렇게나 먹이고 있어요
제가 몸이 아파 집안일을 할수 없고 늦게 집에 오면 셋이 이미 밥은 다 먹은 상태구요
집안일을 안한다 해도 아이들이 예민하고 둘째가 어리니 잔신경을 써야 하고
항상 일은 밀려서 들고 오니 수면이 부족하니 살수가 없어요
아이에게 따뜻한 물을 먹이니 코가 뚫리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전 속이 상하고 애가 타니 심한 위통이 급하게 와서 약봉지를 뒤졌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물 한잔 마셨어요
이럴땐 큐란이 좋은데 조제약 남은 거라도 먹어야 할까 봐요
전 간, 신장이 너무 나쁘고 잠을 못자면 전신통증으로 너무 고통스러운데
아아... 날 밝으면 몸 끌고 숨 몰아쉬며 일할 일이 겁나요, 무서워요
정말 돌이키고 싶어져요, 결혼 전으로
이쁘고 건강하고 밤잠 자던 시절로요, 사는게 정말 무서워요
일의 과부하...일 들고 온 것 손도 못댔는데...
전 이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알러지가 심해지기만 하니 정말 정말 무력해요
해파필터 청소기도 고압으로 한시간반씩 돌렸었어요, 허리 빠지게요
음식도 웰빙조리법으로 형편 안 좋아도 유기농으로 키웠어요 아이는 과자도 모르며 컸어요
정말 목숨을 걸고 몸을 바쳐 이제 제 몸은 남은 게 없어요
허구헌날 알러지 속에서 사니 그렇게 안할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일을 나가면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망가진 몸으로 일을 하면서 병이 더 심해지니 제 몸 끌고 사는 것도 버거워요
이제 아이는 진작부터 간식은 상가 크레페를 먹고 있구요-인스턴트이지요
그걸 끊으면 어떠냐고 불현듯 말했는데 대안이 없는데 괜히 말했나 봐요
키도 못크고 공부도 중간이나 간신히 해요, 성격은 좋을수가 없지요
매일 예민한 아이 비위 맞추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ㅠㅠ
불쌍한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요, 저 힘들어요, 제발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