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맞벌이 부부인데요.. 올해 36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항문이 붓고, 허벅지까지
저렸어요. 마침 집근처에 치질수술로 유명한 병원이 있길래, 검사를 받았더니,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의 경계 정도의 증상이라, 선택을 하라고 하라고 해서..
의사도 시간 지나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간단하게 1박 2일 입원하고 수술하자고,
가볍게 말하더라고요. 집도 가깝고 하니, 추석 연휴 껴서 수술 받았는데,,
연휴 전날 입원하고 오전에 수술을 받았는데, 신랑이 회사도 안가고, 병원까지
따라와서 마음이 불안하다며, 계속 지키고 있었어요. 수술은 마취하고, 15분쯤 되니까
끝나고,, 척추마취였어요. 4시간 지나면 마취 풀리고, 그때 소변을 보라고, 하길래,
기다렸다가 화장실에 갔어요. 신랑이 부축해주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소변보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눈앞이 하얗게 되더라고요. '정신을 차려야지..' 하면서
비틀거리다가 문밖의 신랑을 불렀어요. 신랑이 화장실에 들어와서 부축하는 순간
저는 정신을 잃었고, 그대로 신랑한테 쓰러졌나봐요. 그리고 '정신 차리자 정신차리자..'
속으로 생각하는데도 정신이 안차려지대요 ㅠㅠ
눈앞이 하얀데, 가운데가 영상이 돌아오면서 천천히 사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신랑이 간호사 부르고, 저는 업혀서 침대에 눕혀지고 있었고,, 혈압을 재니까,
30~80 무척 낮았어요. 식은땀도 많이 나고요..
저는 제가 의식을 잃은 시간이 30초~1분 정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5분동안
그랬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병원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 별 문제 안삼던데,,
만일 신랑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넘어졌다면, 세면대나 바닥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이나
걸리지 않았을까 하니 아찔했어요... 지금은 회복중이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치질 수술이 간단한 수술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호자님과 같이 가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신랑은 이대로 홀아비 되나,,,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며,, 결혼해서 고생만 하다가 피어보지도 못하고 간다고 정말 아찔했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