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외동 고민하는 글 읽고
불쑥 이런 글 쓰고 싶어 로그인 하네요.
외동 천지다 하지만 막상 입학 해 보니
27명 반 아이들 거의 다 둘이고 셋도 더러 있더군요.
외동은 27명 중에 두 집 뿐이구요.
모임 나가면 다들 그러죠. 인사치레인거 알긴 하지만
더 늙기 전에 가져라. 외롭지 않겠냐. 엄마 아이 모두 다요.
저 No~~~~~~~~!!!(용감한 형제들의 신보라 흉내내요)
저희 3가족 주말 어떻게 보냈는지 보여드릴까요?!
토요일 11시부터 3시까지 반 친구 생일잔치가 있었어요.
꽤 규모가 큰 플레이타임이고 아직 초1이라
엄마들도 같이 모이는데. 대부분 둘째. 셋째까지 같이 와요.
워낙 복잡복잡 시끄러운 가운데. 어린 아이들 수시로
엄마 찾으니 ..옆에서 도와주고 싶더군요. 거든다고 해도
엄마만이 해 줄 수 있는 게 꼭 있더라구요.
저야 뭐......^^
끝나고 아이 아빠보고 데리러 오라 그래서
근처 수영장으로 곧장 갔어요. (자유수영 일일 3,000원)
남자 아이라 아빠가 데리고 들어가면
전 여유롭게 룰루랄라..
풀에서도 옆에서 놀아주고 교대로 성인풀에서 제 운동 하지요.
부자 놔누고 조금 일찍 나와서 샤워실 옆에 사우나에서 .......^^*
나오니 어둑어둑
저녁 먹기 귀찮아서 집 앞 낙지 집 가서
해물 칼국수에 볶음 먹으면서 소주 일 병 했어요.
자기 배 실컷 채우고 아이는 잠시 아빠 스마트폰으로 오락하고.
나와서는 동네 놀이터에서 또 사부작사부작 놀구요.
어제는..날씨도 참 좋더군요.
집에 있기 미안한 하늘이라 ...버스타고 30분쯤 걸리는 곳에 있는
산에 올라 갔어요. 정상에서 간단히 빵으로 요기하고
내려와서는 꽤 유명한 전통 시장 2,500원짜리 칼국수 먹고.
또 시장통에서 3,000원짜리 녹누빈대떡에 막걸리도 한 잔 했네요.
아이가 궁금하다고 젓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고는
벌컥벌컥 마시려는 걸 막으라...ㅋㅋㅋㅋ
생물이라고 고등어 3마리 오징어 3마리 만원에 사서 집에 왔는데요.
(쓰다보니 이것은 온 종일 먹은 것 자랑하기??^^;;;)
저...분명히 자랑글이라고 달았어요.
태클은 사절이구요.
뭐니뭐니 해도 하나 키우니 젤 좋은 건 교육비에요.
태권도, 영어.미술. 피아노 논술. 하고 싶은 거 다 시킬 수 있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일 수 있겠네요.
어쩌면은
아이 외롭다고 느끼지 못하게 강제로(?) 바쁘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어요.
문득..
저녁 먹고 ...전 컴퓨터 앞에 아이는 TV앞에 오롯이 앉아 있으면
소음 속의 적막이랄까. ...제가 불쑥 이렇게 키워도 되나 걱정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한 편으론 제가 더 젊어지려고 노력도 해요
강남스타일 나오면 같이 춤 추구요.
레고 닌자고 어쩌고 하면 솔직히 잘 몰라도 재밌는 척 해줘요.
제가 형제 많은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제 아이 보면서 오히려 부러울 때도 있답니다.
외동 키우면서 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이런 삶도 있다고 ..대놓고 자랑글 한 번 써봅니다.
아이 여럿 키우는 선후배맘들 읽으시고 너무 노여워하지는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