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아지들을 데리고 차를 타고 외출했다가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되었어요.
강아지들은 차에 두고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차에 있던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와 식당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아줌마 한 분이 어린 여자아이 손을 잡고 저희에게 다가오더니 강아지를 아이가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사람 손길을 싫어하는 강아지는 제가 안고 있었고 사람 손길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벤치위에서 배를 깔고 누워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안고있는 강아지는 안되지만 여기 누워있는 강아지는 물지 않으니까 만져도 된다고 했지요.
그런데 이 아이,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지만 막상 만지는건 못하더라구요.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면서도 만지지 못하는거 보니까 안타까워서 제가 이렇게 만지면 된다고 가르쳐줬어요.
슬쩍 만지고는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걸 보니 너무 귀엽더군요.
이제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였어요.
나중에 엄마가 식당에 들어가자고 하면서 아이한테 "강아지를 만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드려야지~" 했더니
어린 아이가 배꼽에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발음도 안되는 말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겁니다.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요.
보통 어린 아이들은 강아지를 제대로 이뻐할줄도 모르고 갑자기 다가와서 만진다거나 해서 놀래키기 일쑤고 어머니들은
주인인 제가 무안하게 강아지 만진 아이를 야단을 치거나 싫은 내색을 하던가 만지면 큰일이라도 나는듯 행동하는데 오늘
만난 어머니는 정말 처음 만나본 분이었어요.
저희 강아지를 예뻐해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오히려 저희에게 고맙다고 하시니 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예의를 아직 어린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어머니라면 아이를 올바르게 잘 키우실것 같아요.
덕분에 오늘 하루 마음이 포근하고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