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정한 친구란? 넋두리 좀 할께요.

... 조회수 : 1,878
작성일 : 2012-10-14 14:31:10
밑에 결혼하는 친구 글 읽고 갑자기 넋두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결혼식 도와주고는 결혼하고 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못 들은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예체능 전공이라 결혼식 도와달라고 부탁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나이가 어렸던 처음 몇 번은 기쁜 마음으로 해줬는데
횟수가 더할 수록 사람들은 부탁할 때 한 번 연락하고 나서, 그게 끝이더라고요.
결혼식 끝나고 고맙다고 따로 말 들은 적은 손에 꼽고요,
집에 초대되거나 식사를 대접받은 적도 한 번도 없네요. 
뭐 친구니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 솔직히 진심어린 감사의 표현, 말 한마디면 모든 피곤을 싹 잊는 타입이거든요.
그때마다 아,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눈치채고 마음을 접었네요 ㅠㅠ

바보같은 짓 이제는 안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제 주변에는 절 진정한 친구보다는 
도움을 청하는 상대로 보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가지치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도요. 

가깝지 않아도 좋게 좋게  얼굴 붉히지 않을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조차도, 그 사람이 저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더군요. 강약이 조절이 안되서 그런지 이런 관계도 많지 않네요.

작년에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연락이 두절되고 
이제는 정말 친한 사람아니면 결혼식에 안가려고 했는데
이제 곧 또 한 친구가 결혼을 해요. 
몇 남아있지 않은 미혼 친구 중의 한 명이라 그 친구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을거에요. 
자기는 안 변한다고 하는데, 전 그런 말은 이제 안 믿고요.
기분좋게 도와주고 축하해주고 싶은데 
이 친구도 이제 못 보겠구나라는 생각에 맘이 좋지만은 않아요.

분명 결혼한 사람들도 결혼 후 연락하는 친구들이 따로 있겠지요?
그 속에 내가 없어서 그렇지, 결혼한다고 다 연락끊지는 않지요?
결혼하면 이렇게 아무 사이도 안 될 사람들에게
내 좋은 시절, 시간과 노력, 우정이라는 감정을 낭비한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아깝습니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

평생 호구짓만 하고 살은 것 같아서 문득 서글퍼져서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IP : 14.200.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10.14 2:36 PM (175.116.xxx.32)

    님이 호구짓한게 아니라 그 자들이 못된 짓 한 거에요
    님은 사람으로서 도리를 한 거고 친구로서 진심을 다한 거구요
    그런 기회가 없으면 인간들의 본면목을 확인할 기회도 없었겠죠
    니들이 그것 밖에 안 되는 것들이었구나! 내 잘 알겠다~ 하고 잊으세요.

  • 2. ...
    '12.10.14 2:48 PM (14.200.xxx.248)

    댓글감사해요..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생각나면 괴롭더라구요.
    덕분에 마음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 3.
    '12.10.14 3:52 PM (188.22.xxx.238)

    저도 지나고 나서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이제 내가 전생에 그 사람한테 진 빚을 갚았다고 생각해요.
    대신 두 번은 안 당하려고 정신 차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84 임신 테스트기에 희미한 두줄 임신인가요? 4 ..... 2012/10/14 5,048
164283 전망있어 보이는 직업 공유해봐요. ^^ 49 ㅎㅎ 2012/10/14 16,014
164282 어그 부츠 샀어요 ㅋㅋㅋ 1 ... 2012/10/14 1,238
164281 버섯전골 또는 버섯샤브요 4 ..... 2012/10/14 1,480
164280 아구찜 해물찜 추천해주세요 제발............. 5 Gg 2012/10/14 2,127
164279 원룸에 사는데...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있어요 3 ,,,, 2012/10/14 3,061
164278 벌써 추워졌네요. 장미녹차 2012/10/14 796
164277 가방고민.. 도와주세요!! ㅠㅠ 12 소심쟁이 2012/10/14 3,328
164276 문재인:이력서에 출신대학명 안 쓰게 하겠다<- 왜 글지우시.. 8 .. 2012/10/14 1,586
164275 스마트폰 앱 질문요 마뜰 2012/10/14 788
164274 200만원짜리 120만원에 내놔도 안 되네요. 25 도대체 얼마.. 2012/10/14 16,580
164273 옷 수거함에서 가져다 팔아도 어떠냐던 그분 15 안까먹기 2012/10/14 3,793
164272 82지식인, 도와주세요~. 올림푸스 카메라 모델명 찾아요. 1 찰칵 2012/10/14 788
164271 갑자기 울렁울렁 토할것같을때 1 화이트스카이.. 2012/10/14 3,635
164270 지난 6월 15일 담근 매실이 그냥있어요. 4 매실거르자 2012/10/14 1,103
164269 나이꽉찬 딸한테. 12 ........ 2012/10/14 7,607
164268 셋팅말고 구불구불하면서 볼륨감느껴지는 예쁘게살자 2012/10/14 1,579
164267 아이가 수시에서 떨어졌어요. 6 우울 2012/10/14 3,298
164266 랑방백 어떤가요? 4 천고마비 2012/10/14 2,478
164265 교통사고가 났는데 환자 대처법 알려주세요 2 교통사고 2012/10/14 1,208
164264 걸어서 출퇴근할 때 매연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1 .. 2012/10/14 1,033
164263 손연재 미스터리한 외모 53 무보정 2012/10/14 19,414
164262 요새 국물멸치 중에 아무맛도 안 나는게 많네요. 왜 이럴까요 6 이게 뭔일 2012/10/14 1,914
164261 김무성, 文·安 정조준.."폐족 친노·아마추어 정권, .. 7 .. 2012/10/14 845
164260 상한 계란 버리는 법... 4 캔커피 2012/10/14 24,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