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시판에서 파혼 얘기 읽다가 생각나서요..
대부분 그렇지만 저도 결혼 약속하고 진행하면서 그만두자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뭐 고만고만한 것아었고
실은 남편이 더 매달리고 달래주기를 기대하고 바랐는데
실상은 제가 숙이고 들어가 -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렸어요 - 무사히 결혼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그 일도 그렇고 그맘 때쯤엔 제가 훨신 더 남편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구애는 남편이 먼저 시작한 것이지만.
그후 결혼하고 나서 꿈을 꾸는데 - 제가 원래 꿈을 굉장히 많이 꿉니다 - 자꾸 그때 그 상황이 되는 거예요.
거의 대부분 결혼식 날짜는 다가오는데 남편은 며칠동안 잠수를 타서 연락두절, 저는 안절부절 애만 태우다 깨기도 하고
아예 결혼이 깨지는 것으로 결말이 나고 꿈에서 깨기도 했죠.
실제 결혼 전의 그 갈등 상황은 만 24 시간도 되지 않았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한테 딱 한 번 묻고는 끊어버린 남편의 태도가 좀 상처가 되었는지
잘 살고 있었는데도 그런 꿈을 반복해서 꾸곤 했죠.
근데요, 신기한 게 결혼 초기, 제가 남편을 무척 좋아하던 시기엔 그 꿈을 자주 꿨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또다른 갈등을 겪고 말하자면 애정이 식고 권태기를 지나고 하는 사이
어느 시점부터 그 꿈을 전혀 안꾸게 된거예요 .
요즘엔 남편이 나오는 꿈조차도 거의 꾸지 않고
오히려 누군지 알 수도 없는 꿈에서 처음 본 남자와 자유연애를 하는 꿈을 꾼다니까요.
정말 웃기죠?
전 예지몽은 안꿔요, 못 꾸는 거겠죠. 그런데 제 심리 상태나 무의식을 나타내는 꿈을 자주 꾼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 프로이트나 융을 읽지 않아서 전혀 모르겠는데요,
깨고나서 꾼 꿈을 반추해보면 나름 의미가 있더라구요.
원래 꿈이란게 그런 건가요?
그밖에 또 제가 반복적으로 꿨던 꿈이 동생에 관련된 것과 신발 잃어버리는 꿈인데요,
이것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그냥 가볍게 제가 키우는 애완동물과 즐겁게 노는 꿈이 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