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티비를 보는데 인도여성들 인권이 바닥이더군요.
여자애라고 죽이고, 커서는 신부 지참금 적다고 코자르고, 불에 태워 죽이고... 어휴 끔찍해서 다 적지도 못하겠네요.
그걸 보다가 파혼한 남자 생각이 났는데, 미련은 커녕 너무 잘헤어졌다 싶었어요.
소위 sky 출신이라고 엄청 지가 잘난 줄 알던 남자였는데요, 정확히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었어요.
"인도에서는 지참금 적게 가져오면 시어머니랑 신랑이 신부를 불태워 죽인대. 그런 거 보면 대한민국 여자들 팔자 늘어진 거지. 그리고 니네 집에서 우리 결혼 할 때, 방 두 개 짜리라도 신혼집은 해주시겠지?"
평소에도 운전하다가 기름 넣으면서 "나, 돈이 없는데 네가 좀 내" 번번이 이러길래 어느 날 "나, 지갑 두고 왔어" 했더니 지갑 두고 다니는 여자가 어딨냐고 난리난리. 이 비슷한 일이 다반사.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파혼 한다 하면 기절하시겠지? 친구들은 뭐라 할까? 직장동료들은?
계속 생각에 생각만 꼬리를 무는데 그 남자가 딱 던져준 저 말, 위에 적은 인도여자 얘기랑 신혼집 얘기, 여기에서 저는 딱 결정 했어요.
며칠 연락두절 했다가 만나서 "네가 의사냐? 변호사냐? 요즘은 '사'자 직업들도 대놓고 여자 쪽한테 과다혼수 요구하는 거 창피해 한다던데, 너는 가진 게 뭐 있다고 집까지 요구하냐? 내가 너같이 후진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해 살 자신이 없다" 해버렸어요.
파혼할까 말까, 창피해서 어떡해, 하면서 미루었는데. 그 남자 바닥까지 보니 미련이 없어지더라구요.
헤어지고 일 년 정도 주눅들어 살았지만 후회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저 잘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