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손은 많이 안크고 좀 여리여리하고 외모도 뭐 걍 못봐줄 정도는 아니고 뼈대도 안굵은데요.
그런데, 발이 진짜 못생겼어요.
제 나이때는 240이면 큰편이었거든요. 저는 볼도 넓고 울퉁불퉁한 240이랍니다.
제 외모중에서 발이 컴플렉스에요.
그래도 발은 숨길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죠.
제가 고등학생때 가사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버선만들기를 했는데, 젠장 자기 발에 맞는 버선을 만들뿐 아니라 그걸 신고 검사를 맡도록 한거에요
억지로 낑겨신고 의자..아니 걸상에 올라섰는데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야, 너 발 진짜 크다 -_-;;;
그리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덧버선을 신었었어요.
저는 펑퍼짐한 제 덧버선모양새가 어찌나 부끄럽던지... 위축되었음..(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 아무도 신경안썼을거 같아요.)
제 적나라한 맨발을 보게된 제 남편이 뭐라그랬냐면.
"유목민의 발"이다. 이러더군요. 그런데 뭐라 반박을 못하겠더라는...
제가 왜 이 글을 적느냐면..ㅠㅠ
얼마전 남편이....같이 침대에 나란히 앉아 두다리를 쭉 뻗고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슬그머니 이불을 제 다리 아래로 덮었어요 ㅠㅠㅠㅠ
눈치는 곰탱이나, 발에는 예민한 저인지라
"왜, 내 발이 그리 못생겼어?" 그랬더니 남편왈 "노코멘트!!"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추워졌으니까 덧신신을 수 있겠네?" 해서 제가 몇벌 구비되어있는 덧신을 꺼내어 신었더니
"이제 눈을 맘대로 돌릴수 있겠다" 이러네요.
근데 남편 그 말이,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나 화나게 하려는 것도 아니구요
진짜 진지하게... 어찌보면 사정하듯이 얘기를 하는거에요 ("제발 덧버선좀 신어줘어......."이런 식으로요)
발관리 받기도 했었는데, 애낳고 하다보니 시간도 없고..
손보면 제 발 이리 생긴걸 아무도 모를거에요... 손은 괜찮은데..가늘가늘하고 적당히 작고 그런데..
그나마 발과 손이 안바뀐게 다행일까요...
울퉁발 예쁘게 하는 방법은...풋로션 듬뿍 바르고 양말신고 자는거 하나 아는데
또 다른 노하우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