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옆집 할머니께서 부침개 두 장을 큼지막하게 부쳐서 주고 가셨는데요
오며가며 한 젓가락씩 (간장도 없이!!) 집어먹다 보니 그만 바닥이 보이네요 ㅡ,.ㅡ
할머니 손맛이 장난아닌 내공이신데 제가 배운 비법 하나 알려드리자면
혹시 집에 지고추 있으세요? 소금에 삭힌 고추인데 동치미 만들 때 넣는 고동색 고추요.
이거 아니면 걍 고추장아찌 만들어 놨는데 냉장고에서 썩고 있는 골칫덩어리 장아찌고추도 좋구요.
부침개 재료야 뭐 다 거기서 거기니까 평소 하던 대로 하시되
이 지고추나 장아찌고추를 씨 빼고 쫑쫑 다져서 부침개 1장당 1t (밥숫갈 하나 못되게 야박하게 깎아서 정도 될라나요)
비율로 계산해서 반죽에 넣어요.
그리고 깻잎도 다져서 (혹은 귀찮으면 대충 찢어서) 넣어요.
평소 하시던 재료에 요 두가지만 추가 해보세요. 정말 맛이 확! 달라져요.
단, 다이어트는 책임 못집니다. 히힛 ^^
아.... 정말 제 영혼의 밑바닥을 울려주는 이 맛!!
배가 뽈록하게 불러와도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고 그저 행복할 따름이네요.
칼칼한 맛이라 어린 아이들은 매워할 수도 있어요. 감안하시구요
한 장 부쳐보아서 입맛에 맞도록 가감하세요.
지고추나 장아찌고추가 다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간장을 안찍어도 간이 딱 맞나봐요.
김치 다져 넣어도 맛있는데 김치도 짜니까 역시 간 조절 잘하시구요.
밭에서 방금 따 온 호박, 깻잎다진 거, 지고추, 요렇게만 넣고 얄팍하니 부쳐주신 부침개.
둘레가 노릇노릇 파삭하니 지져져서 아흥~~~~~~~~~~~~~
어깨춤이 덩실 덩실 나네요~~~
맛나게 해드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