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후배의 소소한 연애 한풀이인데 남자의 눈치란 참..ㅎㅎ

남자 조회수 : 3,190
작성일 : 2012-10-11 16:19:00

 

예전에 있던 부서에서 옆 자리에 앉았던 여후배가 있는데요.

저랑 죽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지금 제가 부서를 옮겼는데도 거의 매일 메신저하고 종종 점심도 먹고 그럽니다.

이 후배가 올해 3월부터 일본인이랑 연애를 하고 있는데,

답답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저한테 하소연하는데

오늘도 한 건 있었네요 ㅋㅋㅋ

아래는 적절히 각색한 메신저 대화 내용입니다.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약간의 비속어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ㅎ

 

- 선배, 노량진 수산시장 가봤어요?

- 웅웅. 가봤지.

- 거기 10명 정도가 모일만한 자리 있어요?

- 웅, 거기 1층은 TV에서 보는 그런 시장인데, 2층에 횟집들 쫘라락 있음. 50명 들어가는 방도 있을 걸.

- 이번 달, 남친네 한국 내 일본인 모임,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보자고 했대요.

- 흠~~ 나쁘지 않군.

- 근데, 담주에 제 생일있잖아요. 이번 달 모임은 저 축하해주는 모임으로 하기로 했었음.

- 웅? 생일 축하자리?? 노량진에서?? 그럴 분위기는 아닌데 ㅋㅋㅋ

- 솔직히 장소는 상관 없음. 근데 모임이 금요일임.


(* 저희 다니는 회사는 동탄에 있습니다.)


- 뭐여-_-;;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노량진까지 언제 가. 생선이 바다로 돌아가는 게 빠르것네 ㅋㅋ

- ㅠㅠ 레알 가기 싫어요. 가봤자 다 중년 사장님들임...재미도 없음...ㅠㅠ

  남친때문에 억지로 가는 건데, 노량진은 또 뭐야...ㅠㅠ

- ㅠㅠ 남친한테 슬쩍 얘기해봐. 노량진은 다음에, 주말에 가자고. 좀 그렇다


(잠시 시간 지난 후)


- 남친한테 퇴근하고 가면 시간이 늦지 않을까, 라고 물어봤는데, 남친 왈

  "회 먹는 거라 금방 끝날 거에요"

   아놔, 샤발, 그 얘기가 아니자나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또 약간 시간 지난 후)


- 그게 아니라 회사 퇴근하고 동탄에서 노량진까지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가면 돼요"

   아놔, 샤발, 누가 가는 방법을 몰라서 물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형님 ㅠㅠ (남친이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아...뭔가 웃긴데 안타깝다...

- 에효...ㅠㅠㅠ

- 토닥토닥 ㅠㅠㅠ 이해하샴. 남자란 동물은 어쩔 수 없음 ㅠㅠ

- 레알 가기 싫음 ㅠㅠㅠ

 

대강 대화가 이랬었구요. 결국 간다고는 하는데,

대화하면서 문득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더군요.

밖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여자가 실제로 원하는 게 뭔지 이렇게 쉽게 보이는데

왜 내가 당사자가 되면 귀에 들리는대로 얘기를 하고

속뜻을 파악을 못 할까...나도 예전 여친들에게 저랬을거구나..하구요 ㅋㅋ


근데 저나 저 형님이나 연애가 처음도 아니고

반복되는 상황이고 동일한 경험이 예전에 있었으면 모를까,

처음 닥치는 상황이라면 또 속뜻 모르고 들리는대로 해석할 거 같아요 ㅋㅋㅋ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제가 배우고 싶고 능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니고, '여자어'입니다. 
 

IP : 203.244.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2.10.11 4:24 PM (119.206.xxx.93)

    원글님이 남자시구나..ㅎㅎㅎ
    제 3자 입장에서 잘 보인다는 말...ㅎㅎㅎ
    심히 공감해요.
    저희 남편 연애시절....ㅠㅠㅠㅠ
    저랑 남편은 둘다 첫사랑이거든요
    울남편 여자 사귀어본경험이 전혀 없어서..
    정말 정말 여자 속마음은 전혀 관심이 없고..오로지 보이는대로..ㅎㅎㅎ

    뭐 결혼 20년 내공이 쌓이니 이제는..살만하지만..ㅎㅎㅎ

  • 2. 그나마
    '12.10.11 4:24 PM (220.126.xxx.152)

    좋아하니까 맞춰주려고 저렇게 온화하게 독심술하지
    맘에 없으면 다 직구로 팍팍 날려버립니다요.
    나이 들수록 직구만 사용하고요.

  • 3. ggg
    '12.10.11 4:29 PM (125.178.xxx.79)

    중간 중간 표현들이 넘 재미있어요.. ㅎㅎ

    읽다보니 여자분의 대응도 좀 답답하네요.
    정확히 이러저러 힘들다 다른 곳으로 하던지 다른 때 하자고
    말을 하면 좋았을 것을요. 여자들은 돌려말하기.. 알아서 짐작해주기
    이런 것 좀 고치면 좋겠네요.

    여자지만 살다보니.. 그런 말투가 오해만 만들고.. 기분 나빠지고.. 그러더군요. ^^

  • 4. 여자어는
    '12.10.11 4:29 PM (163.239.xxx.50)

    여자인 저도 어려워요..

  • 5. 그래서 저는
    '12.10.11 4:31 PM (119.197.xxx.71)

    말로합니다.
    나 이러저러해서 화났는데 좀 달래줘~그냥 짜증이 나 ㅠㅠ
    그렇게 우리부부 평화를 찾았답니다.

  • 6. 무지개1
    '12.10.11 4:32 PM (211.181.xxx.31)

    ㅋ 답답한 사람이 직구 날려야죠 뭐 그래도 못알아들으면 뜨겁게 안녕하는거고

  • 7. ...남자의 동굴..
    '12.10.11 4:38 PM (218.234.xxx.92)

    남자가 동굴에 들어가는 시기가 있다는데, 여자도 그 동굴이 있어요. 다만 여자의 동굴은 남자의 동굴하고 기간이나 형태가 다를 뿐.. 그 동굴을 이해하면 서로들 안 싸울 듯.

  • 8. 저도 여자인데
    '12.10.11 5:10 PM (183.101.xxx.119)

    궁금해서 그러는데 처음에 저렇게 돌려서 말했는데 못알아들었다하면
    내가 퇴근이 몇시인데 그먼데까지 시간내에 못간다(가기 힘들다고ㄷ 아니고 못간다고 딱 정해서말함)
    그날은 당신네 모임멤버끼리 알아서가고 우린 담에 가도록하자.....라고 나같으면 이렇게 얘기햇을것같은데...

    정확한 단어사용과 표현으로 직구를 날리면 나도 짜증날일없고....

    이상한가요 이러면??ㅋㅋㅋ그래서 내가 이모냥인가욤??아흑흑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938 20대에 100억 있으면 재벌들 안부럽겠네요.. 3 .. 2012/10/15 3,811
167937 경락맛사지도 부작용이 있나요~~?** 6 참을만할지 2012/10/15 20,319
167936 강남쪽에서 타는 야간좌석버스는 2 야간좌석버스.. 2012/10/15 1,548
167935 55싸이즈 말구요 3 힘드네 2012/10/15 2,120
167934 지금같은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선 재건축 가격은 2 ... 2012/10/15 1,820
167933 박근혜가 중도층을 포기했다는 말이 맞네요 3 ... 2012/10/15 2,742
167932 지난주 로또 130억 당첨자 삼성 여직원이라네요 45 부럽고무섭다.. 2012/10/15 30,109
167931 (분당)에서 초밥틀을 급하게사야하는데 어디서 살지... 2 급급 2012/10/15 2,003
167930 대형마트, 대형 체인점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1 부산남자 2012/10/15 1,478
167929 여의도에도 아줌마가 갈만한 브런치집이 있을까요? 2 궁금 2012/10/15 2,355
167928 전혀 모르는 이름이 친구신청에 떴던데 1 카톡이요~ 2012/10/15 2,285
167927 고등문제..평준이냐..비평준이냐..고민이에요 8 고민맘 2012/10/15 2,284
167926 세상에 이런일이 조폭형님 2012/10/15 1,880
167925 꼭있어야하는 조리도구나 용품 추천해주세요! 3 도구탓ㅎㅎ 2012/10/15 2,198
167924 살림 고수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5 눈팅족 2012/10/15 2,289
167923 부천에서 지리산 노고단가는데요.. 5 지리산 2012/10/15 2,195
167922 흙묻은 마른 인삼이있는데요... 2 @@ 2012/10/15 1,657
167921 피부과에서 비비크림 2012/10/15 1,527
167920 부동산 중개수수료+부가가치세 10% 따로 계산해서 드리는건가요?.. 5 부동산 2012/10/15 4,677
167919 태풍으로 인해 아파트 샤시가 휜거, 이제 발견했는데 보상신청 안.. 1 .. 2012/10/15 1,941
167918 캐나다 수출 에 대해서 아시는분!! 2 무역 2012/10/15 1,387
167917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는 울아이ㅠ 6 2012/10/15 2,927
167916 박근혜 "정수장학회, 나와 관계없다" 13 세우실 2012/10/15 2,441
167915 축구 구경 첨 가봅니다. 2 초보엄마 2012/10/15 1,188
167914 사골 탄 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5 ㅠ.ㅠ 2012/10/15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