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껴앉고 해야 하는 일이라,
하이텔 시절부터 다져진 잉여력을 쉽게 버리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스트레스가 많아 질수록 잉여 게이지는 더욱 상승하죠.
그나마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에 대입을 끝마쳐서 참 다행입니다.
야자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새벽 내 채팅을 하여 당시 전화요금 10만원을 찍었던 지라
그 때 말릴 생각은 안 하고;;; 같이 놀아주던 대학생, 어른 언니 오빠들은
저런 애가 대학을 간 게 신기하다고도 했습지요.
사실 대학교 1학년 때 게임 '삼국지'로 잠깐의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오프라인에 워낙 재미난 일들이 많아서 게임 중독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일이 더디게 흘러 가면 그 시간을 꾹 견뎌야 일정 시점이 지나서 탄력이 붙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잠깐을 못 참고 자주 가는 사이트 창을 3개 띄워두고 들락날락,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한 사이트에서 다음 사이트로 넘어가는 그 찰나의 순간도 견디지 못하고
그 사이 다른 창에 가서 댓글 하나라도 더 읽어 오는 쓸데없는 부지런함이 몸에 배더군요.
접속을 잠시 끊는 방법도 있지만, 관련 웹사이트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야 하니 이런 날은 정말 ㅠㅠ
아.
이래 가지고는,
될 일도 안 되겠구나.
아니,
집중해서 해도 안 될 판에 뭔짓거리 ㅎㅎ
그래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하루에 8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다고 했을 때, 8시간을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려워도
그 시간의 70%를 작업에 할애한다고 치면
업무창 1분 보고, 82나 모모 사이트 1분 이런 식으로 계산했을시
결국 8시간 중
[4시간의 70%는 업무 vs 4시간의 120%] (댓글쌈 나거나 핫토픽 터지면 시간을 120% 활용, 오예 퐈이야~~)
한 달에 20일을 같은 패턴으로 보낸다면 (하지만 나머지 10일의 상당 시간은 또 인터넷의 노예;;;)
4*20=80시간의 70% 56시간 vs 80시간 인터넷
한 달에 80시간 잉여질!!! 와우~
일년이면 960시간
10년이면 9600시간 9600시간 9600시간 이미 그렇게 지나간 9600시간... 털썩 ㅠ
예를 들어 인생에서 6개월에 끝낼 일을 1년을 끌고,
5년 걸리는 일을 하기 위해 10년을 쓰고 있다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음... 커피 한 잔 때려야 겠습니다.
.... 아님 머리 식힐 겸 애니팡이나 한...판...아니아니
나 죽거든 납골당에 새겨주오.
"인터넷이 젤 쉬웠어요 ㅜㅜ"
ps. 저 세상에도 와이파이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