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얘깁니다.
전찰 타고 오다 보니 갈아타는 게 빨리 가면 탈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갈아 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문에 있다가 내려서 계단 말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그 왜 두 줄로 서면 그 중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갈 수 있는 쪽 있잖아요.
그 줄에 선 다음 내려 가려고 했어요.
근데 제 앞에 선 사람이 안 내려가고 있길래 아래를 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려 가는데 이 사람만 버티고 서 있는 거더라구요.'
그래서 실례한다 말하고 내려 갈려 한다고 좀 비켜달라 했어요.
그랬더니 한 5, 60된 몸 집 큰 남자였는데 큰 목소리로 "여기는 내려 가는데가 아니고
서 있는 ... 뭐 어쩌고" 하길래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거기 서 있을 이유도 없고 그냥
그 사람 옆으로 해서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내려 갔어요.
그랬더니 그 인간이 글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신문으로 제 머리 뒷통수를 가격하는 거 아니겠어요.
진짜 기가 막혀서. 거기다 뭐라 하면서 "년" 자를 붙이는 거예요.
그 인간 다 내려오길 기다렸다 저도 똑같이 무슨 무슨 "놈" 자 섞어서 큰 소리로 댓거리를 했는데
이 인간이 여전히 그 신문으로 저를 치기에 제가 평소에 핸드백을 잘 안 갖고 다녀요, 그냥
큰 가방 드는데 어제 따라 파우치보다 좀 큰 거 갖고 나간게 있어서 저도 그걸로 그 인간
얼굴을 쳐버렸단거 아닙니까. 무슨 무슨 놈아는 기본 이고 미친 놈에 뭐 등등 그러고 있는데
한 대학생쯤 되보이는 남자애가 오더니 그냥 가시라 그래서 저는 순간적으로 걔들이
그 인간 아들들인지 알았어요.
근데 그 인간이 계속 뭐 " ...년아, 가르치면 알아듣고 배우라" 는 둥, 헛소리를 해대기에
저도 진짜 똑같이 무슨 놈은 기본이고 욕해 줬거든요. 그랬더니 옆에서 그 남자 애들 중
하나가 경찰 불러 준다는 거예요. 아 그래서 전 잘 됐다, 불러라 했더니 이 놈이
남의 팔을 꽉 잡고 경찰서 가자길래 저도 핸드백으로 그 인간 치면서 "미친놈아
남의 몸에다 어따 함부로 손을 대" 이럼서 맞대응했더니 놓더라구요.
경찰은 커녕 나중보니 그 학생들 그냥 그렇게 한 거였고 저는 그와중에도 그 전철 안 놓치겠다고
내려와 봤더니 눈앞에서 놓쳐서 못 타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 때 핸드백 갖고 있길 너무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만만한 게 여자라고 함부로 입 놀리고 심지어 모욕적으로 치기까지 하던 놈한테
똑같이 너도 똑같은 소리 들어 보라고 지가 한 말 똑같이 무슨 놈 소리에
거기다 그 놈 면상이랑 몸에 핸드백으로 갈겨주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요.
안 그랬음 어디서 또 만만한 여자 상대로 꼬장 부리고 있겠죠.
그렇게 공중도덕에 충실한 놈이면 말을 바로 하던가 욕은 뭔 욕이랍니까. 좋게 말을 하던지 별 미친 놈 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