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친정엄마의 봉인가...

나쁜엄마나쁜딸 조회수 : 3,597
작성일 : 2012-10-09 19:07:44

저녁 준비 하다가 열 받아서

잠깐 발산하고 갑니다...ㅠㅠ

외국에 계시는 친정엄마가 일년에 한 번 길게는 두 달 와 있다 가시는데

이 엄마, 젊은 시절부터 집안 일 싫어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딸, 아들 두셨는데

저희 집 오셔서 계실 땐

자주 음식재료를 잔뜩 사 갖고 오십니다.

그리고는... 이거 만들어라.. 저거 만들어라..

이거 먹고 싶다 저거 먹고 싶다..

저는 40중년에 육아, 일에 허덕이는 몸이 좀 약한 직장맘입니다.

저한테 돈 벌어라..

공부 더 해라..

애들 이렇게 저렇게 키워라..

늘 주문도 많은데

젤 듣기 싫은 건..

이거 만들어라 저거 만들어라...

저랑 식성도 틀려서 정말 고역인데

일면에 한 번 오는 엄마한테 그것도 못하냐..

으악...

소리 한 번 지르고

저녁 준비하러 갑니다.. ㅠㅠ

IP : 119.67.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면하세요
    '12.10.9 7:14 PM (125.135.xxx.131)

    어머니 혼자 집에 남겨두고.
    바깥 일 하세요.
    밥은 끼니때만 평소처럼 하시구요.
    엄마 잔소리 하던 말던 그래야 눈치 보고 안 오시죠.
    아무리 자식이 편해도 엄마란 존재는 그런게 아닌데..

  • 2. ㅠㅠ
    '12.10.9 7:24 PM (222.234.xxx.27)

    원글님, 직장맘이시라면서 무수리병이라도 있나요...여지를 주니까 발을 뻗지요...
    친정 엄마 같은 분들은 본인의 욕구만 채울 수 있으면 딸이건 며느리건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딸이라니...이건 가장 만만한 존재잖아요...
    자기 자식 약으로 다려서 효도하는 세상도 아니고, 왜 그러고 사세요...ㅠㅠ
    부모건 자식이건 형제건....그놈의 도리라는 거에 얽매이지좀 말고 경우 있는 삶을 좀 살자구요!!!

    울남편은 시부모님이 뭐든지 본인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시도록 강하게(-.-) 키(?)웁니다.
    처음에는 불만 많으시더니(결혼 후 처음에는 컴터 안된다고 2시간 거리를 자주 호출하기 시작...)
    지금은 전담 컴터 수리기사도 있고....알아서 하십니다. 그러니 확실히 스마트(?) 하시고 덜 늙으시던걸요.
    저희 친정 아빠도 슬슬 저만 보면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죽는 소리를 해서 저도 강하게 나갑니다.
    알아서 병원 가시라구요...몇번 모시고 다녔더니 병원에 가서도 제가 비서인줄 아시더라구요.
    백세 장수 시대입니다. 노인네들 버릇 그렇게 들이는거 아니라는걸 남편에게 배웠지요...ㅡㅡ;;;
    아무리 일년에 한달이라도 부모가 자식등에 빨대 꽂으러 나오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3. ㅠ.,ㅠ님&원글님
    '12.10.9 7:46 PM (110.70.xxx.58)

    저는 2세 계획이 없는 주부인데요....
    저도 나이드신 친정 어머니가 심리적 경제적으로 참 부담이 되긴 하지만 친정 어머니가 곱게곱게 분에 넘치게 키워 주셔서 뭐 하나라도 더 드리고싶고 맛있는 밥한끼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던데요;;....시어머니도 마찬가지구요;;
    노인 장수 시대라지만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고 나니 새삼 살아계실때 건강하실때 더 잘해드리고 싶던데요;;

  • 4. 40중반
    '12.10.9 7:59 PM (121.186.xxx.147)

    직장맘. 정말 헐이네요
    60대실것 같은데
    저도 조만간 6자 그리는날 옵니다만
    자식 퇴근해오면 안쓰러워서 이거저거
    입에 맞는것 조금이라도 먹이고 싶지
    제입에 맞는것 해다오?
    해준대도 가슴아파 안넘어 갑니다
    60대 시라면 충분히 해드시고
    따님 짐도 나눠져줄만큼 튼튼합니다
    힘들어 못한다고 하세요
    자식에게도 그리 이기적인사람
    어디가서도 좋은사람 못됩니다

  • 5. 어쩜..
    '12.10.9 8:14 PM (175.124.xxx.209)

    저랑 비슷한 상황이에요..
    근데 저는 돈이 많이 들어요.
    외국에 사시는 부모님 일년에 한번씩 오시는데.
    오실때 마다 한 5-6백 들어요.
    오시면 돌아가시면서 치과치료 받으셔서..
    임플란트를 몇년 전부터 시작하셨는데..
    담달에도 오셔서 하신대요..
    남편보기 미안하고... 돈 모아야 해요..

    그래도 오신다니.. 좋네요..
    부모님이잖아요..

  • 6. ㅠㅠ
    '12.10.9 8:28 PM (222.234.xxx.27)

    위에 110.70님...사람의 수명은 팔자예요...ㅠㅠ

    저희 할머니가 맏며느리인 저희 엄마 결혼하던 40대부터 완전 상 노인네 행동을 하셨죠.
    그 결과, 7명이나 되는 시동생들 전부 저희 엄마가 다 결혼시켰어요. 막내 2-3은 중, 고딩 공부도 시켰구요.

    저희 할머니랑 고모들이 수십년 동안 해온 소리가 저겁니다. 노인네는 밤 사이에 안녕이다...
    그 결과 저희 엄마는 환갑도 못 되서 쓰러졌고, 그 와중에 우리 할머니는 당신 아들 밥은 누가 주냐고...
    그 진상을 떨고, 90세 넘게 살다가 작년에 겨우 돌아가셨습니다.

    저, 친정 동네에서 심청이 소리 듣고 살아요. 제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딸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어."
    입니다. 딸이고 아들이고 자식이 보험은 아닌거지요. 저는 그래서 아이도 하나밖에 낳지 않았어요.
    자식 하나 더 키울 돈으로 늙어서 거동 힘들면 무조건 시설에 들어갈겁니다.

    하지만, 할머니를 닮아서인지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져서인지, 점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려하고.
    힘든 딸한테 빨대 꽂으려는 저희 아빠는 안된다는거지요.
    효도는 하고 싶지만 다리 뻗을 자리 만들어 주는건 아닌겁니다.

  • 7. ㅠㅠ
    '12.10.9 8:40 PM (222.234.xxx.27)

    그리고 저희 남편 막내입니다. 하지만 시부모님 거동 힘드시면 저희밖에 모실 집이 없어요.
    남편도 그걸 알기 때문에 미리미리 부모님 교육 시켜놓는거구요.
    결혼한 자식은 하나의 독립된 가정이다...라는 전제가 있어야 나중에 같이 살아도 덜 힘들지 않을까요?
    서로간의 배려만 있으면 합가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가끔 친정에 가 있을때 엄마 문안 온 친구분들과 마주치는데, 다들 건강하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엄마를 부러워하세요. 역시 딸이 있어야 된다면서요...그런데 그게요....
    순수하게 부러워 하는게 아니라 아홉개 가진 사람이 못 가진 하나를 더 원하는 그런거죠...
    점점 나이는 들어가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내가 못 가진 것들에 대한 욕심...
    그분들 자식들한테는 제가 그 유명한 엄친딸이 되겠죠. 과장까지 보태서요....정말 싫습니다...ㅠㅠ

  • 8. 감사
    '12.10.9 11:21 PM (119.67.xxx.235)

    원글입니다.
    댓글들 감사해요.
    공주, 빨대.. 들어서 속 후련한 표현들 감사합니다.^^

    나이가 이렇게 먹어서까지 이런 글 쓰고 있는 걸 보시면 알듯이
    엄마 앞에서 의사표현이라는 게 안되는 관계입니다.
    엄마 앞에서 저는 완전 밥...
    워낙도 강한 성격이고 지금 와서 제가 조곤조곤 제 생각을 아아주 조심스럽게 말한다해도
    결국은 싸움이 되거나 심한 꾸중이 될 뿐입니다. 긁어부스럼 만들어 두고 두고 말 듣느니
    그냥 대충 떼우는 게 낫지요.

    물론, 엄마가 안스럽고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속에서 욕하면서도 왠만하면 그냥 합니다.
    시간이야 빨리 가라.. 하면서...

    네, 집에서 엄마와 혼자 마주치고 있는 시간이 괴로워서
    되도록 밖에서 돕니다... 참 슬프지만 할 수 없네요.

  • 9. ㅠㅠ님감사
    '12.10.10 8:09 AM (121.166.xxx.7) - 삭제된댓글

    부부사이 엄청 안좋으며 돈까지 없는 친정부모님, 추석때 이러시더군요, '네가 이런 부모한테 태어난걸 어쩌겠니 핏줄이란 끊을 수 없는거다..우리가 의지할데가 너밖에 없구나' 너무 답답해요.
    효란 무엇인가 도리란 무엇인가 공자왈 맹자왈 같은 소리 집어집우고 숨쉬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918 7세 남아고요.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생일선물 2012/10/20 1,163
166917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4 가을햇살 2012/10/20 1,941
166916 북악스카이웨이 대중교통으로 가는법? 4 북악 2012/10/20 5,037
166915 아래 부부관계를 많이 하면 늙는다. 이런 말도안되는글 보면서. 16 ㄹㄹㄹㄹㄹㄹ.. 2012/10/20 17,007
166914 대문에 있던 고추장찌개 어디로 갔나요? 5 고추장찌개 2012/10/20 2,144
166913 중국어 과외비용 얼마가 적당할까요? 1 조언 좀 2012/10/20 4,122
166912 가죽소파 사려고 하는데요 10 ... 2012/10/20 2,758
166911 성질 나서 여기다 풀어요 소리 2012/10/20 904
166910 새아파트 전세주려고 하는데요. 유의할 사항이 있을까요? 9 내일 2012/10/20 2,086
166909 과외샘 어디서 구하시나요? 12 중2모친 2012/10/20 2,447
166908 김치에서 완전 신김치 냄새 작렬해요 6 버스망신 2012/10/20 1,620
166907 옥*에서 버거set쿠폰 주문을 했는데요~~~ 5 어휴진짜 2012/10/20 1,212
166906 책에 나오는 듯한 효녀딸 사촌동생과 비교되어 멜랑꼴리한 기분.... 1 124134.. 2012/10/20 1,180
166905 시몬스 매트리스.. 열흘째 냄새가 안빠지고 있어요. 6 냄새 2012/10/20 4,749
166904 양문형&일반형+소형김치냉장고 6 냉장고 2012/10/20 1,869
166903 요즘은 컴퓨터 사면 바탕에 프로그램 안 깔아주나 봐요... 2 어쩌지 2012/10/20 2,034
166902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는 사람... 정말 싫어요. 18 .... 2012/10/20 16,336
166901 성을 구속의 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언제나 퇴보였어요... 문명. 2012/10/20 980
166900 오늘 비 온다고 했었나요? .. 2012/10/20 965
166899 웃기면서도 한심해서 퍼왔습니다. 박사모 수준이라네요. 1 유채꽃 2012/10/20 1,237
166898 이런경우 친정엄마 선물까지 또 준비해야할까요? 3 뒹굴뒹굴2 2012/10/20 1,944
166897 해찬들 고추장 같은것도 몸에 안좋을까요? 2 tapas 2012/10/20 1,651
166896 내신 50%이상이면 자율고 지원가능하다던데 7 고민엄마 2012/10/20 1,806
166895 이삿날 보증금 주고 받기 어떻게 하는 건가요? 5 ... 2012/10/20 1,672
166894 앉으면 엉덩이뼈가 묵직~하게 아파와요.. 이런 증상은.. 2012/10/20 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