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 목줄 얘기가 나오니 얼마전 홀로 길가던 개가 생각나네요.

길잃은개 조회수 : 1,417
작성일 : 2012-10-09 15:39:05
일단 전 개를 키우지 않습니다.
개를 무서워한다는 편이 맞겠지요.

그래도 여기 이쁜 개 사진 올라오거나 사연 올라오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얼마전에 우연히 큰 사거리 횡단보다에 서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 일이랍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양쪽 다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한 서너 명 정도.  특히 반대편은 연인으로 보이는 두명.

신호가 바뀌어서 길을 건너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 속 갑자기 검은 색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주 검고 날씬한 몸매에 사이즈도 작은 그런 날렵해 보이는 개 한마리가
목줄도 없고 아무리 옆을 둘러봐도 주인도 없어 보이는데
혼자서
그 차 많은 사거리 횡단보도를 혼자서 건너고 있더군요.

거기를 건너는 사람들이 다 주인을 찾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요.  저 말고도요.

길거리 개가 아니라 굉장히 관리를 잘 받은 개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털에서 윤기가 날정도로요.

횡단보도를 건너고 뒤돌아 보니 반대로 건너간 그 개가 저 멀리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빠른 걸음으로 가고 있더군요.
그 때까지도 주인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는 않고, 그 옆에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고.

그 개는 무척 영리해보여서 횡단보도도 파란불일때 건너는 놈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그 순간 길 잃은 아이처럼 위태위태해 보였답니다.

혹시 주인이 근처에 있었을지 모르지만 자꾸 그 개가 위험해 보였어요.

바빠서 바삐 제 갈길을 가면서도 그렇게 방치한 주인한테 살짝 속으로 원망도 하면서
그 개가 아무 일 없기를 바랬어요.



IP : 222.112.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9 4:15 PM (59.16.xxx.238)

    아, 마음이 아파요. 그 개는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한 심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 보고 있었을지.
    한 가지 털이 윤나고 관리를 잘 받은 개 같았다고 하니, 아마 주인도 무지 열심히 찾을 거예요.

    그 개에게 아무 일도 없기를, 그리고 주인과 곧 재회하기를 원글님과 같이 바래봅니다.

  • 2. 속삭임
    '12.10.9 4:29 PM (14.39.xxx.243)

    전 그저께 일요일 잠시 편의점 나간다고 갔는데....돌아오는 길에 두눈을 의심할 만큼 이쁜 고양이가

    우아하게 저쪽 방향으로 걸어오더라구요. 러시안블루였어요. 아주 깔끔하고 목에 이름표목걸이도

    있던데....이녀석이 저에게 5미터 이상 거리를 안주더라구요. 거기 연락처라도 제가 볼 수 있었다면

    주인에게 바로 연락했을텐데. 제가 가만히 서있어도 저를 둘러 저 멀리 가는데....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 3. 혹시
    '12.10.9 5:04 PM (121.130.xxx.99)

    도베르만 아니었는지요?
    저도 골목에서 아주 근사한 도베르만 한녀석이...
    자기 목줄 땅에 끌릴까봐,
    입에 물고 두리번 거리며 주인 찾는것 봤어요...

  • 4. ..
    '12.10.9 5:09 PM (125.134.xxx.54)

    윗님..이름표까지 있으면 주인이 정말 애타게 찾고있을건데요..
    고양이사이트에 어느동네에 어떤고양이 봤다고 제보라도 올려주세요..
    정말 목줄 안하는것들은 잠재적인 동물학살자입니다..
    자각있는 사람도 길가다가 사고당하기 십상인데 암것도모르는 동물을 그냥 풀어두는건
    그냥 죽어라 고사지내는거죠..여기가 미국처럼 넓다란 잔디밭에 한적한 동네도 아니고
    로드킬당하는 동물이 한해 얼마나 많은지 ...
    하나하나 다 소중한 생명이거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881 2억5천에 전세 괜찮은곳있나요? 3 궁금이 2012/11/14 1,249
176880 디지털 피아노 건반 88키 vs 76키 많이 차이 날까요? 5 피아노 2012/11/14 11,783
176879 사골육스로 카레 만들면 어떤맛이 날까요 3 ss 2012/11/14 587
176878 부츠, 어떤 브랜드나 쇼핑몰 제품으로 갖고계세요? 8 .... 2012/11/14 1,817
176877 거창 살기어떤지요? 3 ... 2012/11/14 1,408
176876 오프라인에서 김치담그는거 배우고 싶은데요 1 오프라인 2012/11/14 459
176875 뉴욕으로 주재원 가게되었어요. 집을 어디에 얻어야할까요? 8 뉴욕이민 2012/11/14 7,600
176874 생대구에서 약냄새가 3 2012/11/14 751
176873 자신의직업에 만족하시는분들 어떤직업을 가지셨나요?? 6 .. 2012/11/14 1,786
176872 절임배추 자체가 고소하고 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 4 괴산도 괴산.. 2012/11/14 1,256
176871 시몬스침대 뷰티레스트가 뭘말하나요? 4 ... 2012/11/14 5,363
176870 아파트 사시는분들께 여쭙니다 5 관리사무소 2012/11/14 1,586
176869 아싸가오리유래?공인인증서,mp3 6 질문세가지^.. 2012/11/14 637
176868 저도 교육감은 문용린찍을라구요 1 gggg 2012/11/14 918
176867 우엉차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1 우엉우엉 2012/11/14 5,638
176866 외신기자가 본 문재인과 박근혜의 차이 5 우리는 2012/11/14 1,759
176865 출발 드림팀 따위는 애들 장난 선진 2012/11/14 962
176864 10월달 곡식 보관 중에..? 1 ... 2012/11/14 488
176863 닭백숙을 닭고기 스프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요? 4 ^^ 2012/11/14 829
176862 남자들은 진짜 못됐네요 25 ...이기적.. 2012/11/14 11,885
176861 가만있으면30대중반인데 웃으면40대중반이에요~ 현실 2012/11/14 776
176860 초등1 여아가 좋아할만한 예쁜책 아시는 분~~ 영어단행본 2012/11/14 450
176859 일년학비만 4천만원이 넘는 최고급 외국인학교가 7 ... 2012/11/14 3,195
176858 네스프레소 바우쳐 필요하신분 보내드려요 4 balent.. 2012/11/14 919
176857 달콤씁쓸 점점 실망입니다. 77 지지자 2012/11/14 3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