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수학 담당이라 수학은 자기가 어떻게 잘 하는데 개원하면서부터
영어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어찌 잘 지낸다 싶으면 선생님들이 죄다 임신을 하셔서 ;; 그만 두는 사태가 발생..
그 와중에 남편이 학원을 열기 전 다른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따 친했던 선생님들과 계속 교류를 가지면서
그 중 한 선생님께 지속적으로 부탁을 드렸어요. 월급 잘 드릴테니 남편 학원으로 좀 옮겨올 수 있는지를요.
그때마다 사람 간 보듯이 얼마를 주겠냐, 얼마 이하면 안간다, 이번 시험기간 지나면 옮길 생각도 있다.. 그러다가요.
남편이 그냥 구인사이트 통해서 경력은 좀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 하실 선생님 두 분 구해서 반년 정도 같이 일해요.
지금 선생님들이 경력이 많은 편도 아니고 아직 좀 나이가 어린감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일하세요.
남편 입장에선 당장 아이들 성적이 월등하게 나오진 않더라도 이 선생님들 잘 가르쳐서 월급 올려가며 오래 지내고자 했는데
위에 적은, 이전에 친분이 있던 그 선생님이 오늘 저희 남편을 보자하더니
그 선생님이 지금 근무하는 학원에 이번 주까지 근무하고 자기랑, 동료 선생님이랑 둘이 그만 둘건데.
저번에 학원 옮길 의향있냐 묻지 않으셨냐면서 저희 남편만 믿겠다고 그랬답니다.
남편 학원에 새 선생님들 오셔서 일하고 있는건 알아요 그 선생님도.
그래서 저희 남편이 좀 어렵지 않겠냐, 지금 선생님들도 열심히 한다.. 하니까
애들 성적이 잘 나온건 아니잖느냐, 뭐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냐, 학원 실적이 중요하냐, 그런다네요.
남편 입장에선 흔들리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옮기겠다는 그 선생님이 실력은 좋아요. 그런데 같이 오겠다는 그 동료는 뭐 파악된거도 없고.
저한테 이런 저런 얘기 하길래..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
그 사람들 참 염치도 없다, 사람 못 구해서 우리 어려울 땐 저울질이나 하더니
자기들 기분내켜 그만둔다면서 왜 잘 취직해서 일하는 사람들 단번에 자르라그러냐.. 그랬는데요.
제가 처음 학원 열 때 영어 강의 같이 한 적이 있어서
아이구 답답해 지금 선생님들 자르고 그런 강사들 데려올거면
차라리 내가 우리 애들 종일반 보내고 학원가서 수업해드리리다.. 그랬네요.
사람들이 어째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