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ㅡ> 언제고 인생이 쉬웠던 적 없었다

궁금해요 조회수 : 1,391
작성일 : 2012-10-08 23:00:14
과보호 신드롬이 넘쳐난다. 안철수 교수가 청춘 콘서트로 인기를 끌고 지방선거에서 2040이 집단투표를 던진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언론조차 예외가 아니어서 소위 청춘들의 분노에 동정공감한다는 기사가 지면을 도배질한다. 청춘 콘서트 복제품도 대유행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바야흐로 청춘이 위로받는 시대다. 이런 엉터리 콘서트일수록 가짜 멘토들이 목청을 돋운다. 가짜들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 백수가 늘어나는 것이나 자기 집 갖기 어려운 주택사정이나 다락같이 높은 등록금이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송구스러워한다. 세상의 거친 풍파도 어른들의 잘못이고 결혼을 늦추는 것이나 저출산도 모두 사회의 잘못이라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가짜 멘토들은 철부지 부모처럼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이 대신해주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대부분 거짓말이다. “우리가 대학 졸업할 땐 일자리가 널렸었다”는 말부터가 지어낸 말이다. 당연하지만 주로 명문대를 졸업한 정치인이나 의사나 교수 출신이라는 멘토들이 이런 거짓말을 한다. 어느 때고 명문대 졸업자에게 일자리가 없어본 적이 없고 대부분 청춘들에게는 일자리가 충분히 있어본 적이 없다. 20,30년 전에는 일자리가 더 적었다. 아니 일자리 자체가 없었다. 독일 파견 광부나 간호사 모집에는 대졸자들이 몰렸다. (물론 비명문대다) 이들은 남의 나라 지하 2000m 막장에서 땀을 흘렸고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백인들의 사체를 씻었다. 70년대 초에는 월남에 나가 피값으로 돈을 벌었고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는 20만명 이상의 청춘들이 숨막히는 중동의 공사장에서 일했다. 그게 삶의 진면목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거나 의사가 되어 잘나갔던 인간들이 지금 멘토랍시고 있지도 않은 말을 허황하게 지어내면서 애들에게 설레발을 치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가 있었던 시대는 386이 대학을 졸업하던 80년대 후반 잠시였다. 386은 아직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도 세상을 우습게 보고 있다. 이게 소위 세대 문제의 본질이다. 일자리는 정부 아닌 기업이 만든다는 것도 이들 가짜 멘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지금도 중소기업 현장에는 사람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직 안 된다고 남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런 일자리는 다른 사람 세금으로 먹고산다. 잘나가는 멘토라는 인간들은 대부분 정부가 주는 자격증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은 세상 일을 너무 쉽게 말한다.

1%에게 세금 더 걷어 무얼 해보자고 너무도 쉽게 말하는 인간들을 강도라고 부르지 않으면 달리 부를 적당한 말이 없다. 남의 돈 가볍게 아는 이들도 청춘들에게 마약을 먹이는 자들이다. 2030 세대가 절망 끝에 결혼도 안 하고 집도 구하기 어려워졌단 말도 지어낸 말이다. 언제고 자기 집 갖고 결혼한 청춘은 없다.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아도 뜨거운 사랑으로 좋은 것이 젊음이다. 자기 집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70년대 평균 30년에서 지금은 14년으로 내려왔다. 왜 새파란 청춘이 강남에 제 집을 갖고 있어야 하나. 아니 그런 세상은 있어 본 적이 없다. 그게 오히려 비정상 아닌가. 과도한 물질주의가 청춘을 망치고 있다고 말해주어야 하지 않나. 좋은 대학 나와 교수며 의사며 정치인이요 종교인으로 출세깨나 한 자들이 지금 청년들에게 인기까지 얻으려고 거짓말을 해대는 모습이 실로 역겹다. 지식의 마약상일 뿐이다.







원본: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10237521
이런 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어른분들이 많을지 궁금하네요.



IP : 115.137.xxx.1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0.9 12:20 AM (14.52.xxx.59)

    전에 배철수씨 말에도 댓글 달았는데 우리가 더더더 힘들었어요
    이런 사회 물려줘서 미안한게 아니라 우리가 죽도록 노력해서 이정도 나라라도 만들었어요
    지금 애들이 게임이나 했지 뭐 최루탄을 맡아봤나,,교복입고 무거운 가방에 도시락 두개씩 들고 다녀봤나요
    그때도 등록금은 비쌌고,문과 나오면 취직 안되기도 똑같았어요
    전 지금 강남 대형평수 살지만 결혼할때 17평 전세로 시작했고,제 주위친구들도 다 빌라 방 두개짜리,금호동 달동네에서 시작한 애들도 있네요
    누가 번듯한 아파트에서 시작했나요 ㅠㅠ
    무슨 청춘이 벼슬인줄 아는 애들이 밉상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900 이제 곧 결혼하는 예비신부인데용^^ 식기, 냄비 추천해주세용~!.. 11 구로새댁 2012/10/08 2,730
161899 싸이 국위선양하기 진짜 힘드네요 33 진짜너무하네.. 2012/10/08 5,587
161898 24년 전 미하원 “이후락, 박정희 스위스계좌 관리” 3 ,,,,,,.. 2012/10/08 1,464
161897 최인혁 교수님 힐링캠프 나오세요 ㅎㅎ 7 아웅 2012/10/08 1,625
161896 아이허브 마누카꿀 어떤게 좋나요?? 8 마누카꿀 2012/10/08 4,725
161895 아이허브 결제가 두번 되었어요ㅠㅠ 4 방법은? 2012/10/08 2,529
161894 수능 한달 앞두고 7 비타민 2012/10/08 2,049
161893 아파트 입주 인테리어 질문 7 궁금이 2012/10/08 2,426
161892 김장훈-싸이 관련글.. 82에서라도 좀 자중해요. 13 2012/10/08 1,948
161891 신의폐인님~~~~~~~~~~~~~ 20 어쩔거야 2012/10/08 2,318
161890 울랄라부부 14 매운 꿀 2012/10/08 4,118
161889 대학로연극 저렴하게 보는 방법 있을까요? 2 연극 2012/10/08 1,435
161888 신의 보고있는데.. 26 aa 2012/10/08 3,401
161887 다운 받아서 볼영화 소개ᆢ 17 가을 2012/10/08 2,703
161886 에르고라피도 스탈 청소기 청소기 2012/10/08 1,167
161885 이런 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ㅡ> 언제고 인생이 쉬웠던 적.. 1 궁금해요 2012/10/08 1,391
161884 셀리느 러기지 백 면세가 얼만지 아시는 분? 1 sue 2012/10/08 2,940
161883 진짜 김장훈씨의 마음은 여기서 볼수 있겠네요. 54 2012/10/08 15,519
161882 열등감 느낄때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5 열등감 2012/10/08 2,725
161881 put 의 과거형 알려주세요. 5 중1아들 영.. 2012/10/08 7,903
161880 남편 사랑니가 갑자기 빠졋어요 5 2012/10/08 2,298
161879 김장훈 나온 놀러와 다시보기로 봤는데.. 6 2012/10/08 2,982
161878 신현준, 김정은 나오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 작가인가요? 3 드라마 2012/10/08 2,290
161877 박시장과 싸이를 고발한 고희정씨... 5 모야? 2012/10/08 3,115
161876 초등아이 저지방 우유 먹여야할까요? 8 살빼자^^ 2012/10/08 2,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