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께 군밤 심부름 시키신 분 댓글 달다가 퍼뜩 생각난 건데요.
저 산후 조리할 때 일이 기억나네요.
조리원 안 가고 친정에 있다가
2주 만에 왔었어요. 더 있고 싶었는데 친정 이사 날짜가 급하게 결정되어서 ..
아뭏든.
신생아랑 둘이 있던 그때 얼마나 ..힘들던지.
하루하루가 참.. 더디더군요. 특히 밥 해먹는 게 너무 힘든거에요.
어찌어찌 겨우겨우 신랑 밥 해주던 그럴 때 였는데
어느 토요일 일찍 출근한 남편이 오후에 퇴근 한다갈래
오는 길에 잘 가는 반찬가게에 들러 코다리조림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맴콤 짭짜름한 게 어찌나 먹고 싶던지..
점심도 대충 먹은터라 언제 오나 그러고 있었는데...
띵동하고 들어 온 사람 손에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왜 안 사왔어?"
"다 팔렸더라구"
저요..
정말....베개 붙잡고 ...대성통곡 했어요.
모르겠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꺽꺽 대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나요.
영문 모르고 서 있던 아이 아빠는....
"흑흑....그거 없으면..다른 거라도 사오지...엉엉
난.....엉엉....하루종일...흑흑..."
그제서야 ...사태 파악하고 다시 나가는 사람한테
"가긴 어딜가....흑흑..애 좀 봐..." 하고 다시 울고.^^;;;
그 때 그 아이가 지금 초등 1학년이구요.
이 이야기 가슴 아프게 들으신 울 친정 엄마는
지금도 우리집 오실 때 마다 코다리조림을 늘 한 냄비씩 해주세요.
아이..참..세월....금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