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차안에서 주는 것 좋아하는 사람 만난적 있었어요.

사람 조회수 : 1,250
작성일 : 2012-10-08 14:22:45

2000년 1월 11일 새벽 밤 기차타고 정동진 가겠다고 어린애둘 데리고 남편이랑

기차표를 입석으로 끊은적이 있어요.

새천년을 맞이하겠다고 그때 기차표 끊는게 하늘에 별따기였죠. 1,2분안에 동났던것 같아요.

입석표도 겨우 끊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완전 미친짓이였죠. 애들이 세살 다섯살..이였거든요.

  지나고서  내가 미친년이였구나하고 생각하니 돌던지지 말아주셔요.)

입석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본적이 없어서 별거 있어 몇시간만 참지 했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30분정도 힘들어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차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자기 자리인데 앉아서 가라 하더라구요.

사실 그 전에 어떤 분이 앉으셨었는데 내릴때가 되서 내리신걸 봤는데 서있는 분 자리인줄은 몰랐어요.

미안하지만 애둘 데리고 넘 힘들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앉았는데..

왠걸 이 아저씨 먹을 것 사줍니다. 우리가 사주는것도 아니고..

자리 양보하고 먹을 걸 사주는 사람..보신적 있나요?

저희만 사준게 아니라 주위 사람 몇분에게 사주더라구요.

제가 사주겠다는 것 극구 사양하시고 정말 별난분이셨어요.

그 아저씨 양보하고 끝까지 서서 가셨어요. 앉으라 해도 안앉으시더라구요.

어렵게 구한 좌석표를..덕분에 편하게 가기했는데..

그 아저씨 이야기 들어보니 엄청 퍼주는 것 좋아하시는 분이더라구요.

아는 사람들 불러다가 고기 먹인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그때 제 뇌리속에 박힌 생각은

와이프 엄청 고생하겠다 싶은거예요.

정말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을 전 그렇게 만났네요.

제게 너무나 고마운 분이셨는데.. 그분 와이프는 정말 맘고생 심하겠다 싶었어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헉..소리가 날 정도로 주위사람에게 다 퍼주더라구요.

자랑삼아 이야기 한참 하셨는데..

 

아저씨..그 때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말하고 싶고..

이젠 그만 하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도 말하고 싶네요.

 

좌석표 끊고 내내 서서 가던 그 아저씨..십년이 넘었지만 기억납니다.

내겐 참 고마운 아저씨.. 지금도 감사해요.

 

김장훈씨 일보면서 생각이 나서요..

 

 

 

 

 

 

 

 

IP : 1.226.xxx.18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8 2:44 PM (59.15.xxx.61)

    10년 전만해도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었나 봅니다.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 받아 먹으면 안되는데...
    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어요.
    세상이 이렇게 무섭게 변했네요.

  • 2. ....
    '12.10.8 2:45 PM (220.126.xxx.152)

    기차안 상황이랑 글 재미있네요,흐흐
    그런데 김장훈씨는 그분보다 낫죠,
    속 까맣게 타들어 갈 와이프가 없잖아요.

  • 3. 원글ᆞ
    '12.10.8 3:17 PM (223.62.xxx.28)

    ...님 기차안에서 음료수 파는것 사주신거였어요. 계란도..싸온건 아니였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099 뒷북이지만 너무 웃겨서 가져왔어요. 박그네 단독토론회 세줄 요약.. 2 웃음이 필요.. 2012/11/29 1,261
184098 givy 라는 브랜드요 12 ㄴㄴ 2012/11/29 2,293
184097 얼리어답터 남편들 좀 참아주세요 6 yaani 2012/11/29 773
184096 예쁜 몸매는 타고나는 건가요? 18 몸매 2012/11/29 7,551
184095 박지만 회사 소유 건물에 '텐프로 룸살롱' 성업 중 8 샬랄라 2012/11/29 1,402
184094 남편이 월급다주시나요? 19 질분 2012/11/29 3,699
184093 식탁고르는 안목좀 빌려주세요 11 꼬마유령 2012/11/29 2,431
184092 사과파이 맛있는 레서피나 블로그 아시는분~! 1 베이킹 2012/11/29 914
184091 호랑이 크레인 관련 민원좀 부탁드립니다. ㅜ.ㅜ 7 --- 2012/11/29 818
184090 박근혜측이 한화갑측에게 모종의 조건을 걸고 접촉하였다고 하는데... 10 ... 2012/11/29 1,637
184089 세시에 문재인님 유세... 보러가시는분? 1 진주 2012/11/29 715
184088 유모차 관심있으신 분 보세요... 4 긍정최고 2012/11/29 1,035
184087 가벼운 웍 파는 곳 있나요? 2012/11/29 753
184086 아파트 옵션에 있는 식기세척기요~~ 4 궁금... 2012/11/29 2,206
184085 월세 계약기간보다 보름정도 일찍 나가는데 월세비 보통 어떻게 하.. 3 ,.,, 2012/11/29 1,637
184084 주방후드 문의좀 드려요... 어디서 2012/11/29 999
184083 원글내려요~ 47 배신 2012/11/29 6,528
184082 외할머니 돌아가신걸 뒤늦게 알게되었어요 9 나나 2012/11/29 3,066
184081 선거 결과 4 총명한 선택.. 2012/11/29 738
184080 주부가 되니 보이는것들 15 ff 2012/11/29 4,191
184079 갤럭시노트 LTE폰에 일반요금제 쓸수 없나요? 1 ... 2012/11/29 1,089
184078 나라에서 해주는 건강검진이요 2 땡글이 2012/11/29 1,022
184077 브랜드 옷인데, 환불가능하죠? 2 옷환불 2012/11/29 809
184076 강아지 다른건 다 되는데 항문낭짜기가 10 아구 2012/11/29 2,350
184075 혹시 미국에서 12월경 버버리 코트 세일할까요? 10 아기엄마 2012/11/29 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