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대기만성형이라 올 초에나 안정적으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단계거든요 (39살)
9년의 결혼 생활 동안 제가 악착같이 일해
돈 벌어 집 장만하고 아이도 낳고 지냈고
이제 남편도 자리 잡았지만 주말부부를 할 수 밖에 없어
왈가닥 왕 예민 왕자병 아들 하나 키우느라고도
골골하고 너무 심적으로 힘든판에
아버님께서 주말부부면 마누라가 내려가서 김치도 갖다 주고
살림도 챙겨주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대뜸...참고로 남편은
3끼 다 밖에서 해결한다고 밥솥 사자는 제 제안도
거절한 사람인데 웬 김치랍니까...집에서 잠만 잔다는데.
물론 라면이라도 끓여 먹게 김치 있음 좋기야 하지만
제가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쁜데, 왜 저런 것 까지
제가 해야 하죠? 본인이 주말부부셨을 때 어머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아느냐....주저리 주저리 (어머님은 헌신적인 전업)
계속 잔소리
그리고 애가 왕자병이라 저도 시름이 깊은데 유독 시댁에만
가면 더 응석에 난리부르스라 저도 참 괴로와요. 아버님이
너무 못마땅해 하시고 저희 훈계 하시고 그러셔서 눈치도 보이고
암튼 자주 찾아뵙고 재롱 보여드리는 게 나름 효도인 줄로 알고 여지껏 주말마다 거의 함께 시간
보냈는데 이젠 서로 정신 건강을 위해 거리를 두고 덜 가려구요...일단 인자하시고
다 좋으신데 자꾸 저 야단 치시는 거 못 참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