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이에요.
결혼했고 직장도 다니고, 아이도 한 명 키우고 있어요.
늘 건강하다고, 체력 짱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왔어요.
사실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은 하는데...
항상 힘이 넘치는 편이에요. 아직까지 밤새는 것도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구요...
(밤을 자주 새는 편은 아니에요. 2~3달에 한 번쯤? 직장 때문에 밤 새거나 밀린 드라마 한번에 보느라 새거나 ^^;)
아이 키우는 것도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육아휴직 하고 아이 키울 때에도
즐겁게 했어요. 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 힘든걸 못느낀 걸수도.. 평균 하루에 5시간 정도 자거든요.
이건 고등학교 때부터 쭉 그래왔어요. 12~1시쯤 자서 5~6시에 일어났으니. 지금은 2시에 자서 7시 기상 ...
얼마 전 남편 회사 동료 부인이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어요.
남편이 그걸 보니 겁이 덜컥 난다면서 제 건강검진을 예약해놓고 반강제로 받게 했어요.
토요일 집에서 아이랑 놀고 있는데 등기가 왔더라고요. 보니 제 건강검진 결과지...
남편이 걱정할까봐 결과 나왔다는 말 아직 안했는데 한숨이 나옵니다...
뭐 거창한 병에 걸린건 아니에요.
그런데... 참 이곳저곳 고장난 곳이 많네요.
갑상선, 유방, 간, 관절 뿐 아니라
머리 CT도 찍었는데 그 결과에도 알 수 없는 말이 쓰여있으면서 유소견 - 상담 요망...
소소한거긴 한데 충격이에요.
늘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내 몸에 소소하게라도 고장난 곳이 이렇게나 많다니...
남편한테 어떻게 둘러댈까 고민중입니다...
일단 다다음주쯤 여유가 생길 때 정밀검진과 상담도 받아볼 예정이구요.
82에 계신 주부님들...
크게 아픈데 없다고 그냥 두지 마시고 꼭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세요.
요즘엔 큰 종합병원 말고도 건강검진 기관이 많이 생겨서 기본검진은 비싸지 않게 받을 수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