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맏며느리 결혼 십년이 좀 넘었고 동서는 결혼 한지 사년 정도 됐어요..
보통 다른 집들도 그렇겠지만 형님이 먼저 시집와서 애 낳고 키우는 경우가 많으니까 늘 형님은 동서 보다는 여유가 있어요...애가 좀 더 크니까 애 신경 덜 쓰고 일을 할 수 있지요..
근데 그렇게 하다보니 저는 늘 동서를 배려만 해야 되는거예요...
동서 아기가 울 둘째 보다 두살 어려요..그래서 늘 힘들텐데 그냥 우리가 장볼게 하고 장을 다 봐요..명절 음식과 며칠 먹을 식재료들이요...이번 명절엔 시댁에서 삼박사일 있었어요.
동서도 저도 시댁으로 내려가는데 시댁 가면 우리가 다 장봐서 음식도 우리가 다 해야 되요..
시어머님은 며느리들 오면 부엌일을 거의 안 하시거든요..하기 싫어서 안 하시는건 아니고 솜씨가 없으세요..
그리고 음식은 함께 했는데 올 해는 동서가 너무 늦게 온거예요...
저는 아침 차려 시어른들과 먹고 설거지 하고 장보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두시쯤 들어왔는데 아직도 안 와있고...
네시가 다 되서 왔어요...
고모네 가족도 식사하러 오기로 해서 열명 이상 되는 사람 밥 먹어야 되는데 너무 늦게 오니까 속상하더라구요.
고모라도 좀 도와주면 좋겠던데 고모도 최근에 일이 많아 지치셨는지 일찍 안 오시려고 하고 밥 때 딱 되서 오시려고 하셨어요..(평소엔 참 잘 하시는데 그날 따라 볼 일이 있으셨는지...ㅠ.ㅠ)
늘 배려해주고 내가 더 수고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동서는 또 임신을 했고...출산을 할테고...
그래서 이삼년은 제가 더 수고하다가 그 후에는 설, 추석 돌아가며 장 보자고 하고 음식은 같이 하려고 하는데
동서가 섭섭해할까요???
동서 입장에서는 자기는 어린애 키우는데 형님 너무 하신다고 생각할까요???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저는 애 어릴 때(돌 전에도) 다 직접 장보고 음식하고 다 했거든요..
동서가 형님도 그렇게 했었으니 본인도 해야 된다고 생각할지 저를 야속하다 생각할지 궁금해요...
그리고 맏며느리는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 임신이던 육아던 관계 없이 늘 일하는데 동서는 형님이 있으니 임신, 육아로 배려를 받아야 하는건지...어느 때까지 얼만큼 배려야 해야 되는건지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보통 명절 전날 장 봐서 오후에 동서는 전 종류, 저는 잡채랑 밑반찬, 고기 재기~ 등 하는데
다음 명절에는 동서가 임신 육개월 정도 되서 앉은 자세로 전 부치기 힘들 것 같아 전을 제가 부치고 잡채를 하라고 할까 싶은데 집에서 잡채를 만들어 본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하자고 하면 동서가 좋아할까요??
잡채는 이십인분 한 봉지 정도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