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12.10.4 2:42 AM
(217.28.xxx.161)
켄 폴렛의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요, 책이 참 방대한데 (막 천 페이지 이러고;;;) 대지의 기둥 후편도 있어요. 그것도 읽어보세요. The World Without End라고.. 예전에 듣기론 그 책도 드라마화할 계획이 있다던데...
저는 여행을 많이는 못했는데요, 로마의 성바티칸 성당에를 가보니까 정말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가장 커다란 찬미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윈저 성에 갔을 땐 그냥 큰 성이구나 하고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타워 오브 런던 (옛날 영국 왕이 살기도 하고 정치범/왕족 감옥이기도 했던)을 구경갔을 때는 정말 아, 중세시대에는 왕도 이렇게 (거지같이) 살았구나 싶은 게 요즘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더라구요. 난방도 제대로 안 되지, 침대도 엄청 딱딱하지, 집이라고 따사로운 건 없고... 베르사이유는 너무 화려해서 거부감 들고.. (그렇게 화려해도 똥오줌 가릴 데도 없었죠, 거긴)
영화로는 멜 깁슨이랑 소피 마르소 나왔던 브레이브하트가 중세 아니었나요? 13세기쯤이었던 거 같은데... 근데 건축이야기는 안 나오지요.
저도 다른 분들께서 추천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같이 읽어보게요.
2. ...
'12.10.4 2:45 AM
(211.243.xxx.154)
유럽의 오래된 교회건축물들 진짜 아름답고 경건하죠. 마치 은총을 받는듯한 빛과 소리의 울림때문에 클래식 공연을 성당에서 하는 곳도 많고요. 소리와 빛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가 건축물의 최고봉이라고, 죽기전에 그런 건축물 하나 지어보고싶다고 했던 우리나라의 유명한 건축가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3. 저는
'12.10.4 2:45 AM
(217.28.xxx.161)
참, 중세가 정확히 몇세기까지인가요? 혹시 15세기도 쳐준다면 헨리8세 이야기가 유명하죠, 앤 볼린이랑.
미국 드라마 중에서 튜더스라는 게 있는데 그게 튜더왕조의 헨리8세부터 엘리자베스1세까지 커버했던 거 같아요,
4. ㅇㅇ
'12.10.4 2:52 AM
(93.197.xxx.61)
저도 그 드라마 봐야겠네요.
유럽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언급하신 성당들은 얼추 다 봤네요.
사진보다 더 아름답다 아니다 라기 보다는 현장감이죠. 날씨와
해 위치와 햇볕의 강도에 따라 성당 내부의 조명이 달라지니까요.
이런 건축물들은 관광객들 틈에 끼어 둘러 보는 것 보다 성당
본래의 목적인 미사를 드리는 것을 볼 때 잘 드러납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인간이 정신적인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의지의
집대성이니까요.
5. 저는
'12.10.4 2:54 AM
(166.186.xxx.240)
전공 공부하다가 고딕양식에 푹 빠졌지요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멋진 양식입니다
고딕 관련 책 많이 나와있어요
고딕양식으 그냥 휙 튀어나온게 아니라
그 앞 시기 그리스 로마 비잔틴 로마네스크 그 과정을 다 거쳐가며 수많은 시행착오(책에도 나오지요 조금이라도 무게중심이 안맞으면 건설하다가 무너집니다 실제 많이 무너졌어요) 속에서 만들어진 거에요
왜 빛-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했을까
왜 고딕성당을 가면 안과 천정만 보지말고 뒤쪽 옆쪽까지 봐야하는지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의 장미문양 창문
피사의 탑은 왜 기울어졌을까
다 알게되더군요
고딕성당 덕에 우리가 아는 도시들이 발달한 것도 빼놓으면 안되고요
6.
'12.10.4 2:57 AM
(110.8.xxx.150)
당시 성당들은 건설할 때 전문가들 말고 일반 노동자들은 죄에 대한 '보속'으로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 죄에 대한 보속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예전엔 마이크가 없으니 소리가 잘 들리도록 하는 구조도 발달했구요.
7. ㅇㅇ
'12.10.4 3:00 AM
(93.197.xxx.61)
중세 성의 원조격은 프랑스 르와르 강변에 산재해 있는 고성들이라고 들었어요.
유명한 쉬농소, 샹베르와 앙브와즈 같은.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소뮈르도 이
지역 성입니다.
8. 감탄
'12.10.4 3:02 AM
(118.128.xxx.155)
댓글들 읽어보고 많이 배웁니다.
튜더스 다운 받아봐야겠네요..
9. ㅇㅇ
'12.10.4 3:21 AM
(93.197.xxx.61)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들도 중세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이던가 건축 도면을 그리는 사람이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영화였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진기한 영화에요. 화면도 특유의 대칭 구도로 잡고.
원제는 The Draughtsman's Contract (1982). 이 감독이 한때 건축과 중세에
심취한 적이 있어요.
10. ..
'12.10.4 3:32 AM
(2.230.xxx.138)
첨엔 동네의 이름없는 성당들도 다 멋져보이고, 유명한 성당들은 진짜 감탄에 감탄을 하며 봤지만, 유럽서 오래 살다보니 이젠 유명 성당도 그저 또다른 성당일 뿐..;; 여행시 애써 성당을 찾곤하지 않네요. 한국에 살땐 진짜 저도 중세시대, 유럽문화 이런데 환상도 많고 관심도 엄청 많았는데..
11. 저도
'12.10.4 4:41 AM
(175.201.xxx.156)
대지의기둥이라...메모했다가 나중에 봐야겠네요. 형식이다 어쩌다 해도 아무래도 경건한 분위기를 주는 건물에 가면 사람 마음이 경건해지는 데 영향을 주는 건 있어요.
12. ^^
'12.10.4 5:14 AM
(112.72.xxx.51)
우리에게 "유럽적"이라고 인식되는 이미지가 주로 중세후기에 형성된게 많습니다.
이시기에 형성된 이미지가 유럽의 전통으로 인식이 되는거 같아요.
12세기경쯤 페르시아로부터 풍차가 전래되어 1400년대에는 네델란드에 약 8천개의 풍차가 생겨났는데
지형 조건상 어쩔수 없이 마을마다 풍차를 만들었던게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중세초기의 성당건축은 아헨대성당 정도....
그이후에 로마네스크 양식도 나오고 1200년경 부터는 드디어 중세의 전형적 건축양식인 고딕건축이 나오는데
중세초기의 오래된 고성들도 있지만 유럽의 유명 건축물들은 주로 중세후기의 이 고딕양식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세때는 성당건축기간이 짧게는 수십년에서 길게는 몇백년인 경우가 많은데요.
공사기간이 이처럼 길다보니 공사 도중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 되서 원래 계획안이나 설계에 없던게 추가되기도 했던 모양이더군요.
히스토리 채널에서 봤는데 플라잉버트레스(버팀벽)공법도 건축공사 도중에 추가된 기술이죠.
플라잉 버트레스는 벽에쏠리는 하중을 줄여주는 역활을 하기때문에 높은 건축물을 지을수 있어서 고딕건축이 가능했구요.
13. ^^
'12.10.4 5:25 AM
(112.72.xxx.51)
그리고 유럽의 유명한 성당건축물을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더 아름답고 웅장합니다.
아마도 건축물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사진으로는 느낄수 없는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체감할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14. ^^
'12.10.4 6:18 AM
(112.72.xxx.51)
아.. 그리고 대지의 기둥 모델이 되었다는 영국의 솔즈베리 대성당이요.
제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았는데 솔즈베리 대성당에는 좀 특별한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성당에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시계중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식(기계식)시계가 있다고 합니다.
제작된지 60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작동이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1215년에 작성된 영국의 대헌장이 보관되어 있는데 국왕의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죠.
15. 저도
'12.10.4 6:25 AM
(218.150.xxx.165)
시간 나면 한번 봐야겠어요 ~ 이런글 너무 좋아요
16. victory527
'12.10.4 7:09 AM
(122.39.xxx.66)
영화로 먼저 감상 해야 겠어요
17. 잔잔한4월에
'12.10.4 8:05 AM
(121.130.xxx.82)
정동교회에 가보시거나 명동성당가보시면 될것 같은데요
파이프오르간소리도 들어보시고... 종교하고는 상관없이요
18. 저도 이런 글 너무
'12.10.4 9:24 AM
(115.31.xxx.157)
좋아요. 근데 하나 덧 붙이고 싶어요. 베르사이유 궁전이 처음 지어졌을 때는 방마다 화장실이, 그 것도 그당시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수세식 화장실이 있어데요. 그런데 혁명후 뮤지엄으로 개조하면서 화장실을 다 없애는 리모델링을 했다는 기사(건축가 분이 쓰신)를 최근에 읽었어요. 베르사이유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대중들의 오해라고 하더 군요. 단지 그 당시 파리 등의 도시 거리는 하수구가 없어 배설물이 딩구는 열악한 환경이어서 하이힐과 향수가 발달했다고 하더군요.
19. ..
'12.10.4 9:45 AM
(180.70.xxx.90)
저는 제국주의로 다른 나라들을 착취했던 나라를 주로 갔어서 그런지
그 화려한 장식, 금장, 건축 양식 등이 그리 좋아보이지만은 않았어요.
물론 통시적으로 봤을때 그 예술적 가치나 건축학상의 가치로 봤을 때야 정말 대단하지만
궁전도 아니고 종교시설이 그렇게나 휘황찬란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물론 모든 것은 시대의 산물이라... 종교의 힘이 워낙 막강했으니 더욱 그랬겠지요.
그 웅장함과 세밀한 장식들을 보면 그래도 정말로 위대한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로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원글님은 유럽 여행 가시면 정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았던 성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이에요.
20. 조세핀
'12.10.4 9:49 AM
(203.142.xxx.231)
대지의기둥 한번 보고 싶네요~ 저도 원래 종교를 가지면 가톨릭을 믿고 싶었는데(초딩때 친구따라 간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빠리 여행중 우연히 들어간 생폴 생루이 성당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한국가서 세례받았어요~유럽여행을 많이 한편인데요...갈때마다 노틀담드 파리, 샤크레쾨르성당,쾰른대성당,짤쯔부르크성당,스페인의 유명한성당들,이태리성당들,그리고 이름모를 많은 성당들을 많이 가봤지만 실제로 보면 더 감동적이고 경이적이였던것 같아요....가보시면 저절로 기도가 나오는듯~
21. 고구마
'12.10.4 10:03 AM
(211.202.xxx.62)
원글님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있어요.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고딕성당: 이 아름다운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에요. 고딕성당을 어떻게 짓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공학적 기법과 준비가 들어가는지를 그림과 글로 다 보여주는 재미있는 책인데, 원래 어린이용으로 나와서 이해도 굉장히 쉽고 책 자체와 그림도 예뻐요.
건물이랑 조각은 실제로 보았을 때의 감동이 그림보다 훨씬 큰 분야래서 한 번 외국에 나가보시기를 권해드려요.
22. 책으로만
'12.10.4 10:09 AM
(211.115.xxx.132)
열심히 봤는데
사진보다 더 아름답다니 ~~~~
우리나라 절 답사 많이 했으니
이제 유럽도 가고싶네요^^*
23. 시작했어요
'12.10.4 12:07 PM
(203.252.xxx.45)
The World Without End .. 영드(영국드라마)로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 시즌1 5편을 방영한걸로알아요.
대지의 기둥 아직 안봤는데 봐야겠네요.. 감사해요..
24. ers
'12.10.4 12:37 PM
(82.43.xxx.87)
-
삭제된댓글
이런글 너무 좋아합니다 대지의 기둥 저도 함 볼렵니다
25. 봤어요
'12.10.4 12:50 PM
(211.176.xxx.8)
영드팬인데 저도 대지의 기둥 봤어요.
전 그 드라마 보면서 중세 카톨릭의 악행, 주교,추기경의 권력욕,부정부패를 새삼 알게 되었어요.
영드는 문학작품을 드라마화 한게 많아서 참 좋아요.
드라마 보면서도 소설 한편 읽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26. ...
'12.10.4 2:11 PM
(211.228.xxx.173)
다른건 모르겠고 유럽여행갔을때 성당과 궁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동도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니 종교개혁이 일어났지 하며 한탄하던 지인의 말도 생각이 나네요
그시절 민초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그생각도 잠시 했었어요
27. 반가운 글
'12.10.4 2:52 PM
(180.226.xxx.251)
저도 이런 고딕소설이나 고딕풍 회화 중세의 이야기나 성같은데 매료된 제 습성이 허세가 아닐까 늘 자아비판하면서도 그 매력에 흠뻑 빠져사는 편이라..
영화도 좋아하구요..
실제로 중세 성은 더럽고 열악하기 그지없는 듯한데..
낭만주의자들이 고딕의 유행을 만들면서 중세에 대해 심어놓은 환상이 지금의 중세의 허구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이 쪽으로 유명한 중세의 가을도 읽어보심 좋겠고
이 분야의 가벼운 이야깃거리는 일본 작가들 것이 많더군요..
나중에 고성 투어나 한 번 가보는게 로망..입니다..
28. ......
'12.10.4 3:38 PM
(211.231.xxx.5)
옛날에는 소수의 귀족이나 성직자들, 왕 빼고 일반백성들의 삶이 힘들었다는건 전세계 공통이구요.
흔히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하는데 이말은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는데 좀 과장이 되었어요.
실제로 중세시대는 기술적 진보와 정치적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죠.
29. ....
'16.7.11 12:24 PM
(221.139.xxx.19)
대지의 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