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보니 형제가 없느니만 못하다는 분도 많으시던데... 저희집이야기좀 해보려구요. 비슷한 처지 있으신분있나 궁금하기도하고, 어찌 대처하시는지도 묻고 싶구요.
베스트에 오른 형제글을 보니
저는 다행히 제가 챙기는거 에 대해서 특별히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먼저 베푸는 타입인가봐요.
특히 동생한테는요........제가 큰애라 양가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또 제가 아이들 키워보니 둘째가 가지는 첫째에 대한 열등감, 컴플렉스.. 그런것들이 기질에 따라서 크게 발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이 더 가게 되었어요.
제 동생은 아버지와 트러블이 있어서, 사춘기이후로 계속 너무너무 사이 안좋다가 ,,
20대에 피크로 터져서 독립하겠다고 하고...엄마의 회유로 집에 들어가서 함께 살기도하고... 그러면서
생활이 좀 망가졌습니다. 아버지에대한 원망과 분노가 있죠. 저는 또 아버지랑 사이가 원만한 편이구요.
마지막으로 집나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해서 막막해하고...그러면서 이제껏 아버지와 안보고 살게 되었네요..일년은 안되었구요.. 동생도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었던일이 많았고,,아버지로 인해서 대인관계도 힘들었고 .. 그러면서 방황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일찍 결혼한 제가 저희집으로 좀 데리고 와서 살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전에 생각정리할겸 여행도 몇달 갔다오더니 눈에 띄게 안정적이 된것같구요..
제가 뭐 부자는 아니지만, 동생에게 이정도 못해주겠냐 싶어서 돈도 가끔씩주고, 집에 데리고 있는데요... 제가 데리고 있으면 마음이 우선 좋아요. 남편도 흔쾌히 동의하고, 애들도 가족늘어나니 좋아하구요.
근데 명절이나 생일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가 아무래도 정상가족에 대한 컴플렉스.. 착한 장녀 컴플렉스가 있어서인지 더그래요. 가족끼리 특별히 챙겨야할날에 , 혼자 집에있거나, 밖에서 배회할 동생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그리고 강한척, 말씀안하시지만,, 부모속 어찌 알겠어요.
자식새끼랑 마지막으로 안좋게 하고 안보게 됐는데.. 아버지도 마음이 쓰이고 안좋으시겠죠.
명절이나 아버지 생일, 동생생일.. 이런날은 마음이 괴롭네요. 제가 아무리 잘해줘도 다 채워질수 없단걸 알고, 결국 스스로의 상처는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데,,,,
부모자식간의 문제의 첫 단추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에 아버지어머니 모두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이렇게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관계라는 것을 또 알기에...... 그저 한스러움을 뒤로 하고 씩씩하게 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꿈꾸기도해요. 극적으로 좀 화해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혹시라도 부모님중 한분과 연락안하고 사시는 분들... 형제들이 어떤식으ㅡ로 도와주면 좋게 느껴지시던가요.. 작은 배려라도 이렇게 해주니 우리 언니/누나가 참 고맙더라.. 하는 거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이번명절도 쓸쓸한 동생보니까 마음이 참 괴로웠네요. 제가 이런데 동생은 오죽할까 싶어서 안쓰럽습니다.
제가 거름이 될수 있다면, 저를 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합니다.
동생자는 방 한번 쳐다보고 마음이 안좋아서 몇자 끄적거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