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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이 아빠와 절연... 마음쓰여죽겠어요.....

작성일 : 2012-10-04 00:52:42

베스트보니 형제가 없느니만 못하다는 분도 많으시던데... 저희집이야기좀 해보려구요. 비슷한 처지 있으신분있나 궁금하기도하고, 어찌 대처하시는지도 묻고 싶구요.

베스트에 오른 형제글을 보니

저는 다행히 제가 챙기는거 에 대해서 특별히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먼저 베푸는 타입인가봐요.

특히 동생한테는요........제가 큰애라 양가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또 제가 아이들 키워보니 둘째가 가지는 첫째에 대한 열등감, 컴플렉스.. 그런것들이 기질에 따라서 크게 발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이 더 가게 되었어요.

 

제 동생은 아버지와 트러블이 있어서, 사춘기이후로 계속 너무너무 사이 안좋다가 ,,

20대에 피크로 터져서 독립하겠다고 하고...엄마의 회유로 집에 들어가서 함께 살기도하고... 그러면서

생활이  좀 망가졌습니다. 아버지에대한 원망과 분노가 있죠. 저는 또 아버지랑 사이가 원만한 편이구요.

마지막으로 집나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해서 막막해하고...그러면서 이제껏 아버지와 안보고 살게 되었네요..일년은 안되었구요.. 동생도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었던일이 많았고,,아버지로 인해서 대인관계도 힘들었고 ..  그러면서 방황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일찍 결혼한 제가 저희집으로 좀 데리고 와서 살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전에 생각정리할겸 여행도 몇달 갔다오더니 눈에 띄게 안정적이 된것같구요..

제가 뭐 부자는 아니지만, 동생에게 이정도 못해주겠냐 싶어서 돈도 가끔씩주고, 집에 데리고 있는데요... 제가 데리고 있으면 마음이 우선 좋아요. 남편도 흔쾌히 동의하고, 애들도 가족늘어나니 좋아하구요.

근데 명절이나 생일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가 아무래도 정상가족에 대한 컴플렉스.. 착한 장녀 컴플렉스가 있어서인지 더그래요. 가족끼리 특별히 챙겨야할날에 , 혼자 집에있거나, 밖에서 배회할 동생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그리고 강한척, 말씀안하시지만,, 부모속 어찌 알겠어요.

자식새끼랑 마지막으로 안좋게 하고 안보게 됐는데.. 아버지도 마음이 쓰이고 안좋으시겠죠.

명절이나  아버지 생일, 동생생일.. 이런날은 마음이 괴롭네요. 제가 아무리 잘해줘도 다 채워질수 없단걸 알고, 결국 스스로의 상처는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데,,,,

부모자식간의 문제의 첫 단추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에 아버지어머니 모두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이렇게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관계라는 것을 또 알기에...... 그저 한스러움을 뒤로 하고 씩씩하게 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꿈꾸기도해요. 극적으로 좀 화해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혹시라도 부모님중 한분과  연락안하고 사시는 분들... 형제들이 어떤식으ㅡ로 도와주면 좋게 느껴지시던가요.. 작은 배려라도 이렇게 해주니 우리 언니/누나가 참 고맙더라.. 하는 거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이번명절도 쓸쓸한 동생보니까 마음이 참 괴로웠네요. 제가 이런데 동생은 오죽할까 싶어서 안쓰럽습니다.

 제가 거름이 될수 있다면, 저를 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합니다.

동생자는 방 한번 쳐다보고 마음이 안좋아서 몇자 끄적거리고 갑니다..
IP : 211.217.xxx.1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라쥬
    '12.10.4 12:59 AM (211.106.xxx.66)

    동생도 철들고 장가가서 자식낳아보면 아버지 좀 이해하겠지요 다 세월이 약이에요
    넘 맘아파마시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세요 그래도 누나가 있어 얼마나 다행입니까??? 복받으실거에요

  • 2. 친구
    '12.10.4 12:59 AM (119.196.xxx.153)

    친구중에 그런애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제발 가만히 좀 냅뒀으면 좋겠다고...뭘 할려고 하지 말고 주위에서 냅두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주위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들쑤시고 한마디씩하고...
    그냥 놔두면 최소한 나빠지지는 않을거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 3. 아......
    '12.10.4 1:03 AM (211.217.xxx.196)

    어디다 얘기한적이 없어서,, 저희는 부부끼리 이야기많이 하거든요.
    남편이 그래요. 그냥 놔두라고.....놔두면 좋아진다고.. 그래서 그냥 놔두고 있어요.
    갈등 시작 초기에는 이래라 저래라 말을 많이 했고, 타일러도 보고.. 별짓다헀는데.... 먹히지도 않고 저만 답답할 뿐이더라구요. 그게 벌써 몇년전...
    지금은 그냥놔둬요. 그랬더니 일단 자기가 편해 하네요. 본인 속이 좀 편해지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가족을 생각하는 과넘도 조금씩 달라지겠죠. 그래서 요즘은 그러고 있어요...
    세월이 약이겠죠. 근데 그 약이 저와 엄마한테는 너무 쓰네요. 엄마는 또 속상하니까 너무 많이 우셔서.....
    댓글감사합니다..

  • 4. --
    '12.10.4 1:14 AM (175.211.xxx.233)

    동생은 그냥 지금 상태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만이라도 동생 원글님네 집에서나 밖에서 따로 자주 만나시면서 챙기면 동생맘이 조금은 더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동생 마음의 상처는 아버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 같은데요 지금의 상황이라면 어렵겠네요.
    지금은 더이상 엇나가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주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 5. 아니에요..
    '12.10.4 1:32 AM (211.217.xxx.196)

    좋은누나 진짜로 아니에요. 말씀이 너무 황송하고 부끄럽네요... 네.. 당분간은 그냥 지켜보려고 합니다.
    엄마와는 밖에서도 보고, 저희집에 오시기도하고...자주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션7님말씀대로 저도 갖가지 씨나리오를 써요.
    근데 막상 아버지 만나보면 얼마나 부러지실 듯 강하신지.. 씨도 안먹히겠구나 하거든요.. 물론 동생과의 갈등이야기는 안나눈지 몇달 되었어요. 그전부터 동생얘기만하면 너무 진노하셔서, 걔얘긴 하지마라... 하시는게 대부분인데요.. ..(물론 동생이 잘못한게 없는건 아니에요. 그치만 아버지가 너무 아량이없으셨던건 사실이에요)
    딱한번 제앞에서 속상해서 우신적도 있어요. 놀랐죠 그땐... 맘속깊이엔 복합적인 감정이 있으신것같아요..
    그래서 저도 아버지를 대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아버지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걸 못하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모든게 '화'로 귀결되요. 사실 어디까지가 제 역할인지도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어요. 지혜로움이 부족하네요... 아버지와의 대화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너무너무 어렵네요.

  • 6. 혹시
    '12.10.4 1:32 AM (112.72.xxx.37)

    예전에도 글 올리지 않았나요?
    대학 선택도 아버지가 원하던 곳 선택했다던.하여튼 아버지가 굉장히 강압적으로 아들을 대해서
    그 아들이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끌려가다가 반항하고 틀어지고,많이 비슷해서요.

    서로 안맞는 부분을,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옥죌려는게 상처고 아픔이죠.
    스스로 가족을 등졌다는 원죄의식이 있을텐데
    거기에 죄책감을 심어주는 행동이거든요.
    82에서 본 댓글중에 인상깊은 구절이,
    어떤 부모는 죽을때까지 자식이 원하는걸 줄수가 없다는 구절이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어요.
    자식으로써 인정받고 싶고,부모에게 사과받고 싶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걸 인지할려면 동생도 뼈를 깍는 고통을 느껴야 인지할수 있을까 말까 할거에요.
    스스로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놔버리던가,
    수그러들때까지 냅두세요.
    아무말 없이,가족이 걱정하면서 지켜봐주었다는것만으로도,나중에 큰 힘이 되었다는걸 동생도 알거에요.

  • 7. 동생분에 대해선
    '12.10.4 2:04 AM (223.62.xxx.175)

    지금처럼 대해주심 최상이라 생각들어요
    세월지나 자연 마음 열리기를 기다리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내 자식에게도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 관심 더 갖으시구요
    님 가정을 먼저 챙기시구요 동생은 지금대로만.

  • 8. 우라
    '12.10.4 4:36 AM (91.122.xxx.219)

    그냥 놔두세요222
    당사자간에 풀어야할 문제예요. 제 3자가 말하는 건 잔소리+감정이 더 괴로워질 뿐입니다.
    나머지 가족이 할 일은
    문제있는 상황 그대로 인정해버리고
    그 상황에서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그저 살아가는 일 뿐입니다.
    글쓴이님도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 9. 신참회원
    '12.10.4 2:15 PM (110.45.xxx.22)

    저도 예전에 올리신 글 기억이 나요.
    현재 누나로서 현명하게 처신 잘 하고 계신거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냥 내버려두시는 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
    본인도 마음 안정되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모님에게 완전하게 독립할 수 있게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고, 그럼 그때 부모님과 화해해야겠다, 혹은 용서를 빌어야겠다(크게 잘못한것도 없어 보였습니다)라고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겁니다.
    지금은 그냥 하던대로 부모님은 부모님 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잘 대해주시고 신경써 주세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것도 업보려니, 어렸을 때 동생보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에 대한 보답이려니 하고 당분간만 감당해주세요.
    그나저나 동생분에게 원글님 같은 누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아무런 상관없는 제가 다 고맙네요.
    이 게시판에서 이러니 저러니 해도 형제는 필요한 거구요, 정말 좋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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