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1리터짜리 행사한다는 얘기 듣고 갔다가 아무 생각없이 이걸 집어온 거예요.
이 좁고 긴데 주둥이가 살짝 오무라든 잔은 알고보니 0.3리터;;;
아 김샜다 싶어서 한번 씻고 그냥 놔뒀는데
오늘 피곤한 김에 무알콜 맥주 사온 거 폼이나 내면서 마셔보자 하고 여기다 따랐더니
맥주는 한 10퍼센트 깔렸나.. 거품이 막막 올라 넘쳐버릴라카는 겁니다. 헐퀴;;
아까운 거품 날릴 새라 살살 마셔보니
오잉 두꺼운 거품 밑에 얌전히 보존된 맥주가 넘 맛있는 거예요.
무알콜 주제에 김빠진 맛도 안 나고.
입가에 풍성하게 감기는 거품의 식감이 맥주를 더 돋보이게 하구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맥주 마시며 인증샷 올릴 때 이런 잔을 쓰는구나 싶네요.
굳이 행사에서 안 업어오셔도 이런 잔 마트에 많을 거니까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