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전과 후 , 명절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군요..

휴휴 조회수 : 7,536
작성일 : 2012-09-30 23:00:55

시집가기 전엔 명절이 참 좋았거든요.

저희집이 작은집이기도 했지만, 명절땐 거의 제사에 안갔고

가더라도 엄마와 큰엄마가 챙겨주시는 맛있는 밥 먹고..

집에와선 편안하게 누워서 싸가지고 온 전이랑 과일 먹으면서 영화 다운받아서 보고..

참 천국이었네요 . 지금생각해보니...

결혼 2년차. 이제 겨우 4번째 명절이지만.. 참 지긋지긋 합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명절문화는 전혀 변하지 않았네요.

정작 자신의 조상님들 제사에서 남자들은 앉아서 도란도란 술마시면서 대화나누고,

여자들은 본인들은 보지도 못한, 전혀 상관없는 (?) 조상님들 위해서 아기 엎고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제사 지낼때도 뒷전에 빠져서 아이 달래고 얼르고..

제사 끝나고 상차리니 남자들만 우르르 앉아서 여유롭게 밥먹고..

나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애보랴 제삿상 차리랴.. 배고프고 쉬고 싶은데

무조건 남자들 먼저 먹고.. 며느리들은 남긴 반찬에 밥먹네요. 휴

 

시집가기 전에는 집에서 예쁨받는 소중한 딸이었지만

시집와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뒷전에 물러나서, 설거지 청소 도맡아 해야하니..

 

조금은 비약해서 생각해보면..

동등한 입장에서 결혼한 우리 남편, 시아버지.. 아주버님은..

어쩌면 자신의 조상님들 챙겨줄 여자들을 구해서 데리고 왔다는 느낌이네요.

 

맞아요. 일년에 두번뿐인 명절이지만 짜증나는 기분은 어쩔수가 없네요

마치 내가 남자들 뒤치닥 거리하는 시녀가 된 느낌.

왜..!!! 밥은 남자들이 먼저 먹어야 하는겁니까.

 

자기 조상은 이제 자기가 직접 챙겼으면 좋겠다는..

밖에서는 남녀평등인데. 왜 제사문화는 계속 여자가 뒤치닥거리 해야하는건지.

 

고생했으니 밥이라도 먼저 먹게 해달라구요!!!

소심하게 밥한그릇에 울적해지는 처자네요 ㅠㅠ

IP : 112.185.xxx.15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몬드봉봉
    '12.9.30 11:33 PM (114.203.xxx.153)

    전 윗분이 더 무섭네요.. 반성드립....
    아......

    결혼해서 명절때 노동하면서... 저렇게 느끼면서 반성해야하나요..
    제가보기엔.. 부조리함을 토로하는 거 같은데..잘못된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어하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보네요.....

  • 2. ...
    '12.9.30 11:33 PM (203.228.xxx.24)

    하이고...댓글들 참 까칠하다..

    결혼전이 좋았다..
    결혼후는 고달프다..그냥 이뜻으로 듣고 위로좀 해주면 되겠구만..
    22222222222222
    뭔 말만 하면 버럭하고 훈계하는 댓글이 너무 많아졌네요. ㅠㅠ

  • 3. .....
    '12.9.30 11:43 PM (117.111.xxx.241)

    명절에 처녀때는 울집이 큰집이어서 저희어머니가 모두일하시고 숙모들은 일전혀안했는데 원글님은 작은집이어서 편하게 지냈나봐요 전결혼하고나니 오히려 숙모들이 참 얄밉더라는.. 같은며느리면서 누군일안하고 누군하고

  • 4. ..
    '12.10.1 12:06 AM (211.176.xxx.12)

    사위가 처가 제사 음식 만드는 게 말이 안 되듯이, 며느리가 시가 제사 음식 만드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설사 전업주부여도. 그 전업주부가 자기 집 전업주부인 거지, 처가나 시가와 상관있는 건 아니죠. 혼인당사자인 부부가 그렇게 합의본 것뿐.

    님부터 부당한 거에 부역하지 마시길. 님이 그러고 살면 님 딸도 님처럼 살게 됨. 악순환의 고리는 본인이 끊어야 하는 것. 님보다 앞서 결혼한 분들이 그 고리를 못 끊어서 님이 그런 프레임 속에 사는 거임.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시길. 그런다고 안 죽습니다. 최악은 이혼 정도. 이혼은 계약해지.

  • 5. redwom
    '12.10.1 12:08 AM (118.32.xxx.222)

    저는 원글님 심정 너무 이해가요. ㅠ.ㅠ

    우리들 다, 귀하게 자란 자식들 아니였나요....

    그런데 결혼하니 순전히 남자 쪽 문화 위주고, 아우 오늘 참....

  • 6. ..
    '12.10.1 12:10 AM (211.176.xxx.12)

    제사든 차례든 조상 대접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으면, 각자 자기 집 가서 음식 만들어야 함. 며느리도 본인 친가로, 사위도 본인 친가로.

  • 7. ,,,
    '12.10.1 12:27 AM (119.71.xxx.179)

    여자들은 결혼전에도 그렇죠. 엄마들이 아들은 놀게해도, 누군가는 일해야하니, 딸들은 막 부려먹잖아요. 엄마가 아니더라도 친척들 모여있는데서, 일 안거들면 눈치보일걸요

  • 8. 잔잔한4월에
    '12.10.1 12:56 AM (121.130.xxx.82)

    바꾸시면됩니다.^^:

    (1)아기 엎고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이건 쉽게 바꾸실수 있구요.
    (2)제사 지낼때도 뒷전에 빠져서 아이 달래고 얼르고.. ->간난쟁이는 어쩔수 없죠.
    (3)제사 끝나고 상차리니 남자들만 우르르 앉아서 여유롭게 밥먹고.. ->이건 남녀합석해서 먹으면되죠.

    어른(남녀)들부터 식사하고, 그다음 젊은사람(남녀)들 먹도록하고, 애들먹도록(남녀)하면
    되는데요.

    집안분위기입니다. 건의하셔서 하나하나 바꾸시면 되지 않을까요?

  • 9.
    '12.10.1 1:03 AM (119.196.xxx.153)

    혹시 애기 있다면 원글님이 애기보지 마세요
    **에미야 애기 운다 ~ 해도 냅두세요
    아범이 볼거에요 하시구요
    가기전부터 남편한테 교육시켜두세요
    애가 울어도 난 절대 모르니 당신이 보라고...
    애가 엄마 껌딱지여도 모른다 하세요
    애 울어도 듣지 마시구요
    모유먹이는 엄마라면 모유수유 시간 빼고는 애기 아빠한테 완전 맡겨두세요
    그래야 알죠 애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조금이라도..

  • 10. 저도
    '12.10.1 1:19 AM (58.140.xxx.148)

    댓글일부에 공감이 가네요
    부모님은 장손에 장녀ᆢ
    큰집이었는데 고등학생때부터 결혼할때까지 한번도
    편했던적이 없었어요
    작은집은 명절당일 선물세트하나 내밀고 온가족이 차려주는밥 당연한듯 먹고만 가더군요
    작은아빠 작은엄마 그집딸둘 꼴도 보기 싫었어요
    결혼하니 오히려 그때보단 명절이 편하네요
    여전히 많은일에 벗어나지 못하는 친정엄마는 참 안쓰럽네요ᆢ

  • 11. 결혼전 미혼 남녀..
    '12.10.1 1:57 AM (211.219.xxx.103)

    모두 일 안함...
    결혼 후 여자만 일함..남자는 여전히 일 안함...
    여기에 왠 반성모드...윗분들 중 일안하는 시누 생각에 욱!하고 댓글 다신 분들도 남편이나 시누..혹은 아들은 열외로 두고 계신다는거..
    그래서 여자의 적은 여자다..소리 나올만하죠..
    다같이 준비하고 치우면 빠르고 쉬울걸..며느리 역 들만 하자니 죽어나는거고
    억울 한거죠..
    심지어 내둥 부자간에 잘 치시던 밤조차
    꾸벅 꾸벅 졸며 며느리가 까게 하시는 ㅠ.ㅜ

  • 12. 결혼전 미혼 남녀..
    '12.10.1 1:58 AM (211.219.xxx.103)

    시누=>시동생

  • 13. 뭐든지...
    '12.10.1 10:16 AM (121.134.xxx.102)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먹고 놀기 위해서는,,

    다른 한 쪽에서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원글님이 결혼전에 명절을 즐겼던 이면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는데도,,원글님은 모르고 즐겼던 거고,

    지금은,
    그 누군가의 노동과 희생을 원글님이 하게 된 거구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늘,,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이면에는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즐기는 입장에 있을 때,,,
    나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노동을 같이 나누려고 한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원글님이 결혼전에,,,희생한 사람들을 돌아볼 생각을 못했던것처럼,
    지금,,원글님 남편도,,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얘기라도 해 주세요,,,알면,,돕기라도 하겠지요..(아마,원글님도 예전에 알았다면,,큰어머니,어머니를 도와 일했겠죠..몰랐으니,,즐기기만 했겠죠^^)

  • 14. ^^;;
    '12.10.1 12:51 PM (128.134.xxx.145)

    무슨 의도로 얘기하는 지는 알겠는데, 큰집 사람들은 정말 화가 나요 ㅋㅋㅋ

    잠깐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홀라당 밥만 먹고 돌아가는 친척들, 그리고 그 사촌들

    결혼도 안한 큰집 처자는 5시간 넘게 전부치는 게 익숙한데 젠장 맞을

  • 15. 易地思之
    '12.10.1 10:08 PM (112.184.xxx.53)

    큰집이 어디나 다 똑같은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는 큰집사람들은 금전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완전 편한 사람들이거든요.
    작은집에서 제사에 필요한 것 다 장봐가서 음식하고 큰엄마는 명절이나 제사 등 큰일있음 항상 전날부터 아프시다는...
    모두 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까칠한 댓글들을 다시는데 참...

    원글님~ 불합리한 현실은 차츰 바꿔가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16. 易地思之
    '12.10.1 10:10 PM (112.184.xxx.53)

    참, 큰집애들도 작은엄마가 무슨 파출부인줄 안다는... 이런 집도 있어요ㅠ
    댓글들이 산으로 가니 저도 원글과 상관없이 울컥해서 한마디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37 예전에 제가 배우 하정우를 좋아하던 적이 있었어요, 2 ....... 2012/10/01 2,883
159036 이 싸람들이 ,,,, 아무리 갱상도 남자라도 ㅋㅋㅋㅋㅋㅋ 1 행복 2012/10/01 2,744
159035 제사 지내고 나서 식사할 때 원래 막 섞어서 먹는 건가요? 103 기본은 하자.. 2012/10/01 20,861
159034 성인 피아노 진도가 궁금해요. ^^ 3 Cantab.. 2012/10/01 3,789
159033 고지전..슬프네요. 20 ㅇㅇ 2012/10/01 5,059
159032 추억이 잊혀질까요? 2 열달 2012/10/01 1,606
159031 최인철 교수의 행복학 수업 (펌) 1 ....... 2012/10/01 2,734
159030 결혼10일전에 살던집을 비워줘야해서요 레지던스가 갈까요? 2 고민 2012/10/01 1,993
159029 메이퀸에서 양미경 얄밉지 않나요?-스포일지도 6 정원사 2012/10/01 6,825
159028 드디어 다 버렸어요.. 41 최선을다하자.. 2012/10/01 19,235
159027 추석날, 산속에 완전 신세계 따로 왕국이 1 다음 명절에.. 2012/10/01 2,566
159026 만기전 전세계약해지 통보후 4개월경과 3 전세입자 2012/10/01 8,029
159025 그렇게 소중한 조상님인데....딴 성씨들한테 원망찬 제수음식이나.. 27 웃겨요 2012/10/01 5,836
159024 명절에 친정가기 싫네요 3 친정 2012/10/01 2,263
159023 드라마 내용 중 궁금한 것. 2 서영이 2012/10/01 1,663
159022 영화 다운은 어디서 받나요? 5 .... 2012/10/01 1,999
159021 교회 다니시는 분들.. 6 ㅇㅇㅇㅇ 2012/10/01 2,224
159020 돌 좀 지난 아가인데 특정 장소가 아니면 대변을 못봐요; 5 걱정 2012/10/01 1,711
159019 2008년 2월 25일 이후 지금까지 5 나모 2012/10/01 1,423
159018 강아지 사료먹이다 자연식으로 바꾸신분~ 5 배변문의 2012/10/01 2,397
159017 유산싸움나고 첫 명절, 친척들이 안만나네요. 25 할머니 돌아.. 2012/09/30 18,657
159016 <맥코리아>. 10월18일 35살 젊은 영화감독의 수.. 2 나모 2012/09/30 1,751
159015 스트레스 해소법 좀... 1 병나요..... 2012/09/30 1,584
159014 남편에게 심야에 문자온거 삭제했어요 6 삭제 2012/09/30 5,494
159013 뚜껑 열리네요 5 며늘 2012/09/30 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