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제사가 없어요. 큰집도 안 가요.
제가 남동생 결혼할 때부터 엄마한테 시댁에서 자고 가는 일은 없게해라, 했어요.
같은 서울이긴 한데 조금 멀고 뭐가 편하겠어요.
암튼 그래서 추석이든 설이든 아침에 와서 밥먹고 가는 거만 하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인 추석에는 그냥 왔는데 뭔가 미안했는지
그 다음 설에는 약식을 해오고
이번에는 전이랑 약식이랑 송편을 해왔더라구요.
맞벌이인데 신통하고 기특하네요.
제가 예전부터 우리집은 아무것도 안 한다, 안 해도 된다, 했는디...
울엄마도 전을 부치고 해서 전이 남아나길래 냉큼 싸왔습니다. 캬캬캬
울엄마는 토란 들어간 고깃국이랑 갈비찜이랑 전이랑 나박김치,김치 새로 담그시고
나물 하셨어요.
제동생이 추석에 선물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굴비도 큰 거 두마리 챙겼네요.
그렇다고 제가 받기만 한 건 아니고 이미 과일이랑 고기랑 보냈습니다.
부모님한테 돈도 드렸구요.
담부턴 그렇게 많이 해오지 말라고 올케한테 문자를 보낼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밑반찬 좀 만들어다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