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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시어머니...

우리 조회수 : 9,218
작성일 : 2012-09-29 08:00:23

저희는 남편이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서 일요일 아침에 시골에 가게 되었어요.(수요일에 올라옵니다)

어머니는 70 노인이시고요 저는 외며느리에요.(어머니는 아버지랑 같이 계세요. 아버지는 76세)

어머님께 일요일 아침에 가게 되었다 말씀 드리니 저희 어머니

"형편대로 해야지 우짜겠노. 마음 불편히 갖지 말고 일요일에 오너라. 내가 조금씩 준비해 둘게."

말씀만이라도 어쩜 이렇게 이쁘게해주시는지...넘 죄송해서

금요일에 애 둘 데리고 버스타고 내려가볼까 해서 버스 예매도 시도해보았건만 매진. 나중에는 홈피 불통...아이들이 4,6세라서 자리가 없이는 안 되겠기에 진정 포기를 하고 일요일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그리고 지금 전화를 드려서

"어머니, 가지도 않고 토요일에 집에서 놀고 있으려니 맘이 넘 불편해요. 제가 뭐라도 해 갈까요?" 하니

어머니 "걱정하지 마! 엄마가 꿈지럭거리지 못하면 그때나 네가 준비해 오고, 지금은 괜찮아! 다 준비해 뒀어." 이러십니다.

저는 진짜 청소같은 거 못하고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게으른 며느린데

울 어머니 저한테 싫은소리, 잔소리 한 번 하신 적이 없으시고

제가 안 하고 놀고 있면 어머님이 안 보이게 뒤에서 다 해주십니다ㅠ.ㅠ

언제나 시골 다녀갔다 올라와 전화 드리면 '네가 고생했다. 푹 쉬어라' 하시는 어머님..

평생 농사 지으셔서 허리도 굽으시고 손은 다 튕그러지셨어도

쓰다 달다 한마디 없으신 착하디 착한 울 어머니..

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IP : 116.123.xxx.5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
    '12.9.29 8:06 AM (209.134.xxx.245)

    어휴.. 우리어머님도 좋으신데..저정도는 아니셔요 ㅎㅎ
    시어머님 화이팅~

  • 2. 푸른솔
    '12.9.29 8:07 AM (118.42.xxx.125)

    울 어머니랑 비슷하게 훌륭하시네요. 그래서 더 잘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런 멋진 시엄마가 돼야 할텐데 걱정이예요. 즐거운 명절 여행 되세요.

  • 3. 우리
    '12.9.29 8:08 AM (116.123.xxx.57)

    ㅎㅎ 전 그래서 남편하고 사이 안 좋을 때 시골 다녀오면 싹~ 잊고 재충전 하고 온답니다

  • 4. 저러면
    '12.9.29 8:10 AM (24.165.xxx.90)

    그냥 순박하시게 저런 시어머니라면 트러블 날일이 없죠. 무조건 자기 잘난 아들 채어간 며느리로 생각하고 흥정하고 장사심보 가진 시어머니들이 문제죠.

  • 5. ㅎㅎㅎㅎ
    '12.9.29 8:16 AM (211.199.xxx.46)

    로긴하기전 시댁에 다녀오지도 않고 시어머니 흉부터 시작하는구나 했네요.
    시어머니 좋은줄 진정 느끼시는 며느님도 좋은 분이세요.

  • 6. 우리
    '12.9.29 8:25 AM (116.123.xxx.57)

    저는 그냥 어머님한테 많이 기대는 게으른 며느리일 뿐이랍니다^^;
    시댁에 결혼이나 큰 일 있으면 저희 부조까지 다 챙겨오시고, 시댁 대소사에 아이들 아파서 못 간다 하면 '애들이 아픈데 어딜 움직이느냐 가만히 있거라' 하시며 서울에 올라오셨다가도 저랑 아이들 번거롭다고 저희집에 들르지도 않으시고 내려가시는 분이셔요.
    농사 지으시는데, 저희 친정집에도 고춧가루 쌀..아끼지 않으시고요.. 정말 싸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분이시랍니다^^

  • 7. 우리
    '12.9.29 8:32 AM (116.123.xxx.57)

    제가 잘하는 거요? 제 생각엔 다른 며느리라도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하셨을 거 같아요.
    저는..뭐 꼽아보니 일주일에 두세번 전화드리는 거. 휴가는 시댁에서 부모님과 같이 보내는 거..이 정도네요.(그래봤자 휴가 가서 부모님은 일하시고 저희는 놀러다닙니다;;;)

  • 8. 우리
    '12.9.29 8:36 AM (116.123.xxx.57)

    ㅎㅎ 얄미워 마셔요. 저희는 대신 남편이 좀 많이 고집불통이고요. 저를 위해주거나 그런 거 얄짤 없습니다 ㅎㅎㅎ;;;;;

  • 9. 부럽~
    '12.9.29 8:43 AM (218.236.xxx.207)

    시어머니 착하신 분 만나는 것도 복이에요~ 부럽습니다.....

  • 10. 간혹
    '12.9.29 8:48 AM (58.143.xxx.168)

    서울쪽의 행사가 있으면 어머님 대신 참석도하고 그러세요
    두 분 관계가 저도 부럽네요~

  • 11.
    '12.9.29 8:52 AM (211.60.xxx.173)

    좋은걸 좋은줄 알고 곱게 받을줄 아는 원글님도 요즘 드문 며느리세요.

  • 12. 저도 남편덕에
    '12.9.29 9:10 AM (116.37.xxx.10)

    새벽에 출발합니다
    네시간 거리라 차례 맞춰서 가려면 새벽 3시나 출발해야 해요

    대신 저는 제가 전을 부쳐서 간다고 했어요
    그냥 놀고 있으려니 불편해서요

  • 13. 에고
    '12.9.29 9:17 AM (211.36.xxx.24) - 삭제된댓글

    부러워라..
    다 원글님 복이죠 뭐

  • 14. 남편은
    '12.9.29 10:05 AM (61.33.xxx.108)

    직장때문에 당일 날 내려 가고 하루 이틀 먼저 내려 가시는 것도 좋지 않아요? 우리 올케는 그렇게 하던데..꼭 두분이 같은 날 내려가야 하는건 아니잖아요..시어머님이 양보하시고 배려해 주실 수록 님도 같이 행동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5.
    '12.9.29 10:35 AM (223.33.xxx.92)

    차편 이 알아봐도 없었다고 하시는것 같네요
    좋은 어르신 들이네요 이런분들은 절로 며느니들도 존경하고 잘해드리게 되죠ᆢ 좋은 분들입니다^^

  • 16.
    '12.9.29 10:59 AM (221.152.xxx.45)

    시월드가 다 같은건 아니군요...

  • 17. ...
    '12.9.29 10:30 PM (122.42.xxx.109)

    솔직히 원글님이 좋은 분인것보다는 고맙다 추켜세우면서 은근히 시어머님 부려먹는 여우과인데요.
    남편 토요일 근무가 갑자기 정해진 것도 아닐터인데 이제와서 뒤늦게 차표 구하려고 해봐야 안구해지는거 뻔한 얘기고, 평상시도 며느리 배려해주시는 시엄님이 음식 뭐해갈까요 물어봐야 뭐 해와라 하시겠어요. 당연히 그냥 내가 해놓겠다 하실거 다 예상가능한 답변인데 난 그래도 며느리로써 할만큼 노력했다 스스로 합리화하는거죠.

  • 18. 저도~
    '12.9.29 10:31 PM (219.254.xxx.34)

    저도 비슷해요..
    완전 부지런하신 시어머니에 게으른 며느리...
    근데 제 흉안보시고,,,많이 이해해주세요~
    아직 서툴러서 그렇다~젊을땐 원래 잠도 많은거다~ 이런식으로...ㅎㅎ
    오늘도 어머님께 많이 준비해두셔서 몇시간 후딱 전 굽고 함께 나가서 커피마시고 왔어요^^
    오랜만에 함께 커피전문점 갔더니 많이 좋아하셔서 저도 기분좋았답니다~

    우리 맘변치말고 시어머님께 잘해드려요~~^^

  • 19. ,,,
    '12.9.29 10:38 PM (180.230.xxx.164)

    울시어무이도 좋은분이예요
    남의자식이라고 잔소리도 안하시고
    딸들한테만,,,
    오늘은 제가 음식도 많이 하고 청소도 다했지만
    평소에 태평양처럼 넓은 맘과 목소리의 소유자십니다

  • 20. ;;;
    '12.9.30 4:18 AM (86.186.xxx.189)

    위에 뭔 여우래요? 생각도 참 가지가지...
    인생 깁니다. 이제 결혼해서 6,7년이실텐데 건강하실때 좋은 시간 누리세요.
    지금 같은 고부관계 잘 유지하시고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나중 되돌려드릴 시간이 있게 될 겁니다.
    그때도 이마음 간직하세요.
    진정 부럽습니다.

  • 21. 우리
    '12.9.30 5:45 AM (116.123.xxx.57)

    하룻밤 자고 났더니 제 글이 베스트에 가 있네요 ^^;;
    남편 근무는 원래는 금요일까지 하고 토요일 새벽에 가기로 했다가 마지막날 뒤집어졌던 거랍니다. 부랴부랴 차편 알아봤더니 검색할 때 딱 한 좌석 있던 거 바로 매진되더라고요. 제가 여우라기보다는 심한 곰과에 가까운데, 고맙다 추켜세우면서 시어머니 부려먹는 여우라..그리 보일 수도 있나 봐요.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늘 그러셔요. 고마운 줄 알면 더 잘해야 하는 거라고. 그렇지 않고 맘 편히 먹고 있다가는 고마운 마음도 못 느끼고 당연한 줄 안다고요. 늘 그 말씀 새기고 삽니다.
    모두들 즐거운 명절 되세요! ^^

  • 22. ..
    '12.9.30 7:28 AM (49.50.xxx.237)

    보통의 우리네 엄마들은 저러신거같아요.
    우리엄마도 그랬고 우리이모도 그래요.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평생 며느리들한테 생신상 한번
    받질 않았어요. 직접해서 와서 먹고만 가게하고
    김장도 통만 하나씩 들고 오라하고,
    아들집에 갈일있음 밤늦게 가셨서
    아침일찍 살짝 나오고 그랬네요.

    이모도 엄마랑 똑같아요.
    며느리집 근처가서 외식하면 차만 한 잔
    얻어먹고 오시고
    사돈집 김장 간장 된장 고추장 다 담가서 주세요.

    사실 좋은 시엄니도 많아요.
    원글님 어머니처럼.
    행복하시고 복받으셨네요.

  • 23. 별모양
    '12.9.30 7:41 AM (14.32.xxx.115)

    저도저희시어머니 연세많으신데 돌아가신다는 생각만해도 목젖이따끔따끔 눈물이고인답니다ᆢ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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