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남편이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서 일요일 아침에 시골에 가게 되었어요.(수요일에 올라옵니다)
어머니는 70 노인이시고요 저는 외며느리에요.(어머니는 아버지랑 같이 계세요. 아버지는 76세)
어머님께 일요일 아침에 가게 되었다 말씀 드리니 저희 어머니
"형편대로 해야지 우짜겠노. 마음 불편히 갖지 말고 일요일에 오너라. 내가 조금씩 준비해 둘게."
말씀만이라도 어쩜 이렇게 이쁘게해주시는지...넘 죄송해서
금요일에 애 둘 데리고 버스타고 내려가볼까 해서 버스 예매도 시도해보았건만 매진. 나중에는 홈피 불통...아이들이 4,6세라서 자리가 없이는 안 되겠기에 진정 포기를 하고 일요일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그리고 지금 전화를 드려서
"어머니, 가지도 않고 토요일에 집에서 놀고 있으려니 맘이 넘 불편해요. 제가 뭐라도 해 갈까요?" 하니
어머니 "걱정하지 마! 엄마가 꿈지럭거리지 못하면 그때나 네가 준비해 오고, 지금은 괜찮아! 다 준비해 뒀어." 이러십니다.
저는 진짜 청소같은 거 못하고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게으른 며느린데
울 어머니 저한테 싫은소리, 잔소리 한 번 하신 적이 없으시고
제가 안 하고 놀고 있면 어머님이 안 보이게 뒤에서 다 해주십니다ㅠ.ㅠ
언제나 시골 다녀갔다 올라와 전화 드리면 '네가 고생했다. 푹 쉬어라' 하시는 어머님..
평생 농사 지으셔서 허리도 굽으시고 손은 다 튕그러지셨어도
쓰다 달다 한마디 없으신 착하디 착한 울 어머니..
오래 사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