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물어야 할지 막막해서 글 올립니다..
3년생 도라지 밭이 있습니다.
도라지 캐어주는 기계주가 기계로 캐면 사람도 사야하고 인건비 기타 등등 비용이 많이 들어 기계주 본인이 내년 3월까지 손으로 캐내서 팔아 돈으로 주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했는데
오늘 저녁때 밭을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손으로 캐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기계주가 캐는가보다 하고 지나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들고 나가는 도라지 양이 너무나 엄청나고 인부같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기계주에게 전화해 보니 기계로 반은 캐냈고 반정도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에 기계주가 도라지 밭으로 온다고 하는데
이미 사람들이 다 캐어가서 남아있을지도 의문이고
손으로 캐기로 하고 기계로 일부 캐갔을때 왜 전화를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캐지 않았다고 표시라도하고 출입금지 팻말이라도 붙여놓았으면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자신을 믿고 맡겨달라고 해서 맡기셨다고
내년 삼월까지 손으로 캘줄 알았다고
지금 부모님이 어찌할바를 몰라 하셔서 글을 남깁니다.
이 손해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논면적으로 약 5마지기 정도입니다.
기계로 캐낸 흔적만 있는곳을 캐간것도 아니고 안캔곳도 마구 캐갔습니다.
도라지가 크고 질이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고 자루로 이고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지키고 있을 예정입니다.
이 손해를 저희가 다 감수해야하나요?
3년동안 잡초뽑고 키우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고생한걸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서 ..
그사람이 반정도 캐간값만 지불하면 남은 도라지를 방치해서 사람들이 캐어간 것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사람은 농협 이사직함을 가지고 있는사람이고
엄마는 저희 동네 이장일을 보셔서
계속 마주칠 사람인데 ..
저희집이 큰집이라 내일 추석음식도 만들어야하는데 음식 만들일도 걱정이고
새벽같이 밭에가서 지키는 것도 걱정이고
눈뜨고 코베어간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황당하고 가족들 모두 패닉상태에요..
(기계주가 손을 댄 밭은 주인이라도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게 관례처럼 되어서 저희는 도라지 하나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