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월드 땜에

바다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2-09-27 20:17:34

저는 자수성가한 남편에게 콩깍지 씌여 결혼한 여자예요.

사랑이 뭔지, 하지만 너무나 반듯한 남편에게 끌려

저희집에서 결혼식 비용이며 집에 들어가는 돈까지 거의 다

부담하고, 예물과 예단은 거의 하지 않고 결혼했어요.

 

그래도 저희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남편의 좋은 점만을

보시려고 하면서 걔가 힘든 과정에서도 잘 자랐다는 말로 항상 저를 다독이셨어요. 

제가 맏이였는데, 항상 성취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심했고 그로 인해 사실 전 너무나 착한 맏딸이었어요.

 

결혼하고 나서 1년후에 아주버님과 형님께서 이혼하셨어요. 

 아주버님은 종손이셨는데, 시아버지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상 차림은 저에게 주어진 정말 싫은 의무였어요.

제사 처음할 때 언제까지 이걸 해야 하느냐하고 많이 싸웠는데, 꾸역꾸역 했고

이혼한 시누는 시댁에 갈 필요없으니 저희집으로 와서 설겆이를 하기도 하고 음식도 전을 부쳐온다던지 하며 같이 지냈어요.

 

기일 한 달전이나 명절 한 달전부턴 몸이 괜히 아프고ㅡ 마음은 우울하며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 갑자기 나고 남편에게 짜증이 두 배로 더 납니다.

 

남편은 니가 힘들지 하는 말은 없고ㅡ 음식할 때 좀 거들어주는 정도입니다.

아주버님은 남편과 거의 의절하다시피 하여 제사와 명절에 오진 않습니다.

 

전 결혼전부터 아주버님이 뭐하고 지내시는지 몰랐고, 그건 시댁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한량에다가 주사가 있으셔서 시댁에선 거의 인간 취급을 안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얼마 없던 재산마저 자기가 몇 해전에 다 팔고, 시어머니가 수술 두 번 하셨는데 그 비용과

병원비 다 저희만 냈습니다.

 

병원에 모신 지금은 아주버님께서 병원 비용은 부담하세요.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친정이랑 시댁이랑 차로 한 시간 거리인데

 

언제부터인가 친정에 잘 안 가려는 거예요.

 

하긴 친정 어머니는 스케줄이 항상 빡빡하신데, 저희가 가도 스케줄 다 소화하시죠.

 

친정 아버지께선 아직도 일하시구요.

 

이번 추석때도 안 갈려고 제사만 지내고 돌아오는 주말에 가자는 둥 그러다가 제가 그래도 맏사윈데

 

동생들과 제부 볼 얼굴이 없다고 우는 소리하니 겨우 가자는 겁니다.

 

도대체 이 남자의 마음은 뭘까요?  자기가 처가에 가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IP : 115.136.xxx.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7 8:43 PM (114.200.xxx.67)

    처음부터 당연히 가야하는걸로 의무화시켜야죠...사정상 맏며늘 역할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하게되셨는데....책임감 지고 일하면 친정에 가야하는 의무도 있다는 걸 남편에게 주입시켜야죠..게다가 먼거리도 아니고 한시간 거리인데다가...맏사위인데.,...상식적으로 용납안됩니다..단호하게 얘기잘하세요...이야기 하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결혼 배경과 사정상 혹시나 님을 얕잡아 볼 수잇단 생각 들어서요. 큰소리치고사세요....역할 다 하실텐데...

  • 2. ..
    '12.9.27 8:49 PM (115.91.xxx.62)

    원글님은 사실 자수성가한 남편과 결혼하는 댓가로 결혼식비용 집비용등 부담하셨고
    예단 예물은 안했는데 그리 시월드 운운하실건 아닌듯해요
    자수성가한 남편이 평생 벌어오는돈과 원글님의 결혼에 들어간 비용을 비교해도 원글님은 그다지 손해 아니고..사실 집도 결혼식도 원글님이 편하고자 또는 원글님 주변시선 의식해서 원하는대로 하고 싶으셨던듯 싶은데요

    자주성가한 자식이 어머니 병원비 대는게 그리 문제인지..친정돈으로 병원비 대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시아버지 제사와 명절 지내는게 그리 무리한거 같지도 않구요

    남편이 친정에 가기 싫어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듯싶습니다
    원글님 글에서 느껴지듯이 남편과 시댁을 무시하는듯한, 그리고 제사와 명절 지내는걸 억울해하고 분해하는듯한 태도에서 남편이 불편해하는듯해요
    원글님이 시댁 싫어하듯이 남편도 처가집 싫어하게되겠죠
    본인은 자수성가해서 어디가서도 떳떳하고 대접받는데 처가집만 가면 원글님의 시댁 불평을 들어야하는게 불편할수도 있구요

    남편과 본인을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은 그리 손해나는 결혼을 한게 아니에요 비용을 들여서 성공한 남편을 얻으셨으면서 왜 불평하세요

  • 3. 자격지심 아닐까요
    '12.9.27 9:09 PM (121.167.xxx.160)

    아내가 고생하니 스스로 주눅이 들은게 아닐까요
    소심한 남편 성격 아니세요?

  • 4. 신디
    '12.9.27 9:48 PM (119.71.xxx.74)

    윗윗님~ 친정에서 돈 다댔다는 글이에요
    님이 시댁에하는거 만큼하라고하세요 울남편도 이젠 먼저챙겨요 똑같이 안하면 서운하지않냐며

  • 5. 어째든
    '12.9.27 9:53 PM (119.71.xxx.74)

    결혼때 누가많이했는지가 문제아니라 시댁이든 친정이든 자식도리는 해야한다고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98 알기는 아네..짜식들 1 .. 2012/10/02 897
159297 서초구에서 강남구로 이사가도 전학안되죠? (중학생) 6 ㄴㄴㄴ 2012/10/02 2,157
159296 신발 끄는 아가씨, 다리 떠는 청년이여!!!! 7 아아~~ 2012/10/02 2,343
159295 이병헌 거만 하다던데요. 1 ... 2012/10/02 2,430
159294 공유기가 있는데 데스크탑 두 대 쓸수 있는지...? as 2012/10/02 1,564
159293 효소를 스텐레스에 담아도 될까요? 5 효소 2012/10/02 1,834
159292 (과천, 판교) 정신과 추천 좀요 .꼭.... 1 우울증 2012/10/02 1,416
159291 뻔뻔함이 극에 달하고 있네요.. 4 .. 2012/10/02 2,285
159290 지금 무화과 살데가 있을까요? 8 골고루맘 2012/10/02 1,571
159289 시어머니께 한마디 하려구요. 지혜를 나눠주세요. 10 인내심한계 2012/10/02 3,953
159288 운전연수선생님추천요(부탁드려요~~) 6 파랑 2012/10/02 1,271
159287 영어 한문장입니다. 1 ㅡ.ㅡ 2012/10/02 764
159286 화분을 샀는데 작은 벌레들이 많아요. 어떡해요? 1 2012/10/02 1,833
159285 모피가 여성차별과 무엇이 다를까요? 15 --- 2012/10/02 1,187
159284 최근 ‘윤여준의 생각’, 그리고 개혁세력의 딜레마 1 저녁숲 2012/10/02 1,309
159283 심한 두통인데 병원 어디로 갈까요? 8 .. 2012/10/02 2,878
159282 자꾸 돈 부탁하는 친척들 6 2012/10/02 3,417
159281 성형 많이 하면 빨리 늙나요? 5 화이트스카이.. 2012/10/02 3,177
159280 생방송부모 구름빵 백희나작가 나왔네요 1 2012/10/02 1,424
159279 김태호 터널 디도스가 묻히지 않도록 댓글 좀 달아주세요. 부탁합.. 20 기사화 될때.. 2012/10/02 1,616
159278 소소한 체중고민이예요 뺄까요 말까요 2 마른 얼굴 2012/10/02 1,590
159277 문상시,남편 안 데리고 가야 해요 10 변명 있나요.. 2012/10/02 3,056
159276 이사온후 신랑이 자고나면 아프대요 6 화이트스카이.. 2012/10/02 3,005
159275 서울,경기지역에 간장게장 맛있거나 유명한곳좀 알려주세요. 9 알려주세요 2012/10/02 2,166
159274 인터넷 카페 오픈을 잘 알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1 인터넷카페 .. 2012/10/02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