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7일 소액주주운동 등을 주도하는 등 ‘재벌 저격수’로 널리 알려진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을 전격 영입했다.
장 원장은 안 후보 선거캠프의 싱크탱크인 정책포럼 ‘내일’에서 ‘경제민주화포럼’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혁신경제’라는 화두에 가려 베일에 싸여 있던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 구상의 초점이 강도 높은 재벌개혁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 후보가 보수적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대신 장 원장에게 경제민주화 추진역할을 맡긴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두 캠프 사이의 재벌 옥죄기 혹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 경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장 원장을 만나 ‘경제민주화포럼’ 구성과 관련 정책 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안 후보 선거캠프 총괄역을 맡고 있는 박선숙 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장 원장이 홍종호(경제학) 서울대 교수와 함께 ‘경제민주화포럼’을 만들고 이를 주도하기로 했다”며 “이헌재 전 부총리는 고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 영입에 따라 안 후보의 경제 관련 공약에서 재벌개혁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박사 출신인 장 원장은 1990년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으면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는 등 재벌개혁 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00년 6월에는 법학교수 등 42명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장 원장은 이후에도 경제개혁연대를 창립, 현재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장 원장 외에도 김상조(무역학) 한성대 교수, 유종일(경제학)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 ‘강성 재벌개혁론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장 원장은 특히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장하성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투명경영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펀드로서,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다.
안 후보가 장 원장에게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 생산을 맡김에 따라 박근혜 후보 측 김종인 위원장 등과 함께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도 경제민주화 관련 선대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존에 내놓은 재벌개혁 공약 등을 한층 구체화시킬 방침이어서 경제민주화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빅3 후보’들이 경제민주화 분야에 만만찮은 이론가들을 포진시킴에 따라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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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모셔온 안철수, ‘대기업 때리기’ 본격 나서나
안철수 장하성 영입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12-09-27 14:36:18
IP : 125.176.xxx.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고 반갑네요
'12.9.27 2:53 PM (110.174.xxx.115)재벌들 그동안 너무 기고만장 안하무인 무소불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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