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좀 구할께요....
저희 시댁은... 명절때 일이 많다거나 ... 친정에 가는걸 눈치 준다거나 하진 않아요.
시댁도 충청권이라 (저희집은 경기도)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두 않구요.
음식도 내려가면 어머님이 거진 다 준비 해 놓으시고, 윗동서(형님),아랫동서도 성격도 좋아서
설거지나 기타 잡일도 서로 서로 하려고 하는... 한마디로 명절 스트레스 없는 집안이에요.
그런데... 이번 추석은... 식구들과 어울려 지내기 싫어서 가기 싫다는게 문제에요. ㅜㅜ
사연은 이래요..
몇달전.. 남편이 크게 사고를 쳐서 크게 빚을 졌죠...
그 액수가 너무 커서 도저히 우리부부선에서는 해결을 못하고
시부모 친정부모는 물론이고 아주버님, 도련님네, 울동생네 모두 도움을 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에효 그 간 있었던 일을 말하자면 ... 쓰기도 전에 너무 파란만장해서... 엄두도 안나네요
여튼 지금 그러다 보니 저희집 사정은 아직도 빚갚는데 허덕이고, 아무리 저도 같이 번다해도
남편수입이 일정지 않다보니...적자에 허덕여서 현금서비스 받아 생활비 메꾸는 실정이에요....
이렇다 보니... 이번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서 예전 처럼... 다같이 음식먹고 웃고 얘기하고 하는게 너무 싫은거에요
그렇게 하룻저녁 자고 오는것 조차 안내킨다는 거에요.
일이 터지고 나서 시모랑 상종을 하네 안하네 하며 싸운일도 형님/동서 모두 알고,
저 위로한다고 시모랑 남편 싸잡아 욕하던 형님 동서의 말도 생각나고.... ....
뒤에서 안좋은 소리하는거 뻔히 아는데 (이건 형님이랑 동서에 해당함) 앞에서는 아닌척 하는거 보는것도 힘들고..
빈손으로 시댁에 가야하는 상황도 짜증나구요.. (분위기가... 큰건 아니여도 작은 선물 정도 서로 하는 분위기거든요)
정말 가기 싫은거에요..ㅜㅜ
남편한테는 .. 자격지심?자존심 상함? 뭐 이런 이유로 예전처럼 웃고 먹고 하루 자고 오고... 못하겟다..
그냥.. 추석날 가서 인사만 드리고 오자 하긴 했어요.. 남편은 저한테 미안하게 많아서 니뜻대로 하자 하구요.
그런데.. 어제 간만에 아는 언니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를 하게 됬어요.
(저희집 사정. 그간 시모와 있었던 일 거의 다 아는 언니에요)
그 언니 왈 자기도 아들 삼형제 집의 큰며늘입장에서. 봤을때 그건 아니다 라네요....
아무리 돈이 없고 사정이 어려워도 할 도리는 하라는 거죠.
그냥 얼굴만 내치비고 오면 오히려 그걸 같은 며늘 입장에서 더 안좋게 볼거라네요
그냥 아무내색 말고... 예전처럼 지내다 오라는 거에요.
에휴..
한 팔랑귀 하는 저는 또 이 말 듣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겟다 생각은 했지만...
마음은 아직도 영~~ 내키질 않으니... 이게 문제네요...
저.. 그냥 눈딱감고! 얼굴철판깔고~ 가서 예전처럼 지내고 오는게 잘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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