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살자를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쌍용차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12-09-27 04:27:36

한번씩 자살 문제가 게시판을 휩쓸고 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살자를 비난하는 분에게 반감을 표하는 분'에게 반감을 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살자를 이해하자고 하는 것은, 암환자를 이해하자는 것과 같습니다. 자살로 사망한 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암으로 사망한 자를 이해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자는 것이고 자살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서, 살아있는 우리가 암으로 혹은 자살로 사망할 확률을 낮추자는 겁니다.

 

범죄자를 이해한다는 것이 나도 필요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범죄자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서 내가 범죄의 피해자가 될 확률을 낮추자는 겁니다.

 

지난 날 우리는 자살자를 많이 비난했습니다. 그 결과가 OECD 국가 중에 자살율 1위입니다. 물론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불의에 무릎꿇느니 자결한다' 등의 사고방식도 남아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살자를 비난한다고 자살율이 낮아지지 않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자살자를 비난하고 자살을 비난한다고해서 자살율이 낮아지지 않는 것은, 암환자를 비난하고 암을 비난한다고해서 암 사망율이 낮아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IP : 211.176.xxx.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12.9.27 4:31 AM (110.70.xxx.230)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만한 이유가 나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살을 제 삼자가 비난하고 말고 하기는 주제넘는다 생각합니다.
    물론 원망할수는 있겠지만 그사람 입장이 안되보고서는 말하기 힘든거라고 봐요

  • 2. 프린
    '12.9.27 4:58 AM (112.161.xxx.13)

    불의에 무릎을 꿇느니 자결하는게 자살이 아녜요.
    자살을 이해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미화하지는 말죠.
    요즘 자살하는 사람중에 불의에 맞서다가가 아니고 힘이들어서죠 살기가 힘들고 버텨내기가 힘들고...
    자살자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남아 있는 가족에게는 참 몹쓸짓인것만은 분명합니다.
    특히 책임져야할 어린생명을 두고 먼저 가버리는건 또다른 살인이라봅니다.

  • 3. JJ1
    '12.9.27 5:10 AM (211.243.xxx.56)

    사회 안전망 만큼이나 개개인의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세계관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살 뉴스도 마음이 아프지만 이것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워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이 안타깝네요.

  • 4. 봄봄
    '12.9.27 5:53 AM (174.255.xxx.133)

    우선
    참 글을 잘 쓰세요.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자살이 물론 미화되어서는 안되지만 대부분의 자살자는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이기지못해 죽음에 이르르게 되지요. 단지 한순간의 충동이 아닌 외로움과 절망의 아득한 끝을 우리가 감히 오만한 생각의 잣대를 들이대어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는 그 잣대마저도 외로움과 절망입니다.

  • 5. mm
    '12.9.27 8:02 AM (125.133.xxx.197)

    자살의 책임은 그 개인에게만 전적으로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주위를 살펴보면서 같이 살아가려하는 우리들의 배려가 부족한 때문이기에
    결국, '나'의 무관심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사회의 안전망이 꼭 필요합니다. 서로 얽혀서 지탱하며 살아야겠지요.
    이 험난한 세파를 어찌 혼자서만 헤쳐 갈 수 있겠습니까.
    자살자를 비난하지 마셔요. 미안해 하고 가슴 아파 합시다.
    자살률 세계에서 1위라는 위상은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994 목동 영어학원 추천 부탁드릴께요 4 하늘 2012/11/24 6,472
181993 인라인 타는 주부님 계신가요? 2 혹시 2012/11/24 1,003
181992 이 와중에 질문 하나만요 3 2012/11/24 559
181991 새누리, '安사퇴 민주책임론' 부각…文에 총공세 4 。。 2012/11/24 879
181990 “박정희 궁정동 드나든 여인 100명도 넘어” 4 우리는 2012/11/24 3,276
181989 부츠 총길이 몇센치가 예쁠까요? .... 2012/11/24 466
181988 쇼핑욕구가 불같이 일어나요 7 지름신 2012/11/24 1,784
181987 2004년 슈퍼모델 1등인 그녀 이젠 세계탑을 향하네요 3 강소영 2012/11/24 2,780
181986 문재인은 머하는 논네였나요? 12 ㅅㅅ 2012/11/24 1,616
181985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의 저자 김동조님의 안철수 양보에 대한.. 6 읽어보시길 .. 2012/11/24 1,081
181984 보통 혼자 자취하면 집에서 뭐해드세요?? 8 꿀빠는개미 2012/11/24 1,565
181983 찹쌀 백퍼센트로 밥 하면 어떻게 될까요? 14 ... 2012/11/24 9,548
181982 내말에 계속 태클거는 친구가있는데요 2 dusdn0.. 2012/11/24 1,288
181981 MB의 추억 나왔네요. 3 트루맛MB 2012/11/24 659
181980 폭스퍼조끼 털이 너무 많이 빠져요. 1 ... 2012/11/24 1,367
181979 정치글 처음으로 써보네요. 18 처음 2012/11/24 1,167
181978 민화를 배우고 싶은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와요 6 민화 2012/11/24 1,582
181977 소싯적에 좀 치셨던 금발 아줌마 포대 2012/11/24 790
181976 박 vs 문. 박 vs 안 지지율보니 더 열받네요. 30 ... 2012/11/24 3,167
181975 대선은 대선이군요. 알바단 규모가 다릅니다. 28 역시 2012/11/24 1,130
181974 일을 그따위로 처 하고도..문재인안찍으면 국민들이 무지한탓이라나.. 1 참.. 2012/11/24 704
181973 이패딩이랑 비슷한거 어디없을까요? 시장 2012/11/24 951
181972 유부녀들이 말하는 남자의 단점 → 장점 5 그것이 궁금.. 2012/11/24 2,638
181971 문지지자님들 보세요. 16 .... 2012/11/24 1,053
181970 만약 지금 갑자기 남편이 회사에서 짤려서 돈을 못 벌 경우, 얼.. 5 불경기 2012/11/24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