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10년차 되는 둘째 며느리입니다
형님은 저보다 3살 위지만 결혼 19년차이시지요
형님의 말씀으론 형님이 처음 시집 오셨을때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이 좀 많으셨던 것 같은데
표면상으론 그럭저럭 잘 지내시고 맏며느리로서의 역할도 잘 해오셨던것 같습니다
저희집과 형님집은 같은 광역시에 있고
시댁은 한시간 반쯤 걸리는 곳에 있는데
언제부터인지 우리가 있는 광역시에서 명절이나 추도식을 지내면
시어머님이 안오시고
시댁에서 명절이나 생신같은 행사를 하면 형님이 안오시는겁니다
그동안은 뭐 사정에 따라 그럴수도 있겠지 했는데
알고보니 형님과 시어머님이 크게 한번 붙으셨나보네요
남편이 말하기는 "시어머님이 말씀하시길 형수님이 아무도 없이 둘이 있을때는 틱틱거리더니
한번 크게 대들었다더라.. 우리엄마가 없는말 지어낼 분은 아니잖느냐?" 라고 하는데
며느리로서 본 시어머님은 뭐 쫌 지어내실 분 같기도 해서 누구의 탓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형님과는 행사때 아니고는 특별히 전화도 없었고
그냥 만나면 반갑게 지내는 정도로 지내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이제와서 형님께 전화를 드려서 어찌 된 일이냐고 여쭤보기도 좀 이상하고
어쨌든 이번 추석에도
형님 댁에서 추석을 지내면 아버님만 시골에서 올라오시고 어머님은 안오신다고 하시고
시댁에서 지내면 형님은 안가시고 아주버님만 가실거라고 하네요
남편입장은
만약 형님 댁에서 모인다면 형님댁에 갔다가 어머님 계시는 시댁에 가야지 않겠냐 하더니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식구들이 모여야 명절이고 나이든 아버님혼자
오셨다 가느니 우리가 추석 전날 가서 장보고 음식준비하고
아주버님과 조카들만이라도 오게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네요
형님댁에서 모일땐 전종류는 제가 준비했서 갔었구요
시댁에서 모일땐 같이 장보고 음식준비도 같이 해왔어요
뭐 저 결혼하기 전엔 형님이 근 10년간 혼자 해오신 일이기도 하지만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중간에 제가 끼기도 이상하고
형님께 전화를 드려봐야 할지...
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