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실 어떤 면에선 사실이지요...
근데 그냥 예를 들면 마트표 세제도 만족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메쏘드가 좋아 세제류는 메쏘드가 갑이고 요새 다 그거 씀... 하면 그걸 사게 되고
아리따움 아이섀도 펜슬에 만족하는데 누가 아냐 그래도 색조는 외제 써야 함. 발색이 다름. 하면 아 그런가 싶고
옷도 사실 저는 좀 젊은 사람들 입는 시스템이나 잇미샤 같은데서도 맘에 드는걸 고르겠는데
아 이 나이에 이런거 입으면 라인이나 태가 다르다고 하더라 하면서 한층 올라가서 사고...
모든게 그런 식이 되니까 결과적으로 눈덩이처럼 소비가 불어나는거 같아요.
그러다가 누가 또 너무 이쁜 만원짜리 플랫슈즈 신고 있으면 뭐야 난 왜 토리버치 샀어? 쟤 부러움... 하고
반대로 누가 에르메스 스카프 하고 오면 그래 요새 다 에르메스 스카프 정도는 사는데 나만 메트로시티 샀네 쟤도 부러움... 하는 식으로
제가 중심이 없는 거예요.
제 선택에 확신이 늘 없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과 블로거 등을 준거 집단으로 삼아서 하려고 하는데
또 다들 너 자신을 사랑한다면, 비싼걸 쓰거라 이런 모토를 내세우니...
그래 날 사랑해야해! 하고 비싼걸 사게 돼요.
나이가 더 들면, 제가 뭘 좋아하고 뭘 중시하고 하는게 더 명확해 질까요?
그때까지는 계속 이런 식으로 휘둘리는 소비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되네요.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돈을 벌지 못하는 나이이지 않을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