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양가부모님들 모두 서울 토박이세요.
간혹 진짜 서울토박이가 어딨냐고 말씀하시는분들이 계신데 저흰 정말 할아버지세대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다들 서울에서 사셨고 선산도 경기도에 있고 몇대 이전엔 경기도에 집성촌이 있던분들이라 사촌, 육촌 대부분 서울, 경기도에 삽니다.
이민간 친정고모가 한분 계시고, 공무원이신 아주버님은 혼자 대전에서 자취하시면서 주말 부부 하시는거 빼면, 남도쪽엔 친척이 거의 안살아요.
아무튼 그래서 명절이래봐야 시댁에서 꼬박 하루, 친정에서 반나절이면 끝입니다.
즉, 토욜 오후 점심먹고 집을 나서면 일요일 저녁 10시즘엔 다시 내집에서 잠자리 준비하죠.
양가 모두 음식을 많이 하는집도 아니고 예전엔 집에서 꼬박해서 힘들게 지내기도 했지만 몇해 전부터는 편하게 명절음식 사서 치르는 집안이고요.
그러다보니 긴긴명절이 지루하네요.
아이들은 28일, 2일 재량휴일이라 거의 일주일을 집에서 지내야하고요.
명절이 길다보니 지방으로 내려가는 아이 친구들은 대부분 3일이나 되야 귀경한다더군요.
남편 마져도 10월 2일엔 회사를 안간답니다. 어디 나가는거 귀찮아하는 남편이예요.
명절이면 고궁도 한번 가고 영화도 한편보고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는데 그래도 뒤에 3일이 넘 기네요.
게다가 명절 다음날에 문 닫는 식당들도 너무 많구요.
도심은 그야말로 텅 비어서 심심 그자체네요. 이젠 외국인들로 꽉 차서 내가 외국인이거나, 외국에 온 느낌마져 듭니다.
길 막히니 서울 빠져 나갈 엄두도 안나고요.
서울토박이분들 긴 명절 어찌 보내시나요? 특히 아이들 일주일동안 뭐해요?
여동생이나 언니라도 있음 사촌끼리 어울릴텐데 고명딸이라 어울릴 외사촌들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