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척 하는거..너무 싫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심리상담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12-09-26 13:39:11

내 기분보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심리, 또는 성격..

대화에서 난 그사람의 말로 벌써 기분이 상했는데

내가 표현하면 그 사람이 실망할까봐, 멋쩍어할까봐 기분 좋은 척 하는거요.

심리서적도 많이 읽어보고 자아관련 서적도 읽어보고

우울증으로 상담치료를 받았는데도 계속 이러네요.

원인은 알겠는데 행동지침 같은걸 모르겠어요.

그냥 상대가 기분이 상하거나 말거나, 멋쩍어하거나 말거나

내 기분 내키는대로 그냥 표현을 해야할까요?

나 당신 말때문에 지금 기분이 안좋다. 아니면 그런 표정을 보이거나.

근데 그러고나면 마음이 너무 안편하고 앞으로 관계가 걱정됩니다.

그러다보니 또 안그런척하게 되구요.

여기 이런 쪽으로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 여쭤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찜찜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IP : 115.126.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9.26 1:42 PM (180.228.xxx.32)

    전 상대방 기분을 생각 해서라기 보다 그냥 난 대범하고 쿨해..라는 척 할려고 종종 부글부글 끓는거 참고 삭이는데요 결국은 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사람 얼굴 보기도 싫어지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자리에선 말 안해도 다음번 만남에 은근하지만 알아듣게 말해요 그 당시가 지났기 때문에 감정이 격앙 되지도 않고 부드럽게 말하게 되구요 상대방도 기분좋게 알아 듣고요

  • 2. 원글
    '12.9.26 1:51 PM (115.126.xxx.16)

    구체적인 상황은 언급하기 좀 어렵구요.
    알아보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요.

    그냥 평소에 대화하다가 저를 위한 조언을 해줄때나
    만나고 싶지 않은 상황인데 만나자고 할때나
    여럿이 대화할때 상대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말을 했을때 기분이 상하거나..등등
    그런 그런 상황에서 싫은 티를 못내요.
    조언 받고 싶지 않은데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고,
    만나고 싶지 않지만 미안해할까봐 억지로 나가구요.
    상대가 날 일부러 그런게 아니니까 그냥 모른척 넘어가구요.

    근데 이런게 쌓이다보니 너무 속상하고 나는 왜 그럴때 내 표현을 못하고 사나 싶은 생각에 답답해져서요..

  • 3. ...
    '12.9.26 1:56 PM (119.64.xxx.151)

    반복되는 싫은 상황이 있을 겁니다.
    그런 걸 하나 잡아서 집에서 연습해 보세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빠질 때...
    정색하면서 화내지 말고 가볍게 언질을 주는 방식으로...
    살짝 웃으면서 하는 것도 괜찮아요.

    계속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그 말을 써 먹을 상황이 꼭 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늘어요...

    누구와의 관계에서건 중요한 건 균형이예요.
    그 사람과 앞으로 죽을 때까지 관계가 이어진다고 해도
    원글님이 늘 그렇게 나를 죽이는 형태로 관계를 이어가면 결코 행복할 수 없어요.

    내가 싫다고 표현했는데도 계속 그런 식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 관계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나만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나요?
    상대방도 내 감정 배려해야지요...

    내가 이런 말 하면 상대방 감정이 어떨까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선의로 이야기 해도 상대방은 기분 상할 수 있습니다.
    그건 원글님이 잘못해서도 아니고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은 다른 거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상대방 마음까지 챙기려고 하세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예요.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전달하면 되요.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고 할 이유 전혀 없구요...
    만나고 싶지 않으면 피곤하다고 거절하면 되구요...

  • 4. 원글
    '12.9.26 2:05 PM (115.126.xxx.16)

    덧글 너무 감사합니다.

    연습하면 될까요?
    몇번 하다보면 그렇게 하고나서 드는 불편함 마음이 안들게 될까요?

    대체적으로 상대가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구요.
    다 선의로 하는 거고, 저를 위해서 하는거라 더 어려워요.
    보통 거절하거나 싫은 티를 내면 아, 저사람 나 싫어하는구나. 하고 멀어지잖아요.
    전 멀어지고 싶진 않거든요. 단지 그런 상황에서 제 표현을 하고 싶을 뿐인데.

    제가 제 표현을 했는데 멀어진다면 그건 인연이 아닌거겠죠.
    억지로 지속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끝이 날 관계겠죠.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편해질거 같은데 그게 안되나봐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욕심.. 그런건가 봐요.

  • 5. ...
    '12.9.26 2:11 PM (119.64.xxx.151)

    네, 맞아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
    그 불가능한 욕심만 버리면 인생이 정말 편해집니다.

    원글님도 나쁜 사람이라서 싫다는 표현하는 거 아니잖아요.
    누가 그랬다지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점철되어 있다고...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는 사람도 다 선의로 하는 행동이예요.
    하지만 선의라도 당하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그건 선의가 아니지요.
    심하게 말하면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표현 하시고... 항상 되뇌이세요.
    내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까지 좌우할 수는 없다고...
    난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된 거라고...

  • 6. 원글
    '12.9.26 2:15 PM (115.126.xxx.16)

    윗님 덧글 마지막 줄 보고 눈물이 쏟아지네요.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된 거라고..

    제가 답을 찾기보다 위로를 받고 싶었나봐요.

    너무 감사합니다.

  • 7. ...
    '12.9.26 2:17 PM (123.109.xxx.102)

    몸과마음이 건강한 사람은요
    거절은 그냥 거절이라고 생각해요
    부탁에 대한 거절, 상황이나 호의에 대한 거절.
    그걸 나를 거부한다 거나 나와의 관계자체를 거부한다고 생각하지않아요
    나를 싫어해서 그렇다..고 느끼는게 아니라
    아 이사람은 이걸 (거절한 바로 그것) 싫어하는 구나. 하고 바로 수용해요
    이게 건강한 심리에요
    그러니까, 내 거절에 크게 반응하는 사람은 거리를 두시는게 나을 것같아요
    뭔가를 거절하실땐...상대방은 나만큼 크게 생각하지않는다. 자꾸 주문을 외우세요
    그리고.,.좀 튼튼해지셔야겠어요...몸도 마음도.

  • 8. 원글
    '12.9.26 2:21 PM (115.126.xxx.16)

    네. 제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서요.
    제 마음을 상대에서 투사해서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상대가 거절하면 저는 나 자체를 거부한다고 느끼나봐요.
    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님 덧글을 보니 제가 속마음이 그러해서 남들도 그렇다고 생각하나봐요.

    다시 상담치료하러 가긴 싫은데, 혼자 해결하고 싶은데 힘드네요.

  • 9. 결론은
    '12.9.26 3:07 PM (125.240.xxx.134)

    남에게 잘보이고자 하는, 욕 먹을 걸 무서워하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버리는 것이네요

  • 10. 위에 이런 님
    '12.9.26 6:19 PM (114.204.xxx.131)

    의 댓글 중.

    님이나 저처럼 조심조심하면서 전후 따지다보면 아무래도 사람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되어요.
    배려 하면서도 사람 수준 따지고 있는 거죠 결국.;;;

    흠. 정말 공감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판단. 그리고 수준.

  • 11. 원글
    '12.9.26 7:06 PM (115.126.xxx.16)

    소중한 덧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까는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연습과 노력으로 더이상 힘들어지지 않도록
    종종 남겨진 글 보면서 마음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554 윤여준책사 문재인캠프? 31 .. 2012/09/26 2,814
157553 제 글이 베스트로 올라갔군요.. 25 ㅠㅠ. 2012/09/26 8,209
157552 이명박일가 4대강 한 이유?? 1 올올 2012/09/26 1,867
157551 노트북 공기계 사면, 윈도우 어떻게 깔아야 하나요? 4 노트북 2012/09/26 1,960
157550 안철수 측, 3자 회동 본격 추진 (오늘 실무협의 추진) 1 세우실 2012/09/26 1,486
157549 지하철에서 완전 놀랐어요 50 ㅠㅠ 2012/09/26 19,841
157548 채권추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분들은 1688-9341로 문의.. 봄순이 2012/09/26 1,397
157547 월수입 천만원은 꿈의 숫자 2 꿈의 숫자 2012/09/26 3,175
157546 요즘 짜르기 유행.. .. 2012/09/26 1,118
157545 아파트 매매시 브랜드 중요하죠? 4 고민요 2012/09/26 2,165
157544 혈압약 먹어도 안떨어지는 분 계세요? 6 올리브 2012/09/26 8,068
157543 많이 벌고 많이 쓴 울 큰 아버지의 노후.. 1 용감해~ 2012/09/26 3,755
157542 어제 메인화면에 있던 물김치 레시피 찾아주세요...ㅠㅠ 3 앙앙앙 2012/09/26 1,577
157541 암말기 한달정도 사신다는데... 11 슬픈며늘 2012/09/26 9,891
157540 중3수학고민 일산맘 2012/09/26 1,611
157539 시골에 집 지을려면 얼마나 드나요? 5 .. 2012/09/26 2,844
157538 대전은 인건비가 비싼가요?.. 2 ... 2012/09/26 1,337
157537 가계부 쓰는 법 2 초보 2012/09/26 1,703
157536 베스트글 보고 어이없는게 1 ... 2012/09/26 1,669
157535 양가 모두 서울분이신분들 긴 명절 어찌 보내시나요? 5 서울토박이 2012/09/26 1,748
157534 외국 네쌍둥이 동영상.. 우연히 보다가 웃겨서..^^ 5 웃겨요 2012/09/26 2,517
157533 제 친구가 빈혈과 기미가 심해요. 3 알려주세요... 2012/09/26 2,555
157532 아랫글 여자 간병인이 남자 환자 목욕시킬때 5 ... 2012/09/26 7,623
157531 제주관대로 차례상차리려고했는데 어렵네요..ㅠ 4 초5엄마 2012/09/26 1,338
157530 월수 천 가까이되시는 분들 직업좀 알려주세요..울아이 진로 140 ... 2012/09/26 66,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