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아주 까마득한 옛날 생각이 나네요.
고등학교 때 우리 반 친구가 전교 1등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학교를 안 나왔어요. 시골에서 도청 소재지로 올라 와 하숙하고 있었는데
학교를 결석할 애가 절대 아니거든요. 학교 끝나고 친구 하숙집에 찾아가니 하숙집 아줌마
말씀이, 난리가 났었다고... 그 애 할아버지가 병환이 깊어 돌아가시기 전에 꼭 손주를 보고 싶다고
결혼시킬려고 애를 잡으러(?) 왔었다네요.
고 2 , 17살짜리를 장가 보내겠다고..
친구는 당연히 학교도 빠지고 튀었죠. 그 애 삼촌이 교실 앞에서 보초를 서고..
죽었으면 죽었지 그렇게 못하겠다는 그 애의 결사 반대로 조기 결혼 껀은 결국 무산되고 할아버지
병환도 다행히 호전되어 그 후로 오래 더 사셨지만, 그 때 결혼했으면 그 친구 서울법대를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