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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치 페이 이야기에 울컥해서

막내며느리 조회수 : 3,604
작성일 : 2012-09-26 12:14:59

막 결혼했을때 IMF 터지고 애기를 가져서 직장 그만두고

신랑 월급 바라 보고 사는데 신랑 월급은 몇달 밀렸다가

정말 몇십만원씩 나오면 카드값 내고 또 카드로 사는 그때...

 

감자 가지러 내려 와라 쌀 가지러 내려 와라  호박이랑 파등 야채 가지러 내려오라는

시부모님 전화가 왜 그리 싫던지...

택배로 보내달라면 절대 그렇게는 못 보낸다고 꼭 내려오라고..

그럼 안 먹겠다고 했다가 얼마나 혼났는지.

 

가면 빈손으로 가나요...

빈 속으로 가면 큰일나죠...

 

근데 돈이 없으니 번번히 카드 현대 대출 받아서 내려 갔어요.

한달에 적어도 두세번씩.

 

나중에 넘 힘들어서 시댁 가까이 사는 윗동서들한테 제가 하소연을 좀 했어요.

월급 못 받아서 여기 올때마다 현금 서비스 받아서 온는거다.

그랬던니 우리 윗동서들 할 도리는 하고 살라고 하대요.

그러면서 제사비용 명절비용 생신때 드는 비용 꼬박꼬박 1/N해서 내라고.

 

그 뒤로 절대 아쉬운 소리 안하고 달라는 돈 대출 받아서 꼬박꼬박 드렸죠.

그렇게 몇년이 지난 어느날 시누이들이랑 시어머니가 절 부르시던니...

이제 니네도 형편이 풀렸으니 윗동서들이 하는만큼 하고 지내라고 혼을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온 가족이 모인날 윗동서들한테 이번에 든 비용이 얼만인지 알려달라고

지금 드리겠다고 전에는 일 치루고 돈을 드렸는데, 앞으로는 미리 예상 금액을

알려 주시면 좋겠다고...

 

그 자리에서 저희 윗동서들은 얼굴 빨게지고...

나머지 식구들 황당해 했죠.

심지어 아주버님들도 막내인 저희는 돈을 안 낸다고 알고 계시더라구요.

시부모님 칠순때도 우리는 입만 들고 온 줄 알더라구요.

 

그동안 모든 비용 보탰고 시부모님 보약할때도 1/N했는데

 

윗동서들 왈 당연히 같이 하는거 아니냐고...그거 모르셨냐고.

 

저희 없을때 저희 시댁 식구 앞애서 저희 윗동서들이

막내 월급도 잘 안나고 힘들다고 하더라 하면서 걱정하기에

딴 시댁 식구들은 저한테는 돈을 안 걷는 줄 알았다고...

 

 

 

IP : 112.170.xxx.1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9.26 12:17 PM (180.228.xxx.32)

    듣는 저도 울컥하네요 동서들 주름살 두개씩 늘어라!

  • 2. 스뎅님 오늘
    '12.9.26 12:25 PM (1.251.xxx.208) - 삭제된댓글

    댓글 다시느라 바쁘시네요.ㅎㅎㅎㅎ

    원글님 동서들 뱃살 두겹 더 늘어라!

  • 3. 두고두고
    '12.9.26 12:26 PM (110.8.xxx.44)

    마음 서운할 일이시네요~~그럴때 가족이 더 무섭다고 하지요~~하다못해 친구들끼리 밥 사먹을때도 좀 비싼데 가면 공개적으로 상황 안좋은 친구는 조심스레 계산때 빼주잖아요~~게다가 형님들 완악한거에 흉악하기까지 딱 재수네요

  • 4. 잘 터트리셨어요
    '12.9.26 12:29 PM (110.14.xxx.164)

    에고 동생한테 사기치는 형도 있어요....
    받는건 좋아서 헤헤 하고 뭐 낼땐 나몰라라 뒷짐지고. 불만은 어찌 그리 많은지
    하여간 왜들 그리 뻔뻔한지...

  • 5. ^^
    '12.9.26 12:29 PM (175.123.xxx.121)

    동서들 좀 이상하네요

    그런말 하면서 어려워도 꼬박꼬박 같이 내더란 칭찬 해야하는거 아닌지

    자기들이 어려워도 내라고 해놓고 참 이상한사람 많네요

    시부모님께 공치사 받고 싶었나보네요 쯧쯧

  • 6. 흠..
    '12.9.26 12:32 PM (218.234.xxx.76)

    원래 그러면 꼭 짚어주고 가잖아요. "어머님, 이거 막내까지 해서 저희 셋이 같이 한 거에요" 하고요.
    참 이상한 동서들 많은데, 그 동서들도 여기 82회원일 수 있겠죠...

  • 7. 스뎅
    '12.9.26 12:33 PM (180.228.xxx.32)

    1.251님/ 제가 오늘 잉여네요..ㅎㅎㅎㅎㅎㅎㅎ

  • 8. 어머머
    '12.9.26 12:41 PM (183.101.xxx.119)

    대박이다 ㅎㄷㄷㄷㄷㄷㄷ
    아니 그럼 중간에서 그제껏 해온걸 죄다 자기네들만 했다고 한거에요?돈은 다 받아처먹고???
    쩐다.

  • 9. 왠일!!!
    '12.9.26 12:56 PM (59.14.xxx.110)

    진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답네요. 공개적으로 터트리신 거 정말 잘 하셨어요.

  • 10. 인우
    '12.9.26 2:26 PM (112.169.xxx.152)

    어쩜 사람들이 꼭 누구 한사람을 희생양 시켜야 자기들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나봐요
    못된 동서들이네요

  • 11. 아휴
    '12.9.26 2:55 PM (110.12.xxx.176)

    아까 댓글로 다신거 보고 제가 다 열받아서 화내는 댓글 달다 원글님 대처 잘하셨는데 오바하는것 같아서 참았어요 찌질하다는 말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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