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결혼했을때 IMF 터지고 애기를 가져서 직장 그만두고
신랑 월급 바라 보고 사는데 신랑 월급은 몇달 밀렸다가
정말 몇십만원씩 나오면 카드값 내고 또 카드로 사는 그때...
감자 가지러 내려 와라 쌀 가지러 내려 와라 호박이랑 파등 야채 가지러 내려오라는
시부모님 전화가 왜 그리 싫던지...
택배로 보내달라면 절대 그렇게는 못 보낸다고 꼭 내려오라고..
그럼 안 먹겠다고 했다가 얼마나 혼났는지.
가면 빈손으로 가나요...
빈 속으로 가면 큰일나죠...
근데 돈이 없으니 번번히 카드 현대 대출 받아서 내려 갔어요.
한달에 적어도 두세번씩.
나중에 넘 힘들어서 시댁 가까이 사는 윗동서들한테 제가 하소연을 좀 했어요.
월급 못 받아서 여기 올때마다 현금 서비스 받아서 온는거다.
그랬던니 우리 윗동서들 할 도리는 하고 살라고 하대요.
그러면서 제사비용 명절비용 생신때 드는 비용 꼬박꼬박 1/N해서 내라고.
그 뒤로 절대 아쉬운 소리 안하고 달라는 돈 대출 받아서 꼬박꼬박 드렸죠.
그렇게 몇년이 지난 어느날 시누이들이랑 시어머니가 절 부르시던니...
이제 니네도 형편이 풀렸으니 윗동서들이 하는만큼 하고 지내라고 혼을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온 가족이 모인날 윗동서들한테 이번에 든 비용이 얼만인지 알려달라고
지금 드리겠다고 전에는 일 치루고 돈을 드렸는데, 앞으로는 미리 예상 금액을
알려 주시면 좋겠다고...
그 자리에서 저희 윗동서들은 얼굴 빨게지고...
나머지 식구들 황당해 했죠.
심지어 아주버님들도 막내인 저희는 돈을 안 낸다고 알고 계시더라구요.
시부모님 칠순때도 우리는 입만 들고 온 줄 알더라구요.
그동안 모든 비용 보탰고 시부모님 보약할때도 1/N했는데
윗동서들 왈 당연히 같이 하는거 아니냐고...그거 모르셨냐고.
저희 없을때 저희 시댁 식구 앞애서 저희 윗동서들이
막내 월급도 잘 안나고 힘들다고 하더라 하면서 걱정하기에
딴 시댁 식구들은 저한테는 돈을 안 걷는 줄 알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