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모처럼 아주머니도 내보내고 저희 가족끼리 오붓하게 있으면서
추석 음식들을 좀 만들어 줄까 합니다...
그동안 둘다 아기 키우고 회사 다니느라 뭐 해먹고 다니질 못했거든요.
시댁도 추석음식 안하고
시어머니는 요리살림에는 관심이 전혀 없으셔서 하실줄 아는 음식이 된장찌개 부추김치 생선굽기 동태전 불고기 쇠고기무국 정도예요.
동태전 만드실때 동태를 프라이팬에 투척하신 담에 계란물을 부으시고 뒤집개로 자르심...
밀가루 묻히는건 귀찮으신거 같아요.
근데 남편은 그런걸 못 먹고 자라서
동그랑땡 홀릭이고 잡채 세상에서 젤 좋아하고 친정엄마의 육개장, 빈대떡, 갈비찜 이런거 싸오면 너무 좋아해요.
슬픈건 동그랑땡은 친구 도시락 반찬으로만 먹어보고 결혼해서 제가 좀 망친 동그랑땡이 처음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 연휴에 빈대떡이랑 잡채, 동그랑땡, 오징어 튀김 만들어서 줄까 생각 중인데
메뉴가 다 넘 기름지죠??? 질릴까요?
근데 제 친구는 어우야 너 그거 해주고 싶어도 꾹 참고 하지 말라고
저번처럼 맛있다고 남편이 시댁에 좀 싸가서 드리면
시댁에서 아이고 잘됐다 이제 명절엔 며느리가 음식도 만들자 하면 어쩔거냐고 바쁘고 아픈 네가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남편 일도 도와주고 이제 음식도 만들어라 할거라고 (이럴 가능성도 크긴 해요ㅠㅠ)
그냥 음식 안하는 시댁이니 너도 모른척 안하고 있는게 좋은거 같다고 하네요.
근데 전 저희 애가 좀 크면 추석엔 송편도 만들고 설엔 만두도 만들고 그런거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또 뭐가 맛있는데 남편 입장에서는 본가에 좀 싸갖고 가고 싶은 마음도 인지상정, 이해가 가고...
뒷감당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