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제가 맡고 있는 남자 아이가 있어요.
우리 나이로 다섯살이고 만 네살이에요.
밝고 명랑한 아이에요.
여느 다섯살 남자 꼬맹이들처럼 말은 참 안 듣는 때이긴 하죠 ^^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 아이가 손으로 쓱쓱 제 다리를 문지릅니다.
베시시 웃으면서요 ㅎㅎ
그날은 스타킹 안신고 치마 입고 방바닥에 앉은 상태여서 치마가
무릎 위까지 조금 올라갔었는데
"선생님~~" 리듬을 불러가면서 손으로 쓱쓱 문지르더라구요.
저는 웃으면서 "너 왜이렇게 선생님을 만지구 그래~~" (윽박지르는 투 절대 아니구요. 웃으면서 말했어요.
이게 글로 전하려니 제 어감이 전달은 되지 않지만 분명 웃으며 말했어요)
그랬더니 "부들부들~~" 이러더라구요.
그날은 그러고 넘어갔는데
얼마전에는 또 등을 쓰다듬으면서 선생님~~ 이러다가
앉아있는 제 다리를 쓱쓱 문지르다가 손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가슴쪽을 만지려고 하길래
"엄마 말고는 이렇게 만지는거 아니야~~"라고 좋게 타일러줬어요.
뭐 어린 아이니 징그럽거나 그렇지는 않고
아이들 대하다보면 가끔 그럴때가 있는 것 같아서 넘어갔는데요.
생각해보니 남자아이들은 저 나이무렵에 한번씩 저러는거 같아서요.
성 정체성(?)에 대해서 눈을 뜨기 시작하는 시기인건지,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는건지 궁금해서
어머님들께 여쭤봐요.
아이가 상처 안받고 필요한 것을 잘 가르쳐 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잠깐 그러고 넘어가는 시기이니 그냥 두어도 되는것인지..
가끔 이런 주제 나오면 예민한 댓글들이 많아서 조심스럽긴 한데
혹시나 제가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 겁이나서 한번 여쭤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