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일기도 끝내고 자게에 후기 쓰고 나서
두 번째 백일기도 얼마 전에 끝냈습니다.
수행자에게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해요.
좋은 스승, 좋은 도량, 좋은 도반
다행히 저는 좋은 스승님이 계시고, 스승님께서 저희 집 근처의 좋은 도량(절)도 추천해 주셨어요.
게다가 제 고등학교 동창인 베프가 100일기도에 선뜻 동참해 주어서 둘 다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정신 집중하고 기도에 매진하겠다는 이상과는 달리
머릿 속엔 잡념도 많이 들고, 금강경 한번 읽는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100일간 수행을 하고 나니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오는 것 같아요.
아직도 수행을 많이 해야 하지만
말 하면서, 행동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타인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되어가네요.
기도를 하던 중에 건강하게 태어난 저희 딸에게도 감사하게 되고,
개인사를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런 어려움이 없었더라면 지금만큼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 일들이었어요)
100일기도 회향하고 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태하게 지내고 있던 중,
친구의 제안으로 어제부터 21일 기도 다시 들어갔어요.
이번 기도는 제 친구를 위해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