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어서는 아니구요 결혼 5,6년 되었을때 한번, 그리고 지금 15년째에 또 이런 일이 생기네요.
딱 두번 싸웠습니다. 소소하게 삐지고 모 그런거 말고요.. 제 입에서 이혼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항상 발단은 시어머니와의 일이었구요. 거기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저를 정말 외롭고 힘들게 합니다.
저희는 한달에 서너번 쯤 주말마다 거의 시댁에 갑니다. 가서 가볍게 저녁 먹고 와요.
토요일에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는데 몸상태가 많이 안좋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빨리 오길 바라셨나봅니다.
전화는 아들이 받았고, 그런 말 제게는 안했습니다. 시댁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한소리 듣고 부지런히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게속 나더라구요. 그래도 6시 30분까지 식사 준비 다 마쳤고요, 옆에 오셔서 게속 모라 하시기에 ...저 지금까지 학교다닐때 또 직장에서 크게 혼나거나 무시당하거나 한 일 없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의 한마디 한마디는 제 가슴에 너무 콕콕 박혀서...
운다고 속뒤집지 말라고 빨리 가라 하시더군요. 그런데 정말 눈물, 콧물이 계속 ...
어떻게 멈춰지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가 진정을 하다가 작은 방에 있었습니다. 그냥 혼자 뛰쳐나와 버리고 싶었지만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밤새도록 눈물만 나더군요. 그래도 남편은 입 꾹 다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는 아무말도 없이 그냥 보통때와 같이 행동했을 거예요.
제가 새벽에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이
1. 시어머니가 그러시는건 70 넘으신 분의 아들선호 사상이신거고, 그걸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
2. 자기가 가장 힘들다. 마누라는 말도 안하고, 아픈 어머니가 하룻동안 어땠을지, 자기 아버지가 느낀 기분 등등...
3. 저보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랍니다. 자기 어머니, 자기 아버지, 자기 입장에서...
저의 이기적인 성격을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자기도 그렇게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답니다. 저한테만 아니라 자기 부모가 어떠신지 가보거나 전화두 안했다고...
아내의 편으로 지지해주고 위로해주고, 이런거 못한답니다.
결혼한지 10년, 36살부터 제가 제사 지냈고, 그 이전부터 명절 지냈습니다. 의논, 며느리의 생각 이런거 물어보거나 이런 사람 이무도 없습니다. 그냥 나 몸이 아파서 못지내겠다. 니가 지내라... 그래야 생신까지 다섯번인거구요. 저 흠잡히지 않도록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다 치루고 한 말씀, '고맙다, 수고했다.' 하시면 그렇게 즐겁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다 관두렵니다. 내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겠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상대가 없어 여기에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제가 좀 눈물이 많아서 오늘 직장에 출근해서두 계속 생각이 날때마다 눈물이 나옵니다. 세상 천지에 혼자인거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