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어리신분들 캠핑가는거 추천해요^^

캠핑 조회수 : 1,919
작성일 : 2012-09-24 12:01:08

7살 외동딸 키우는 엄마인데, 아이 어리신분들 캠핑가는거 추천하고 싶어서요^^

 

사실 어릴때 아빠가 여름휴가때 텐트 가지고 놀러가는걸 좋아했는데, 엄마가 고생스럽다고

 

"난, 여름휴가때 호텔가서 하루 쉬면서 좋은 음식 먹는게 더 좋으니 텐트 가지고 가려면 당신혼자가"

 

이렇게 선언하시는 바람에, 텐트에서 잔 기억은 몇번 없지만

 

좋은 호텔에서 잔 기억보다 텐트에서 잔 몇번의 그 기억이 20년도 훌쩍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고 추억이 되거든요.

 

큰 돈 들이지 않아도 갈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제 남편이 취미도 없고, 어디 돈 쓰는데 관심도 없었는데 2년전에 갑자기 텐트와 타프, 야외용 테이블, 의자, 

 

미니 화롯대 등등 캠핌용품을 사더라구요.

 

솔직히 좀 놀랬어요. 정말 옷 사는데도, 자동차에도 관심없고, 돈쓰는거와는 거리가 먼 짠돌이형 바른생활사나이에요.

 

물론 비싼건 아니고, 제일 싼거 싼거 인터넷에서 샀지요^^;

 

텐트와 타프 다 합해서 30만원정도 주었고 나머지도 아마 30만원정도 들었어요.

 

코펠도 안사고 침낭도 안사고...냄비 두개 들고 가고

 

정말 딱 필요한것만 제일 싼걸로 샀어요.

 

이후로 1년에 자주는 못가고 3-4번씩 캠핑을 갑니다.

 

여름엔 오토캠핑장에 선풍기 쓸수도 있지만 덥기도 하고 벌레도 많아서 봄가을이 더 좋은거 같더라구요.

 

캠핑가면 사실 고생스러워요.

 

남편은 텐트 치는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몇시간 땀흘리며 낑낑대며 텐트치느라 캠핑 다녀오면 항상 몸살을 하구요

 

저는....그 많은 짐들을 캠핑 다녀온 이후에 한 일주일에 거쳐 정리를 한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거 같습니다.

 

요즘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 거의 유치원생-초등 저학년 학생을 둔 가족이거든요.

 

애들이 잠자리채 들고 다니며 어울려 뛰어다니고 놀고, 진정한 재미는 밤입니다.

 

손전등 들고 밤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도시에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할수 없는 경험이지요.

 

새로 사귄 친구 텐트에 가서 이것저것 얻어먹는 경험도 하구요^^

 

아이들이 그렇게 새로 만난 아이들과 정신없이 뛰어노는 시간에 저희 부부는 제대로 게을러 집니다.

 

넷북 가져가서 음악 틀어놓고 맥주도 마시고, 낮에는 그냥 둘이서 의자에 기대앉아 잠도 자구요.

 

TV 없고 전화는 차에 던져놓고 그냥 그렇게 조용하게 있는것 만으로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거 같아요.

 

일요일 낮에 보통은 TV 동물농장 보고, 출발 드림팀 보는데, 캠핑가면 아이는 뛰어놀고

 

부부는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맞으면서 완전 릴렉스^^ 하면서 단잠을 자고..

 

정말 강추해요.

 

요즘은 오토캠핑장에 전기가 다 있으니 전기장판 가져가서 자면 춥지 않아요.

 

어제는 돌쟁이 아이들도 많이 데려 왔더라구요.

 

초반에 몇백만원 쓰지 마시고 그냥 저희처럼 100만원 안들이고도 그냥 비만 피할수 있는 텐트 사시고

 

냄비, 이불 가져가셔도 괜찮습니다.

 

정말 가면 타워팰리스같은 텐트부터, 저희같이 하꼬방 수준의 텐트까지 다양하고 캠핑장비도 수준이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돈은 안써도,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을 하는건 정말 좋은거 같아요.

 

아침에 새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밤에 풀벌레 소리 들으면서 잠들고...정말 맑은 공기와 빛나는 별..

 

돈 많이 들어서 엄두 못내시는분들 계실까봐 한번 글 올려봅니다.

 

저희가 산 품목은

 

텐트, 타프, 휴대용 의자와 테이블, 미니 화롯대, 텐트 안에 까는 두꺼운 매트, 숯, 장작 이것밖에 없어요.

 

애들 크면 따라 가자고 해도 안따라가고 그냥 한 5-6년 데리고 다닐만한거 같으니, 100만원 쓰셔도

 

1년에 20만원인데, 사실 1년에 한번가도 호텔 숙박비밖에 안되잖아요.

 

하지만 호텔 숙박과 차원이 다른 추억을 만들수 있어요.

 

남편, 정말 게으르고 움직이기 싫어하는데도 항상 가고 싶어 한답니다.

 

저도 정리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여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만합니다^^

 

중고로 물품 사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IP : 175.200.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이마이
    '12.9.24 12:02 PM (175.200.xxx.160)

    아, 전기선 무지 긴거, 오토캠핑장 전기콘센트부터 텐트까지 전기 끌어오기 위한 전선 샀구요.

    조명도 하나 샀네요. 조명도 아마 만원정도 준거 같아요^^

  • 2. 저희
    '12.9.24 12:12 PM (115.136.xxx.7)

    저희도 7살 아이 하나있는데 캠핑 몇년 전부터 하고 있어요. 5살때쯤엔 아이도 뭐 별 감흥없구요. 그냥 엄마아빠 가니까 따라가서 주는 음식 먹고 신나게 놀고 그게 다였는데 올해는 아이도 정말 좋아하고 자기가 그래요. 펜션가는거 보다 텐트에서 자는게 훨씬 좋다구요.
    급기야 올해는 휴가로 제주도에서 3박 4일 캠핑하고 왔어요. 관광지 위주로 안다니고 몇군데만 가고 나머지는 차타고 가다가 한적한 바닷가에 차대고 보말잡아서 라면 끓여먹고 서귀포올레시장이랑 동문시장같은데 가서 식재료 사서 음식해먹구요.
    세식구 너무너무 좋은 추억만들고 왔어요.
    틈틈이 카스에 사진 올렸는데..(저흰 휴가 피크때 말고 14일부터갔거든요. 친구, 지인들이 사진 많이 좀 올려달라고 해서) 다들 완전 반응이...
    저희 제주도 캠핑간다했을때 거기 뭐하러 고생하게 그렇게 가냐. 거지꼴 못면하겠다. 그러더니
    그와는 너무다른 잘 즐기는 모습보고 뽐뿌받아서 캠핑용품 지른 집이 한 둘이 아니에요.
    저도 너무 너무 좋아요.
    특히 남편이 힘들텐데..아이와 제가 좋아하는 모습보고 힘들어도 자기가 더 해줄려고 해요.
    아이한테 정말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겨줄 수 있어서 좋아요.
    나중에 아이도 고마워 하겠죠?

  • 3. 마이마이
    '12.9.24 12:23 PM (175.200.xxx.160)

    저희님...저도 제주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오토캠핑장이 있나요?

    그리고, 장비들은 차에 실어 차를 배로 보내셨나요?

    저도 꼭 제주도 한번 캠핑으로 다녀오고싶어서요.^^

  • 4. 흰둥이
    '12.9.24 12:26 PM (175.223.xxx.212)

    조언 넘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좀 불편하게 자는 건 상관없는데 씻는 문제때문에 맘을 못열고 있어요 하루 그냥 버텨야 하는 건가요?

  • 5. 윗님
    '12.9.24 12:31 PM (121.166.xxx.231)

    샤워장 없는곳도 있는데 있는곳도 많답니다.

    샤워장 있는곳 찾아서 가세요~

  • 6. 마이마이
    '12.9.24 12:32 PM (175.200.xxx.160)

    아, 요즘 오토캠핑장에는 온수가 나오고 샤워실도 있어요.

    여름에는 샤워했구요..

    봄가을에는 하루정도 안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산에 있는곳은 밤에 좀 싸늘해서, 그냥 세수만 해요^^;

    그리고 잠자리는,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아요.

    텐트 안에 까는 두꺼운 매트같은게 있거든요.그래서 누웠을때 배기는 것도 없구요.

    오히려 옆 텐트에서 밤늦게까지 놀면 그거땜에 좀 방해되지만...

    어차피 애들은 하루종일 뛰어아서 곯아 떨어지고

    남편은 안하던 육체노동을 하신지라 ㅋㅋ 곯아 떨어지고

    저만 좀..."아 좀 시끄럽구만..." 하다가 잠들어요^^;

  • 7. 저희
    '12.9.24 12:44 PM (115.136.xxx.7)

    제주 성산에 모구리야영장이라고 있어요. 어른 1박에 2400원이구요. 거기 온수도 나오고 전기도 사용가능합니다. 근데 거긴 원래 청소년 수련시설이라서 보이스카웃같은 애들 야영하러 오면 자리 비켜줘야합니다.
    미리 일정 알아보고 안겹치게 가시면 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67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는 올케한테 어떻게?? 15 이럴땐?? 2012/10/19 4,077
166566 김총수 예언대로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없어지는군요. 3 js 2012/10/19 1,818
166565 화장품 인터넷 주문했는데 제조일자가 모두 1년 전꺼에요. 8 ... 2012/10/19 1,470
166564 피부가 말라삐뜰어져 가요 ㅠㅠ 7 .. 2012/10/19 1,956
166563 천연무스탕 사려구요.. 이거어떤지좀 봐주세요 19 ... 2012/10/19 1,968
166562 30세 이혼녀 어디서 사람 만나야할지요 17 sa 2012/10/19 6,062
166561 고2 아이인데 수학 학원을 보내야 할까요? 2 속타는 엄마.. 2012/10/19 1,395
166560 피자헛 매장에서 샐러드 주문하면 부페스타일인가요? 2 피자 2012/10/19 1,172
166559 키친에이드 반죽기 써보신분? 2 지름신강림ㅠ.. 2012/10/19 1,075
166558 고양이 진료비 관련 여쭈어요. 5 고양이 2012/10/19 1,636
166557 친구가 유부남을 만나는거같아요 10 그사세 2012/10/19 3,664
166556 전학 1 ㅇㅇㅇ 2012/10/19 658
166555 아이친구가 밀어서 넘어져서 안경이 깨지고 이마도 다쳤는데 7 ..... 2012/10/19 1,690
166554 연평도 간 MB “NLL 목숨 걸고 지켜야” 민주 “의도적 대선.. 2 세우실 2012/10/19 662
166553 나이들면 냉이 많아지나요? 1 2012/10/19 1,293
166552 친구 만들기 위해 교회로???? 8 여행가고싶다.. 2012/10/19 1,570
166551 닥치면 한다구? 3 ++ 2012/10/19 671
166550 팥앙금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4 모찌 2012/10/19 1,425
166549 아스피린 하루에 세알먹어도 괜찮나요? 2 몇알 2012/10/19 1,813
166548 어떤 종류의 쌀이 맛있나요? 2 햅쌀 2012/10/19 913
166547 나무가 많이 자라서 깎아주다보니..민둥머리가 되었어요. 1 해피트리 2012/10/19 585
166546 자유시장경제 이야기 학수고대 2012/10/19 613
166545 도토리묵 무침에 배 넣어도 될까요...? 2 요리요리 2012/10/19 697
166544 단체문자 보내는 법? 1 ^^ 2012/10/19 994
166543 중학교 아이 엄마표영어 가능할까요? 9 .... 2012/10/19 2,157